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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권 458호 2026. 07 | 인터뷰 ]

윤종석_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
  • 박미선 기자
  • 등록 2026-06-29 15: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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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산업현장과 연결된 임무중심 연구기관으로 존재이유를 

증명하겠습니다”


윤종석_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 



지난해 5월 한국세라믹기술원(KICET) 제6대 원장으로 취임한 윤종석 원장은 지난 1년 동안 기관의 역할과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우주항공,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성장과 함께 세라믹 소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AI 기반 소재개발, 제조혁신, 공급망 안정화, 탄소중립 대응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은 윤종석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기관 운영 방향, 그리고 세라믹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박미선 기자



"기획조정본부 신설로 임무 중심 연구체계 구축"



취임 1년을 돌아보셨을 때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무엇이며, 기관 운영 측면에서 새롭게 확인한 과제와 향후 운영 방향은 무엇입니까?


지난 1년은 한국세라믹기술원(이하 세기원)이 국내 유일의 세라믹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역할을 다시 점검하고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습니다. 연구개발 환경과 산업 수요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기관 운영의 정체성,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연구 경쟁력과 산업지원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정부의 PBS 폐지를 통한 연구체계 혁신은 단순히 연구비 배분 방식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출연연구기관이 국가 임무와 산업현장의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우주항공, 바이오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수요가 고도화되고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중대형 임무 중심 연구와 선제적 사업기획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기원은 기획 기능을 기관 임무에 기반하여 대폭 확대·강화하는 방향으로 기획조정본부를 신설하고 기관 차원의 전략사업 기획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단편적인 과제 수주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정책 방향과 산업계 수요를 함께 읽고 기관의 재원과 연구역량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특히 대형 전략사업을 선제적으로 기획하고 연구성과가 산업현장의 실증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부 기획 체계를 정비한 점은 지난 1년간의 중요한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라믹 소재 AI 특화모델 개발 및 실증 BRIDGE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2027년부터 5년간 총 546억5천만 원 규모로 기획된 중대형 사업으로, 세라믹 소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특화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전자, 바이오, 내화물 분야 기업 현장에서 실증·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소재개발이 경험과 반복 실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 설계와 공정 최적화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세기원이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과 제조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임무 중심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세기원은 단기 성과보다 국가 산업에 필요한 중장기 기술연구 역량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체계 혁신을 고도화하고자 합니다. 연구자가 안정적으로 원천기술 연구와 산업현장 지원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획·예산·성과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국가전략산업과 기업 수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는 임무 중심형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것이 세기원의 역할


단순 R&D 수행을 넘어 산업정책, 기업지원, 공급망 대응까지 역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지향해야 할 핵심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기원의 핵심 역할은 연구개발 자체에 머무르기보다 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세라믹 산업 발전에 공헌하는 것입니다.

  PBS 폐지에 따른 연구계의 체제 변화에 따라 단기 과제 수행 중심에서 벗어나 기관 고유의 임무를 분명히 하고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중장기 기술 역량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기원 역시 세라믹 분야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정책과 기업 수요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소재·부품 기술은 개발 기간이 길고 양산 검증과 신뢰성 확보까지 거쳐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첨단 세라믹 분야는 초기 기술위험이 크고 실증 비용도 높기 때문에 개별 기업이 모든 부담을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공공 연구기관은 이러한 부담을 함께 나누고 기업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실제 제품과 공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기원은 연구개발, 시험평가, 시제품 제작, 공정 최적화, 사업화 지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산업지원 체계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기업이 겪는 기술적 한계를 파악하고 세기원이 보유한 연구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실증과 사업화 단계까지 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성과가 논문이나 보고서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제품 개발, 매출 확대, 고용 창출로 연결될 때 공공 연구기관의 역할도 더 분명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세라믹이 멈추면 반도체·우주항공·이차전지도 멈춘다"



첨단산업 전환 속에서 세라믹 소재와 산업의 중요성은 어떻게 커지고 있으며, 국내 세라믹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반도체, 우주항공, 이차전지 등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은 극한을 견디는 세라믹 기술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세라믹이 멈추면 우리 주력산업도 멈출 정도로 중요한 소재이며 국내 세라믹 기술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2025년 세라믹기술백서 기준 국내 세라믹 분야 전체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국 대비 87.4%, 연구역량은 87.2%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세라믹 기술이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혀왔고 일부 응용·공정 분야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고순도 원료, 첨단 분말, 일부 핵심 공정기술처럼 오랜 축적과 검증이 필요한 분야는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첨단 세라믹은 개발에 성공하는 것만으로는 시장 진입이 어렵고 실제 공정 환경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수요기업과의 검증, 양산 공정 적용, 품질 편차 관리가 산업화의 중요한 관문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세라믹 산업의 경쟁력은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현장 검증 역량을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핵심 원료와 공정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국내 기술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검증되고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기원도 실증과 신뢰성 확보, 핵심 소재·공정의 기술자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급망 안정화와 탄소중립, 세라믹 산업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공급망 위기, 소재 자립, 탄소중립 과제 속에서 세기원은 산업계와 정부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최근 세라믹 산업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핵심 광물 수급 불안, 자원 무기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첨단 세라믹 소재와 부품의 안정적 확보가 산업정책을 넘어 경제안보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순도 원료와 희소 세라믹 소재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대체 소재 개발과 공급선 다변화, 재자원화 기술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소재 자립은 단순히 국산화 품목 수를 늘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고순도 원료와 첨단 분말, 일부 핵심 공정기술은 장기간의 기술 축적과 산업 현장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와 연구기관, 산업계가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탄소중립 역시 세라믹 산업이 반드시 대응해야 할 과제입니다. 세라믹 제조는 고온 공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세라믹은 수소, 배터리, 연료전지, 저탄소 시멘트 등 탄소중립 산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세라믹 산업은 탄소중립 소재 개발과 제조 공정의 저탄소화를 함 께 추진해야 합니다.

  세기원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 정책과 산업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정부 차원의 공급망 안정화와 탄소중립 정책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기술개발뿐 아니라 시험평가, 실증, 공정 적용, 수요기업 연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라믹 분야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취약 품목을 진단하고 대체 소재와 재자원화 기술을 개발하며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AI와 데이터 기반 연구가 세라믹 산업의 경쟁력을 바꿀 것


AI 산업 성장과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세라믹 소재의 역할은 어떻게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세라믹기술원은 AI 기반 제조혁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AI 산업의 성장과 디지털 전환은 세라믹 소재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은 모두 고성능·고효율·고신뢰성을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방열·고절연·고내구 특성을 가진 세라믹 소재와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반도체 공정 안정성이나 데이터센터 열관리, 전력변환 효율 향상과 같은 영역에서 세라믹 기술은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재개발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연구자의 경험과 반복 실험에 크게 의존했다면 이제는 축적된 데이터와 AI,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을 먼저 도출하고 실제 실험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세기원은 산업통상부의 제조업 인공지능 대전환(M.AX, 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정책에 맞춰 세라믹 산업의 AI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수많은 시제품을 직접 제작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하기 전에 컴퓨터와 AI를 활용해 적합한 소재 조성과 공정 조건을 사전에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기업의 소재 설계 및 공정 최적화 역량을 높이는 등 데이터 기반 제조혁신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라믹 소재 분야 특화 가상공학 플랫폼입니다. 세기원은 2017년부터 가상공학 플랫폼을 구축·운영해 왔으며 현재 20종 이상의 상용 소프트웨어와 11기의 GPU를 포함한 전산 인프라,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여건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133건의 기술 컨설팅과 83건의 심층 해석 지원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97개 기업의 소재·부품 개발 기간을 총 847개월 단축하고 약 79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실제 반도체 정전척 개발 기업에 가상공학 플랫폼 기반 시뮬레이션과 공정 분석을 지원한 사례도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개발 기간을 10개월 단축하고 약 6천만 원을 절감했으며 약 300억 원 규모의 매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AI와 가상공학이 연구실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사업화와 매출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 연구성과와 산업화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현장과 시장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실증 기반은 무엇이며, 최근 의미 있는 산업화 성과는 무엇입니까?


첨단 세라믹은 연구실에서 우수한 물성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산업화가 어렵습니다. 실제 공정 환경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과 양산 가능성까지 함께 검증되어야 합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소재 하나, 부품 하나의 신뢰성이 전체 공정 안정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연구성과를 실제 공정에 가까운 환경에서 평가하고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세기원은 이천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세라믹 소부장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왔습니다. 300mm급 공정 인프라와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세라믹 신소재와 부품의 연구개발부터 시험평가, 시제품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천 테스트베드에서는 신생기업이 미세 홀 가공과 그린시트 공정을 안정화해 2025년 약 26억 원의 매출을 창출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고사양 정전척 양산공정 최적화와 정전척용 세라믹기판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며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부품의 국산화 기반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개발과 평가, 시제품 제작, 공정 검증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테스트베드는 단순한 장비 공간이 아니라 기업이 시장 진입 전 마지막 신뢰성을 확보하는 관문입니다. 세기원은 이러한 실증 공백을 줄이고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양산성과 신뢰성을 갖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시험평가와 표준화는 국가 제조 경쟁력의 핵심


첨단산업으로 갈수록 소재 성능뿐 아니라 신뢰성 평가와 표준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세라믹 분야 시험평가·표준·인증 체계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첨단산업으로 진화할수록 소재·부품의 신뢰성 검증과 표준화는 국가 제조 경쟁력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AI, 우주항공 등 초정밀 산업에서는 미세한 부품 결함 하나가 시스템 전체의 치명적인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기원은 국내 유일의 세라믹 전문 인정기관으로서 48개 KS 분야의 국제공인시험성적서를 발행하는 KOLAS 제품인증기관입니다. 향후 세라믹 분야 시험평가 체계는 산업통상부의 제조혁신 정책 기조에 맞춰 기존의 물리적·파괴 시험 중심에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가상공학을 접목한 데이터 기반 실증 검증 체계로 고도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이천 분원의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에 구축된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테스트베드를 적극 활용해 랩 스케일 연구가 실제 민간 양산 라인(TRL 6~8단계)으로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초정밀 환경 실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현장 맞춤형 신뢰성 평가 인프라를 전국 거점으로 확산해 첨단 패키징 및 반도체 세라믹 부품의 국산화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표준화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세기원은 세라믹 부문 348종의 KS 표준을 총괄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 1월에는 국가기술표준원 승인을 통해 ISO 부합화 표준 4종에 대한 적합성평가 스킴 품질평가 적합 통보를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제품인증기관 범위를 확대하고 국제 표준화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국내 세라믹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393억 원 매출 증대, 417명 신규 고용 창출


기업지원과 산학연 협력 측면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어떤 방식으로 기업의 성장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습니까?


세기원은 기업지원의 방향을 단순한 기술자문이나 장비 활용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전주기 지원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세라믹 소재·부품 기업은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신뢰성 검증, 사업화, 투자 연계까지 다양한 단계를 거쳐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별 기업이 모든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공공 연구기관의 지원 기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사업이 ‘세라믹서포터즈 기업지원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세라믹 소재·부품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과 현장 애로기술 해결, 시험평가, 장비 인프라 활용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16년 시작 이후 2025년까지 총 271개 기업에 53억 원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누적 매출 393억 원 증가와 신규 고용 417명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창업보육센터를 통한 기술창업 지원도 중요한 축입니다. 현재 세기원은 진주, 이천, 부천 지역에서 총 52개 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박사급 전문인력의 기술컨설팅과 투자 IR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보육기업들은 총매출 314억 원, 수출 108억 원, 고용 217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기업의 현장 애로를 연구개발 과제로 연결하고, 확보된 연구성과를 시제품 제작과 사업화 지원으로 이어주는 산학연 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주 본원은 우주항공 분야, 이천 분원은 반도체 세라믹 실증 생태계, 오송센터는 바이오세라믹 분야를 중심으로 각 거점의 특화 역량을 기업지원 체계와 연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진주·이천·오송 중심의 지역 특화 생태계 구축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진주 본원을 비롯해 이천, 오송 등 여러 거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세라믹 산업 육성 방향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세라믹 산업은 지역 산업과 연결될 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진주는 우주항공·방산, 이천은 반도체 세라믹 소재·부품과 테스트베드, 오송은 헬스케어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산업 기반과 세기원의 전문 인프라를 결합하면 지역 특화형 세라믹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진주 본원은 우주항공·방산 분야 극한환경 세라믹 소재의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우주항공과 방산 분야에서는 고온, 충격, 마모, 부식 환경을 견디는 세라믹 복합재와 코팅 기술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천 분원은 반도체 세라믹 소재·부품의 실증 거점으로 역할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공정용 세라믹 부품은 실제 공정에 가까운 환경에서 검증되어야 수요기업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테스트베드와 시험평가 인프라의 고도화가 중요합니다.

  오송 거점은 바이오세라믹, 의약품 정제 소재, 생체적합 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와 연계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특히 충북 오송에는 ‘세라믹탄소중립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378㎡ 규모에 파일럿 플랜트 5종과 성능평가 장비 31종을 2029년까지 구축해 기업들이 저탄소 공정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구미시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내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망도 구축했습니다. 이천 분원의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가 보유한 평가·인증 노하우와 AI 가상공학 플랫폼을 구미 제조 거점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세라믹 산업이 대한민국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


마지막으로 세라믹 산업계와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라믹 산업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첨단산업 전반이 고도화될수록 세라믹 소재와 부품에 요구되는 성능과 신뢰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AI 기반 제조혁신, 공급망 안정화, 탄소중립, 소재 자립과 같은 변화가 산업 전반의 경쟁 조건을 바꾸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라믹 산업은 단순히 좋은 소재를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수요산업의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고 실제 공정과 시장으로 연결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계도 기술개발 방식과 협력 구조를 함께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재 개발 초기 단계부터 수요기업의 요구 조건을 반영하고 데이터와 AI,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실증과 양산 검증까지 고려한 개발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특히 세라믹 소재·부품은 개발 기간이 길고 신뢰성 확보가 중요한 분야인 만큼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수요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지역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도 중요합니다.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연구기관이 지역 단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기술개발이 사업화로 이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세라믹 산업의 저변도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경쟁은 완제품 경쟁을 넘어 핵심 소재와 공정기술 경쟁으로 더욱 이동할 것입니다. 세라믹 산업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기원 역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성과와 사업화 성과를 만들어가며 세라믹 기술이 우리 산업의 경쟁력과 기술 자립, 그리고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계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윤종석 원장 주요 약력



학력 

- 배명고등학교 졸업

-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 University of Kentucky 공공행정학 석사


주요경력

- 2000.04             제 43회 행정고시 임용 

- 2000.04~2024.11 지식재산처 산업재산정책과 과장

- 2021.02~2025.03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진흥관

- 2024.11~2025.04 지식재산처 특허심판원

- 2025.05~현재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


주요상훈

- 2020년 대통령 근정포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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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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