KIGAM, 탐해3호 서태평양 해저 희토류 탐사
-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 첫 대양 출항
- 해저 희토류 정밀 탐사 착수 본격 시작
- 탐사 지역 중희토류 비중 높아 공급망 다변화 기대

KIGAM 연구진이 탐해3호 앞에서 서태평양 해저 희토류 탐사 출항 준비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네 번째부터 김영식 이사장, 권이균 원장, 김윤미 센터장). (자료제공: KIGAM)

태평양 159개 해역에서 확보한 해저 희토류 농도 분포 지도. (자료제공: KIGAM)
전기차, 반도체, 풍력터빈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핵심광물인 희토류.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불안정과 자원 무기화가 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들은 해저 희토류 채굴에 돌입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권이균)은 탐해3호가 14일, 진해항 제2부두에서 서태평양 공해로 출항해 ‘해저 희토류 전용 탐사 사업’을 시작한다고 7월 16일 밝혔다. 이번 탐사는 KIGAM이 2020년부터 쌓아온 해저 희토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을 발견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해저 희토류는 육상 희토류 대비 여러 면에서 장점을 갖는다. ▲해저퇴적물 상부 0~10m 깊이에도 높게 분포되어 채광이 쉽고, ▲중희토류 함량이 평균 2배 이상 높아 경제성이 높다. ▲방사성 원소 함유 비율이 낮아 해양 선광 과정에서 해수를 활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도 적다.
KIGAM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의 기초조사를 통해 태평양 전역 159개 해역에서 희토류 농도 분포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대양 중심부 적도 인근과 서태평양 일부 고농도 희토류 부존 지역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탐사는 과학적 기초조사로 쌓아온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고농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첫 ‘현장 정밀 탐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탐해3호는 향후 6년간 ▲해저코어를 통한 희토류 3차원 부존량 확인 ▲다학제 연구 기반 부존기작 규명 ▲AI 활용 자원 예측 분석 ▲개발 가능성 평가 등을 통해 해저 희토류 자원 확보의 전략적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윤미 해저지질연구센터장은 “그동안 국제 해저 시추 프로젝트(IODP, International Ocean Discovery Program) 등을 통해 확보한 시료로 분석 중심의 기초연구를 해왔다면, 이번 탐사는 대한민국의 탐해3호를 직접 운용해 순수 우리 연구기술을 통해 해저 희토류 자원 분포를 3차원으로 확인·분석하는 단계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이 이미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해저 희토류 탐사의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권이균 원장은 “미래 산업의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서태평양 공해에서 우리의 탐사선으로 직접 찾아 나선다는 것은 새로운 대항해이자 대한민국 자원개발의 의미있는 출발이다”며 “탐해3호가 향후 우리나라의 해저 자원 연구와 공급망 안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항에는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탐해3호를 격려 방문해 탐사 장비를 참관하고 승선 연구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탐해3호가 동해에서 스트리머 장비를 활용해 탄성파 탐사를 수행하고 있다. (자료제공: KIGAM)
탐해3호는 총 사업비 1,777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건조된 6,862톤 규모의 고기능 3D/4D 물리탐사연구선으로, 해양 탄성파(음파)를 이용해 지하자원 분포를 3차원으로 영상화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탐사 장비를 갖추고 있다. 에어건 6,000in³, 8조 6km에 이르는 스트리머, 해저면 노드형 수진기(OBN) 400대 등을 활용해 단 한 번의 탐사로 축구장 590개 면적에 달하는 4.2㎢ 규모의 해저를 정밀 탐사할 수 있다.
[Ceramic Korea (세라믹뉴스)=이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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