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 세라믹산업육성을 위한 정책포럼 발족
업계 역량 결집 및 정부와의 협력파트너로 역할 기대
2010년 5월4일.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은 대도약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세라믹계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산학연관 합동 정책포럼이 이날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 지난해부터 특별법추진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회의를 진행해온 가운데 오는 한국세라믹기술원 설립 10주년을 D-day로 정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럼이 시급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업계의 의견을 취합해 공통분모를 도출하고 또 하나는 이렇게 취합된 의견을 정부에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 강력한 주장도 필요하지만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세라믹의 중요성을 국가지도급 인사들에게 전하기 위해 포럼 형태의 의사전달 기구의 출범이 제안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보자는데 있다.
그동안 이벤트성의 단발 포럼은 간간히 진행되어 왔지만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을 대표할 만한 정식 포럼은 그 존재를 찾기 힘든 상황. 현재 추진되고 있는 포럼 역시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을 대변한다는 명분은 그리 크지 않다. 단 그 명분은 이제부터 대한민국 세라믹계가 함께 채워가야 할 공통의 과제로 남겨졌다.
세라믹산업을 대변한다는 명분,
업계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불가능
세라믹산업의 경쟁력 확보 없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는 없다는 공감대. 그 공감대가 치열한 산업현장의 기업인들을 회의장으로 불러 들였고 강릉, 대구, 대전, 목포 등 전국을 돌며 회의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또 초대받지 못한 이도 있었고, 초대받고도 참석하지 못한 이도 있었다. 의견이 통합되는 경우도 있었고, 또 의견충돌로 회의자체가 무산될 위기도 있었다. 때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회의에 참석해야하는 경우도 있었고, 대리인이 참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만들어가는 포럼이라는 형태의 모임이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의 경쟁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또 하나의 공감대가 이 회의를 지속시킨 유일한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그 힘이 바로 이번 포럼이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을 대변한다는 유일한 명분일지도 모른다.
세라믹산업의 경쟁력을 만드는 밑거름
그리고 그 유일한 명분이 지식경제부 바이오나노과와 한국세라믹기술원이 포럼결성을 후원하고 나선 배경이기도 할 것이다. 그동안 포럼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한국세라믹기술원 김종희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업계는 물론 세라믹기술원과 파인세라믹스협회, 강릉과 전남의 세라믹지원센터가 주축이 되어 정책포럼을 위한 실무회의를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발전의 핵심주체인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라며 “결성되는 포럼은 산학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발전전략의 후속조치는 물론 WPM 등에 공동보조를 맞출 수 있는 세라믹산업의 정책조정기구로서도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결국 얼마나 많은 세라믹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느냐에 이번 포럼의 성패가 달려있으며, 또 이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한 여건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첨단’ 대신 ‘실탄’ 든 세라믹발전 실천전략
이번 포럼의 창립총회가 한국세라믹기술원 설립 10주년에 맞춰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5월4일. 지식경제부는 한국세라믹기술원 발족식을 통해 5년간 2,000억원을 투입하는 ‘첨단세라믹산업 발전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 그리고 1년 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이번에는 ‘세라믹산업 발전 실천전략’이 공개될 예정. ‘첨단’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실천’이라는 단어가 추가됐을 뿐이건만 세라믹산업이 이날 느끼게 될 무게감은 기대 이상으로 묵직해 질 전망이다.
통상은 세부전략으로 들어갈수록 규모가 축소되기 마련. 하지만 이번에는 주무과인 바이오나노과가 대형사고를 터트리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전혀 다른 상황이 기대되고 있다. 즉 지난해 첨단세라믹분야에 국한됐던 내용이 올해는 그 범위를 넓히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탄도 마련하고 있다는 소리.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론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관련 사업이 내년부터 진행될 수도 있는 만큼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그만큼 오는 5월 이전에라도 지난해 발전전략 공표시의 대상소재들을 유심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는 시점. 더욱이 이번 포럼은 실천전략에 포함될 후속사업 등에 대한 정책협의기구로서도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세라믹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전전략 후속조치, WPM프로그램 등
세라믹계 의견수렴 및 정책조율의 창구로 역할기대
비단 이뿐이 아니다. 대한민국 소재산업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지식경제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WPM프로그램. 금속, 화학(섬유), 세라믹 3대 소재분야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각 소재분야를 아우르는 (가칭)소재주권포럼의 발기인대회가 추진 중에 있다. 각 소재별 분과위를 두고 또 통합된 융합소재분과를 골격으로 하는 이번 포럼은 향후 대한민국 소재산업의 대표적인 정책협의기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로 인해 세라믹소재 분야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세라믹소재분야는 지난해부터 포럼을 준비하고 있던 조직이 있던 만큼 (가칭)소재주권포럼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