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 초대석
정수철 요업기술원 원장
지난 2000년 정부기관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민영화가 된 요업기술원이 민영화 3년만에 양과 질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보이며 국내 세라믹스 관련 업계와 학계 뿐 아니라 해외의 세라믹스관련 기관으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요업기술원의 변화를 한마디로 '있으나마나한 연구소에서 꼭 필요한 연구소'가 되었다고 표현한다. 국내 세라믹스업체들의 종합 clinic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세라믹스 관련 유일한 연구소인 요업기술원의 변화의 중심에 정수철 원장이 있다. 정수철 원장은 지난 1999년 요업기술원이 정부조직이었을 당시 원장으로 부임하여 2000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된 요업기술원의 초대 원장이 되었으며 이번에 연임되었다. 정수철 원장을 만나 요업기술원의 변화와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요업기술원 민영화 후 획기적인 변화·발전 주도
세라믹스업계 종합클리닉 역할하는 ‘꼭 필요한 연구소’로 만들어
정규직 65명중 박사급 47명, 인력구조의 고도화, 세계적 수준 자부
민영화 후 135개 과제 개발 완료·산업화, 1200억원 유발 효과 발생
소재전문기관 한계 극복위해 연관 R&D체제 구축할 것
파인세라믹스 세계표준화사업 참여, 세계적 세라믹스연구네트워크구축 주도
- 먼저 연임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책임감이 앞섭니다. 3년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 온 것 같습니다. 정규직원 총 65명중 47명이 박사인력으로 요업기술원의 인력구조가 고도화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앞으로 갈 길도 멀다고 생각합니다. 민영화 이후 3년이 요업기술원 도약의 1단계였다면 앞으로의 3년은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2단계 도약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 올해는 신정부가 들어서는 데, 요업기술원과 세라믹스업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요업기술원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요업기술원은 세라믹 관련 유일한 연구기관이며 출연연구기관 중 일반 산업체와 관계가 가장 밀접하며 확실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그 동안도 부품, 소재분야에 대해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왔는데 신정부 들어서도 이러한 지원은 지속되거나 더욱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신정부가 10대 국정과제로 과학기술 입국을 제시한 만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요업기술원이 변화하는 시대에 잘 적응하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 요업기술원의 위상과 민영화 이후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 유일의 세라믹분야 종합연구기관으로서 국내 세라믹 기술 발전의 선도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박사급 연구인력을 11명 수준에서 47명이나 확보하는 등 규모면에서는 세계적인 세라믹 연구기관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과 중소기업기술지원 사업규모도 15억원 수준에서 현재는 100억원규모로 늘어났습니다. 세라믹스업체의 사업참여도 활발하여 예전에 40개 수준에서 1000개로 늘어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출연기관화 후 135개의 과제가 개발 완료되어 산업화 되므로 1200억원 규모의 유발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요업기술원은 특히 연구개발 외에 시험분석인증사업, 기술정보사업, 기술수요조사사업, 인력양성사업, 산업화지원사업 등 기술지원사업의 획기적인 확대와 함께 초미립자 생산 시험공장 설립, 도자기 P.P Line 조성과 신소재 시험분석 기반 구축 및 세라믹 D/B구축사업 등 R&D인프라 정비사업을 통해 중소세라믹기업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기술적 애로 사항을 치료할 수 있는 세라믹 분야 종합기술병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규모면에서도 세계적인 세라믹 연구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으나 세라믹 업체들의 다양한 기술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점도 아직 많다고 생각합니다.
- 요업기술원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중소 세라믹업체의 생산 현장기술의 우선 개발 보급과 7개 차세대 선도기술과 10대 핵심기술 중점개발 및 기업별 특화 기술 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한 세라믹 핵심기술 분야별 로드맵을 작성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구축과 초미립자 lap plant를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파인세라믹과 도자기분야 인력양성사업(각 200명씩)을 지속하고 산학연 R&D연계 네트워크도 구축합니다. 이밖에 국제 기술협력 강화를 통한 국내외 아웃소싱 기반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총 예산은 150억원 규모입니다.
- 요업기술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출연기관화에 따른 재정자립도의 향상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파인세라믹분야의 산업기반의 취약하고 중소기업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기업수탁 연구시장이 협소하여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요업기술원이 소재전문 기관으로서의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고분자, 금속, 복합체 분야로 진출하고 소재에서 관련 부품, 완제품에 이르는 연관 R&D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연구인력이 파인세라믹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연관사업기술 분야의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추가인력을 확보할 때 세라믹스 전공이 아닌 타소재나 부품, IT, 전자, 전기 등 관련 분야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입니다.
- 요업기술원을 운영하시면서 느꼈던 애로사항은?
출연기관화 후 3년동안 빠른 성장을 해온 결과 규모면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세라믹 분야 전문연구기관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갈길이 멀다고 느낍니다. 또한 국내 1만여개 세라믹 중소영세기업의 다양한 기술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현재 R&D기반은 취약하며, 세라믹 분야 산학연간의 연계강화를 위한 주도적 기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 세라믹스 산업의 전망과 요업기술원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전통요업분야의 전망에 대해 말씀드리면 도자기, 유리, 시멘트, 내화물, 연마산업 분야는 내수경기 침체와 범용제품 생산체제 구조의 영향으로 후발 개도국의 국내 시장 잠식이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지 못합니다. 전통요업분야가 국내외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장 시급하지만 해당 기업들의 R&D기반이 취약하므로 요업기술원이 기술선진화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파인세라믹스 분야는 국내 정보통신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핵심소재인 파인세라믹 부품, 소재의 수요도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BT, NT, ET, ST 분야 등 첨단산업분야에서도 파인세라믹 소재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어 앞으로 첨단세라믹스 소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아직 첨단세라믹스 산업 생산기반이 취약하여 범용 부품소재를 제외한 고기능 소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파인세라믹스 소재의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파인세라믹 소재의 수급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정부에서 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부품, 소재 산업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그간 적지 않은 연구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며 산학연에 관련 우수연구인력이 다수 포진해 있어 정부의 적절한 시책으로 연구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머지 않아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기술수준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국내 산학연 연계 상화를 통한 연구역량의 극대화와 개발기술의 산업화 촉진을 위해 요업기술원이 선도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 요업기술원의 향후 발전방향은 어떻습니까?
요업기술원은 국내 유일의 세라믹분야 종합연구기관으로서 규모면에서 뿐만 아니라 질면에서도 세계최고 수준의 연구소를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1만여 세라믹스 분야 중소영세기업의 종합기술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전통요업분야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파인세라믹 분야의 원천기술과 10대 핵심기술 개발을 선도할 것입니다. 또한 전후방 산업기술 연계 연구체제를 구축하여 세라믹소재 중심에서 고분자, 금속, 복합체 소재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소재위주의 연구에서 소재, 공정, 부품 등 연계 연구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밖에 일본과 함께 파인세라믹분야 세계 표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범세계적인 세라믹 연구 네트워크의 구축을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朴美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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