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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문화상품의 산업화
  • 편집부
  • 등록 2004-05-16 23: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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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선기호 토와인 대표이사 들어가며 대학에서 도자공예를 전공 후 막상 졸업해서 보니 어떤 형태의 일을 해야 할 것인지 망막했다. 물론 4학년 교과목으로 ‘제품제작과 유통’이라는 과목을 수강하긴 하였으나 한 학기 수강으로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선배의 권유로 ‘명지대 도자기 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여주 이천 광주의 여러 업체의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고, 여러 업체들과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재 도자산업의 현실과 직면하게 되었다. 물론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긴 하지만 여러 형태의 전통적인 수작업에서 자동생산방식의 업체들이 고루 밀집되어 있는 곳이 이 지역이라 생각된다. 결국 도자공예에 대한 어설픈 지식과 애착만 가지고 현실에 직면했을 때의 두려움과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용기를 갖고 2000년 도자기 제품개발 및 유통분야의 회사로 ‘토와인’을 창업하게 되었고 공장도 설립하게 되었다. 본인은 이번의 기고를 통해 현재 나의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현재 도자산업이 처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자기 공동브랜드화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자산업의 상황적 인식이 필요하다 인사동 아트숍이나 백화점, 기념품판매장 등을 둘러보면 수많은 상품들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중 문화상품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만큼 문화상품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고 그 결과 문화상품 산업이 활성화되는 현재 분위기도 당연한 결과이다. 특히 도자문화상품은 타 문화상품에 비해 기능적 요소만이 아닌 감각적 또는 미적 영역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변화되어 왔다. 18세기 서구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후 사회적 변화는 그 당시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물론 산업혁명을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못한 우리의 도자산업이 서구의 것과 동일한 변천과정을 겪었다고 볼 수 없으나 선진화된 서구의 기술문명의 도입으로 인한 오늘날 우리의 문화적 현상은 서구의 것들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적지 않다. 따라서 서구의 산업혁명을 통한 도자 산업의 상황적 인식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리다 본다. 도자기 공동브랜드화의 필요성 문화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생리적 충족을 위해서 만이 아닌 삶의 양식을 보다 진정한 도덕적 미학적 차원으로 완성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인위적 현상이다. 1) 산업화 이후 물질적으로 풍족해진 오늘날 생활속에서 도자 상품은 단순한 상품으로서의 의미만이 아닌 삶속에서 문화를 느끼려는 사회적 욕구이기도 하다. 문화의 변화는 사회적 현실과 밀접한 대응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며 도자 문화 상품에 대한 고찰은 산업사회에 대한 상황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산업사회의 변천과정을 검토함으로서 이에 대한 근본적 접근이 가능하리라 본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과학 기술혁명과 상업자본주의 발달로 인한 생산기술 및 에너지의 개발, 그리고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른 생산과 수요의 급증은 전통적인 공방형식으로는 더 이상 그대로의 존속이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서구의 산업혁명 이후 전통산업이 쇠퇴하면서 산업화되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생산기술 및 에너지의 변화이다 산업혁명을 통한 산업화는 수공적 기술에서 기계적 기술로의 변화를 낳게 하였으며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은 이전 산업사회에서의 생물적 에너지(animate energy)를 기계적 에너지(inanimate energy)로 대체 가능하게 함으로서 보다 효율적인 생산방식을 출현하게 하였다. 결국 일관작업(assembiy line)에 대한 대량 생산 방식은 전 산업사회에서의 공방생산방식(craft production)에서는 결코 성취할 수 없었던 생산량을 가능하게 하였다. 둘째, 생산 단위의 변화이다 생산단위의 변화는 산업혁명을 통한 생산기술의 혁신과 근대 자본주의와의 결합을 통해 빚어진 것이다. 새로운 생산방식의 출현, 즉 일관작업방식과 집약적인 자본주의와의 결합은 공장제(factory system)를 통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였다. 공장제는 특히 산업사회의 역사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공장제는 가족경제(family economy)의 전통으로부터 생산과정을 해방시켰기 때문이다. 공장제의 출현으로 인하여 산업사회의 생산단위는 보다 전문화된 기업경제의 형태로 변모하게 되었다. 기업은 자본의 집중화에 따른 생산규모에 있어 가내 소규모의 영세적인 자작공의 생산력을 압도 할 수 있으며, 특히 생산기술과 경영의 합리화를 통해 생산가를 저렴화함으로서 상품경쟁력을 보다 강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전통공예는 자본의 영세성과 소규모의 생산체제로 인하여 생산을 합리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소비의 측면에 있어서도 전통 산업은 대개 생산지를 중심으로한 지역적인 문화소비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반하여, 대기업의 자본력과 합리적인 경영방식에 의한 소비시장의 저변확대는 전통 산업의 쇠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셋째, 기업경제에 대한 시장 경제제도의 출현이다 전 산업사회의 소규모 가족적인 생산형태는 생산의 주체자가 자본주, 즉 기업고용주에 있게 됨으로서 과거 장인적인 생산 형태가 쇠퇴하게 되었다. 산업화되기 이전의 전통공예는 생산자가 자신의 생산품을 직접 시장에 내놓는 식의 장인적 생산이었다. 그러나 기업생산체제에 의한 강화된 시장경제제도의 출현은 생산과 소비가 고도로 조직화되고 전적으로 자본화된 시장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으로 변함으로서 장인적인 생산형태는 그대로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생산의 독자성은 이윤을 목적으로 생산품을 구입하는 도매상이 조직화된 시장제도 속에서 그의 역할을 증대하거나 또는 장인과 도매상과의 관계는 생산자가 도매상에게서 공급을 목적으로 제품을 제작하고 이를 제공하는 표준화된 형태나, 몇몇 영역에서 주류를 이루게 되면 될수록 일정 유형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자신의 노동을 제공하는 셈이 됨으로서 약화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고도로 산업화된 기업생산체제 속에서 보다 보편화되어 과거의 장인이 기업의 고용인으로 종속되어 유통업자의 위촉(잘 팔릴만한 상품계획에 의한)에 의해 생산하는 체제로 변하게 되었다. 결국 시간이 경과할수록 전통공예의 생산체계는 사회적으로 낙후된 것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경쟁력이 약화된 자작공은 자신의 일을 그만 두거나 또는 기업의 고용으로 전환됨에 따라 사회적으로 주된 생산체제는 기업의 공장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문화생산의 실제적 원천은 기업생산체제 속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투입된 자본의 규모가 커지거나 복잡해지고 전문화된 생산수단 및 분배수단에 더욱 의존함에 따라 보다 분명해졌다. 2) 이상과 같이 서구 산업화 과정을 살펴볼 때 우리의 도자 산업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생각하는 도자산업이 서구화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자기 공동브랜드화’라는 사업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현재의 문제점을 살펴본다면 첫째, 자체적으로 제품 및 기술개발을 할 수가 없다 대부분이 가족중심의 소규모 업체이다 보니 자체적으로 제품개발실을 운영할 여건이 못되고, 기존의 기술력으로 타 제품을 유사하게 모방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둘째, 대부분이 주력제품보다 OEM생산에 의존한다 자체 개발한 제품이 없다보니, 자본력을 앞세운 유통업체에 의존해서 기술과 노동력만 제공하게 되며 결국 고용인의 처지로 전략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판로가 다양하지 못하다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생산에만 집중하다보니 수시로 바뀌는 시장경제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가 없으며 몇몇 조직화된 시장구조외에는 알수가 없고 전문 유통업체와 경쟁할 능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넷째 저가 중국산도자기의 수입 WTO(세계무역기구)시대의 수입개방에 의한 동남아의 수입도자기들이 기존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우리나라 도자기의 고급화와 차별화이며 이를 실현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업체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여러 업체들이 힘을 합쳐 맨파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 대안으로 ‘도자기 공동브랜드화’ 사업을 제안한다. 공동브랜드란 2개 이상의 기업들이 공동으로 신규상표를 개발하여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특정 기업이 이미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유명상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신규 또는 기존상표를 동일품목 유사품목 또는 이종품목간의 판매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해외에서는 공동 브랜드를 Collective Brand, Joint Brand, Collaborative Brand 등으로 부르며 동일 또는 유사 상품을 생산, 판매하는 중소 업체의 개인사업자들이 자금과 기술 및 마케팅 분야 등에 있어서 애로 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조합 또는 협회 등과 같은 단체를 구성한 후 자신들이 생산·판매하는 상품에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개발 등록하고 관리하는 상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기술을 바탕으로한 업체는 생산에만 최선을 다하고 제품개발이나 판매유통을 하는 업체는 제품디자인과 마케팅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해서 하나의 브랜드아래 조직화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먼저 ‘공동브랜드개발 관리 위원회구성 > 참여업체 선정 > 추진 주체 선정 > 공동 유통판매 업체 선정 > 공동브랜드 결정 > 공동브랜드 광고 및 홍보 >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 전략운용 > 공동브랜드를 통한 수익창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결국 도자기 제조업체는 지역적 낙후성으로 인하여 재정상태가 열악하고 정보가 부족하여 도자기에 대한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조달할 수 없다. 따라서 공동브랜드를 개발하여 제품개발에서 유통 및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여 도예산업을 활성화 하는데 기여할 수가 있다고 본다. 마치며 앞서 살펴본 서구의 산업화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우리의 도자 문화사업 또한 서구화 과정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 도자문화사업의 미래는 낙후될 것이 자명하다. 특히 요즘들어 국내 도자기 시장에 중국산 저가 도자 제품들이 물밀 듯 들어와 이윤이 박한 하청주문도 감소하고, 국내 업체들도 대거 중국으로 진출하여 외국에서 수주한 주문을 중국에서 소화하고 국내 소비품조차도 유통업체와 백화점에서 중국으로 하청을 돌리는 한편, 국민소득의 증가로 백화점이나 고급매장에서 구입하는 해외 유명 도자기 브랜드 제품들을 선호하게 되어 도자기 업체들은 결국 도산하거나 막강한 유통업체에 하청생산으로 회사를 연명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중소업체들이 대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단위조합이나 기업들의 결성을 통해 공동화 사업을 추진함으로서 저 비용과 고효율 전략을 통해 자기 브랜드 수출 체제를 조기에 구축해서 국내 및 국외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1) 정연택, 『산업사회에 있어서 공예의 문화적 의의』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P.38 2) Ibid, pp.41-44 필자약력 서울대 미술대학 공예과 졸업, 동대학원 수료 명지대 도자기 연구센터 근무 현재 ‘토와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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