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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회 3회개인전 2003. 9. 3~9. 9 갤러리 블루
  • 편집부
  • 등록 2003-10-30 22:41:26
  • 수정 2016-04-11 18: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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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 침묵 글/이명아 서울산업대학교 도예학과 교수 가을의 문턱인 9월에 접어드는 시점에 인사동에서 「사색과 침묵」이란 주제로 김동회의 전시가 갤러리블루에서 있었다. 김동회의 전시는 주제에 접근 뿐 아니라 도자기로써의 즐거움을 함께 주었던 좋은 전시로 기억된다. 원시시대에 있어 최초로 신앙의 대상이 된 것은 자연이었고, 인간에게 자연은 절대적 존재였을 것이다. 먼저, 김동회는 자연과 인간, 만물 속에서 인간자아의 가치를 어울림과 상생(相生)의 이상적 의미로 해석하려 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 알맞은 대상으로 범종(梵鐘), 금고(金鼓), 목어(木魚)등의 의식법구(儀式法具)의 형태를 통하여 우리 고대 종교의식인 자연과 더불어 다분히 불교의 사색적 개념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의 기본적 성형과정 중 하나인 물레성형을 기본으로 하여, 금고, 범종, 목어 등의 형태를 비정형화 시키거나 불규칙적으로 결합시킴으로 완전함이나 완결성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닌 부족함, 모자람으로 나타나며 그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절대적 가치에 대한 의구심마저 느끼게 한다. 도자기는 다른 어떤 재료보다 성형에서 소성까지 많은 변화를 갖게 되는데, 특별히 소성은 더욱 그러하다고 본다. 라쿠소성의 경우는 마치 재즈와 같다는 말을 차치해 놓고라도, 라쿠소성이 우리 도예가에게 주는 즐거움은 아주 특별하며, 그 과정에서 아주 직접적인 희열을 느끼게 한다. 그는 1000도 이상의 가마 속에서 꺼낸 기물이 산소를 찾아 톱밥을 태우며 내는 매캐한 연기와 그 짧은 시간 유약의 금속성 피막이 산화되고 환원되며 변화되는 불의 흔적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김동회의 경우 기물의 침탄과 함께, 미묘한 색의 변화를 위해 소금유를 함께 사용하였는데, 소성 중 혹은 냉각 시에 탄산소다, 탄산동, 염화철, 염산동, 송진 등을 가마 안에 투척하거나 분무하므로 우연의 색 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색의 변화는 마치 우리 사회의 구조에 어둡고 상처 난 부분의 의미를 더욱더 화려하게 부각시킴으로써 감추고 숨길 부분이 아닌 조화롭게 승화시켜 나가야 할 부분임을 이야기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보게 한다. 20세기의 중반을 시작으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디자인에 더 나아가서는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 버린 컴퓨터에 이끌려 가는 이 시대에 살면서 아직도 흙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반시대적이라고 느껴질 때도 가끔은 있다. 그러나 ‘흙으로 작업하는 것은 인생의 원뿌리에 접촉하는 것과 같다’는 하마다 쇼지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흙. 이 물질은 참으로 다양한 속성으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우리 도예가들은 늘 사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김동회의 ‘사색과 침묵’전에서 말하려는 것이 구상화 된 형태와 비구상화 된 형태의 유기적 결합을 통하여 인간의 고뇌와 존재의식을 시각화했을 뿐 아니라, 현시대의 도예전반의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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