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아시아의 숨겨진유산》을 주제로 열린 <2004 IAC한국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 세계 31개 국가에서 모인 도예가 학계인사 문화계인사 등 195명의 참가자(IAC회원 111명과 비회원 84명)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2004 IAC 한국총회에서는 IAC활동사항과 IAC주요사업을 비롯해 오는 2006년과 2008년에 열릴 IAC 총회, 회원국간 교류활동 제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8월 25일 이천의 미란다호텔에서 가진 IAC집행위원회의와 28일 이천세계도자센터 대강당에서 가진 IAC회원총회, IAC회원전, 차문화 다기전, 특별강연, 시연행사, 공연 등은 참가자들에게 이제 한국이 세계도예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국가로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8.25 IAC집행위원회의
경기도 이천시 미란다 호텔 오키드 룸에서 열린 IAC집행위원회회의에는 IAC회장단 3명과 집행위원회 14명이 참석해 올해 총회에 대한 사전 조율과 재무보고로 진행됐다.
8.26 개막식·조선관요박물관 관람
이날 오전,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는 전날까지 한국에 입국해 2년 만에 만난 IAC회원들과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참가자들간의 만남의 자리로 마련됐다. 이어 열린 개막식은 박석우 IAC한국회원의 개회인사에 이어 토니 플랭크스 IAC회장의 개막인사, 남기명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사무총장의 환영인사, 주요인사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에 이어 김봉렬 문화관광부 문화재위원의 <성리학과 서원건축의 미학> 강의도 열렸다.
오후에는 광주조선관요박물관을 방문 <아름다운 우리도자기공모전>, <조선백자·분청 소장품전>, <도자문화실> 등의 특별전을 관람했다. 이어 박물관 후원에서는 전통차를 마시며 전통대금연주를 감상하고 전통장작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는 행사도 진행돼 해외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오후 5시에는 이천세계도자센터 전시실에서 IAC회원전 오픈식이 열렸다. 오픈식에는 손학규 경기도 지사가 참석해, 축하했다. 이번전시에는 세계 3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145명의 작가 회원들이 작품을 출품해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세계 도예작품의 예술적 열정과 창조의 세계를 선보였다.
8.27 강연·여주세계생활도자관 방문
오전, 이천세계도자센터 대강당에서는 전통문화공연 <가야금 독주 ‘침향무’>에 이어 미산 스님(총무원 국제담당 특별보좌관)의 <한국 선예술禪藝術의 세계> 강연과 이영철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의 <초지역적 문화 속에서 본 세라믹> 강연이 연이어 열렸다.
오후에는 여주 세계생활도자관과 영릉을 방문했다. 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한일도자디자인교류전>, <세계도자기업명품전>, <세라믹하우스> 등 특별전을 관람했다. 이어 인근 유적지인 사적 195호 지정 ‘영릉’을 방문해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과 세종대왕 동상 세종전 해시계 관천대 등의 전시물을 관람했다.
8.28 IAC총회
IAC총회는 회원 111명이 모인 가운데 이천세계도자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토니 프랭크스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총회에서는 조르제트 스트로비노 사무국장의 보고에 이어 회계보고, 2006년, 2008년 총회안내, 집행위원 추천·투표, IAC규정개정, 기타 문제점 논의, 2003년 신규가입멤버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IAC총회가 열리는 동안 행사에 참가한 비회원 84명은 경기문화투어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경기문화투어는 한국민속촌 광주요 해강도자미술관 방문에 이어 이천도자센터 후원에서 진행된 박순관 도예가의 전통도자도구 제작 시연과 한지제작시연 체험프로그램을 일정으로 진행됐다.
8.29, 30 수원 화성·서울 인사동 등 방문
29일에는 수원 화성과 서울 평창동 주변 갤러리를 투어하고 IAC한국회원인 신상호 홍익대교수의 경기도 송추 작업장 ‘부곡도방’과 파주에 위치한 김익영 국민대명예교수의 ‘우일요’에 초대·방문했다. 30일에는 서울 창경궁과 종묘를 답사하고 인사동과 사간동을 자유투어하고 저녁에는 도예가 한향림씨와 이정호 콜렉터(IAC한국회원) 부부가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아트벨리에 위치한 ‘한향림갤러리’에 초대·방문했다.
8.31-9.4 포스트 컨퍼런스 투어
포스트 컨퍼런스 투어는 해외 참가자들이 5일간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이 건축과 사찰, 정원 고분, 성지, 도요지 등의 향기를 자연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수원 삼성전자 공장 견학을 시작으로 대전아주미술관 → 무주리조트 → 화순 운주사 → 가사문학관, 식영정, 소쇄원 → 담양리조트 → 담양 대나무박물관 → 해인사, Temple stay → 경주국립박물관, 경주투어 → 안동 하회마을 → 영주 부석사 → 서울 도착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2004 IAC한국총회에 참석한 한 회원은 “이번 총회는 세계의 도예인들이 창조적으로 영감을 교류하고 도자의 미래를 토론하는 중요한 장이었으며 한국의 독특한 문화예술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된 기회였다. 2001세계도자기엑스포와 2003세계도자비엔날레에 이어 이번 총회를 위한 방문에서 느낀 것은 한국은 모든 것이 풍요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한국 방문을 즐기는 것 같다. 아마도 이후 총회에서는 이곳에서와 같은 경험을 또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IAC 회장 토니프랭크스 인터뷰
◇ 2004 IAC총회의 한국개최 의미는?
세계 도예계에 총체적 영향력 지닌 한국에서 총회개최는 당연
IAC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기간에 130명의 회원이 참가한 IAC회원전과 집행위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또한 2003년의 국제학술회의, 워크숍에도 많은 IAC회원이 참여했다. 한국은 IAC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서 이미 2005년 비엔날레 국제공모전과 국제회의 또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IAC는 한국에서 발산되는 창조적인 에너지와 행정적인 철저함, 애정 어린 헌신을 항상 놀랍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번 2004 IAC한국총회와 회원전을 이천에서 개최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 2004 IAC한국총회의 주된 안건을 무엇이었나?
회원수 확대와 세대교체가 큰 과제로 논의
“IAC 규칙개정에 대한 재정비와 2006년 정기총회에 관해 논의된 것이 가장 주된 안건이었다. IAC는 더욱 활발한 협회 활동을 위해 규칙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에 당면했다. 현재 IAC는 회원수 확대와 협회운영진의 세대교체 등이 가장 직면한 과제다. 2006년 정기총회는 도자문화의 후발 국가를 개발·장려하기 위해 동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와 리트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따라서 차기 총회는 이번 한국총회에 비해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IAC의 앞으로 계획은?
젊은 작가 제3세계회원 영입이 당면 목표
“현재 회원 대부분의 연령대가 높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계획은 협회 활성화를 위한 젊은 작가회원 영입이다. 또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지역의 회원 영입에도 힘써 현재 55개 국가 489명의 회원을 내년 안에 500명 이상으로 확보하는 것이 당면한 목표이다”
◇ 한국도예에 관한 견해는 ?
우수한 전통도자 계승과 현대도자의 조화 특징
“한국도예에는 일본과 중국과는 달리 전통과 현대의 끈을 잇는 많은 작가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수한 전통도자를 계승해오고 그 연장선 위에서 현대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도예가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같은 한국도예의 특징에 대한 내용은 2006년 IAC총회에서 연구 발표될 예정이다.”
◇ 최근 세계 도예계의 흐름은?
한국 중국 활발한 움직임에 세계도예계 시선 집중
전통성 상실 등 대규모 국제도예행사 개최에 따른 문제점 지적
“최근 동북아 국가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세계 도예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개최되는 한국의 <2001세계도자기엑스포>, <2003세계도자비엔날레>와 중국의 <경덕진도자1000년제> 등의 대규모 국제도예행사는 중소규모 도예 관련 행사에 익숙한 서구 도예인들에게 적잖은 놀라움을 주고 있다. 한편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 다른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세계 각국의 도자기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때 그 나라만이 지니고 있는 전통성이 상실되는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정보를 그대로 흡수하는 학생들에게 그 영향은 크다. 외국작품에 노출될 경우 아이디어 개발이 어려워져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예국제화를 통해 발생되는 다양한 영향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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