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도자기 축제
제11회 강진청자문화제
<제11회 강진청자문화제>가 지난 10월 14일부터 10월 22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 일대에서 《흙, 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개최, 성황리에 폐막했다.
<제11회 강친청자문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매년 8월 개최돼온 것을 가을시즌으로 옮겨 개최한 것과 다양한 국제교류행사가 마련된 것이다. 올해까지 5회 연속 문화관광부선정 최우수축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15개 명품청자요장이 참여한 《명품청자판매전》을 비롯해 《기획전》, 《청자공모전》, 《전국대학생물레성형경진대회》, 《청자학술세미나》, 《국제도예작가워크숍》 등의 주요행사와 50여개의 다양한 체험, 전시행사가 마련돼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의 수준이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가을시즌으로 옮겨 개최된 것에 대해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에 시원한 바람맞으며 차분한 마음으로 청자문화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반응했다. 그러나 참가요장과 진행진들은 가을청자문화제가 농번기철과 겹쳐 지역주민들의 참여도가 낮고 외지 관광객수도 크게 감소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행사를 주최한 강진군 측은 가을청자문화제의 효용성 문제에 대한 다양한 진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기획전시 - 청자국보와 방철주의 청자

전시행사 중 청자자료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 <강진, 고려청자 500년 - 강진청자요지 발굴유물 특별전>에서는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된 「청자상감운학모란문개합」 등의 국보급 청자를 비롯해 130여점의 희귀유물을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도예문화원에서는 <혁산 방철주 청자특별전>과 <국제 도자기 한중일 청자전>, <전국 유명 도예가 작품 초대전>, <프랑스 리모쥬 도자기 특별전> 등의 기획전시로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특히 <혁산 방철주 청자특별전>을 통해 원로도예가 방철주씨(84세, 동국요)의 정성이 깃든 청자작품 20여점이 선보이고 10월 20일 열린 <강진다산강좌>의 강사로 방철주씨가 직접 강진을 찾아 《혁산 방철주와 청자》라는 주제의 강연을 열어 그의 도예생활 40여년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특별한 계기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청자공모전 - 대상 「청자상감 칠보 운학문 병」 지복식씨 수상
제6회 청자공모전은 최고상인 대상에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에서 활동 중인 도예가 지복식씨의 「청자상감 칠보 운학문 병」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최건 관장은 대상수상 작품에 대해 “물레솜씨가 비상한 지복식은 유태와 칼을 다루는 노련함을 지녔다. 단, 부드러운 곡선을 의식하면서 긴장감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입술이나 몸통, 굽 언저리의 작은 곡선들이 전체를 이완시켜 원래 고려청자의 매병이 갖는 힘이 조금 부족하게 보인다. 물론 이러한 작은 결점들은 전체의 부드럽고 풍만한 양감과 밀도 높은 패턴, 선별된 재질이 가려주고 관행적이지만 유태의 안정된 선택과 광택 역시 완성도를 높이기 충분했다”고 평했다.
대상수상작 이외에 최우수상은 경기도 광주시에서 활동 중인 조태환씨의 「청자 상감 당초문 호」가 수상했으면 우수상은 전남 강진군 이상림씨의 「청자 용각 도등」이 수상했다. 수상작 총 30여점은 청자문화제 기간 동안 고려청자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전시됐다.
제8회 전국대학생물레성형경진대회 최고상 여주대 박장열 차지
10월 20일 행사장내 마련된 특별부스에서는 성화대학 주최로 <제8회 전국대학생물레성형경진대회>가 개최됐다. 전국 대학 도예과 학생 155명이 참여한 이번 경진대회는 ‘달항아리 성형하기’로 실시됐다. 대회 최고상인 청자대상은 박장열(여주대)이 차지해 상금 100만원과 전남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안효진(인덕대)과 신세나(청강대)가 각각 수상해 상금 50만원과 상장을 수여받았다. 이밖에 금상은 배문석(여주대)과 윤지은(호남대), 은상은 신기철(여주대), 김진현(인덕대), 최희진(여주대), 이은희(청강대), 동상은 이길왕(동부산대), 신설민(인덕대), 장용광(청강대), 이유경(경희대), 문명자(성화대), 최순옥(남도대)이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장려상 10명, 특별상 4명, 입선 56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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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예작가 워크샵

행사장내 특별부스에서는 20여명 국내외의 유명도예가가 참여해 자신의 대표작품 제작방법을 공개하는 워크샵이 진행됐다. 참여작가는 한국작가로 박종훈, 최인철, 강광묵, 최범창, 강성곤, 허윤정, 명재현, 조재호, 윤영근, 김광길, 김철우, 이학수, 김경진, 심재천, 최정인, 서대천, 김옥수, 정덕영, 김한섭, 김순희, 장영필과 중국작가 판푼린, 미국작가 아서박, 메리박, 제인블랙구퍼, 바바라테리, 쥬디모쯔킨, 제나그라스, 카라프린스터, 캐나다 작가 쥬디그레암, 수잔로비어, 쉴라루카스, 바바라반시클, 트러스로스트체프만, 오스트렐리아 작가 슈맥팔렌드, 게일로저스, 일본작가 토요타 쿄코 등이 참여했다. 특히 참여 작가중 재미교포 3세인 아서박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자문화제를 찾아 방문기간 동안 매일 각 전시행사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청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국제도예작가 워크숍을 주관한 성화대학의 강광묵 교수는 “아서박은 사비를 들여 청자문화제에 참석할 정도로 한국문화와 청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이번 국제도예워크샵에 참여한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가 50여년간 도예작가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이들로 작가섭외에도 큰 역할을 해주었다”고 전했다.
이번 청자문화제는 기획전시행사, 체험행사, 부대행사로 나누고 다양한 세부프로그램을 일정, 테마별로 분류해 관람객을 맞았
다. 부대행사 중 유치
원생과 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된 <제1회 전국어린이 점토 경진대회>에는 3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 어린이들은 주어진 시간동안 찰흙점토로 모양만들기를 하며 즐거운 경연을 벌였다. 또한 과거 유배지로 강진을 찾았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 다산의 저서와 각종편지, 유물 50여점이 전시된 <다산특별전>과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탄생 400주년을 기념한 <렘브란트 재현전>, <차양수 작가 강진청자 사진전> 등의 기획전은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밖에 청자모자이크와 물레돌리기, 화목장작 패기 등 다양한 체험 위주 프로그램도 일반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강진청자문화제에 대해 황주홍 강진군수는 “고려청자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불변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전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며, 우리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귀중한 역사자료입니다. 강진군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도자문화가 모든 생활의 바탕이 되는 문화의 시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국내외 상호 교류를 통해 창조적이고 개척적인 분야로 지속 발전시켜나가는 중심에서 도자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왼쪽 혁산 방철주 강진청자 재현품 오른쪽 프랑스 리모쥬 도자기 특별전
제6회 청자공모전
제8회 전국대학생물레성형경진대회
청자학술세미나
국제도예작가 워크샵. 김철우 전남대 교수의 작업시연
국제도예작가 워크샵. 아서박(중앙)과 참여작가들
청자명품관
제1회 어린이 점토 경진대회 심사장면
전국대학 도예과 교수 29명 <강진청자탐방> 참여
제11회 강진청자문화제가 열리기 2주전인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1박 2일간 전국대학 도예전공 교수 대상 <강진청자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강진청자의 위상을 알리고 청자문화발전과 청자문화제에 더 많은 관심을 요청하고자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강진군이 주최하고 월간도예와 강진도예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됐다.
탐방에는 전국 도예전공 대학교수 총 29명이 참가했다. 탐방단은 첫날 강진에 도착해 영랑생가와 칠량옹기, 강진청자박물관, 강진도예연구소를 둘러보고 황주홍 강진군수의 환영식에 참석했으며 이튿날에는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답사했다.
탐방에 참여한 교수들은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청자의 고장 강진에서 우리 청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으며 오래간만에 만난 교수들간의 친목도 다질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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