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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헛친슨
  • 편집부
  • 등록 2006-04-22 1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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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헛친슨

글+사진 최석진 _ 도예가

미국 뉴베드포드에 위치한 다트모스 메사츄세츠 주립대학 도예과에 재직 중인 레베카 헛친슨은 지난 6년 동안 슬립과 나무 줄기, 섬유 등을 사용해서 마치 새 둥지나 벌레집 같은 형태의 설치 작업을 해왔다. 그녀는 곤충과 새들이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장소를 찾는지 그리고 환경 안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와 같은 자연의 다양한 조화와 이로 인한 생태학의 균형에서 영감을 받아 “새나 벌레들의 진화된 디자인 요소”들을 설치 작업에 적용하고 있다. 
헛친슨은 작품을 설치할 때 전시장의 천장에 매달기도 하고, 기둥에 연결하기도 하면서 공간에 배치하는데 각각의 설치작품들은 전시 장소의 특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녀는 “나의 역할은 장소의 특성과 역사를 조사하고, 설치 작품이 어떻게 공간 안에 혼합되는가 또는, 공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탐구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전시를 앞두고 화랑의 사진과 설계도를 조사한 뒤, 장소에 적합하게 설치 작품을 계획한다. 보통 7일에서 10일 정도 걸려 완성되고 설치를 위해 미술관으로 운반되는데 몰드 형태나 여러 개의 부분으로 이동된다. 그는 전시장으로 작품을 운반할 때를 대비해 작품에 강도를 주기 위하여 슬립에 종이를 첨가한 페이퍼 클레이 슬립을 쓰고 있다. 이 페이퍼 슬립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는데 먼저 점토 속에 종이를 첨가하면 점토에 물리적 힘을 증가시킬 수 있고 동시에 이 종이 재질은 그녀에게 특별한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작품의 제작 방법 즉 바구니 제작기술은 1990년부터 발전시켜 왔는데 그 과정은 코일링 성형 기법의 그릇 만들기를 이해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코일을 밖으로 두어 형태를 부풀리기도 하고 코일을 안쪽으로 두어 형태를 수축시킨다. 천장에 쇠로 만든 둥그런 테를 걸고 많은 수의 날실을 바닥에 늘어뜨린다. 그리고 이 줄들을 잡아서 묶고 팽팽히 당기도록 작은 항아리를 달아 놓는다. 그녀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수직으로 나뭇가지들을 설치하고 주변에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데 섬유를 꼬아서 점토 슬립에 담그고 코일을 짜나가는 동작을 되풀이 한다.
그리고 그 옆에 두 번째 형을 만드는데 서로 가까이 또는 멀리 떨어지게 직조하면서 기물의 열려진 내부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동시에 외형의 다양함과 형태들을 조절한다. 그녀는 다수의 작품을 설치할 때 한 공간 안에서 여러 형태가 어떻게 각자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한다.

헛친슨은 도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환경에 영향을 적게 주는 간접적 태양열 주택을 디자인하고 짓는데 참여했었다며 식물계, 동물계, 기후조건, 지리학 등 자연환경에 대해 친환경사고를 강조했다. 예를 들면 그녀는 항상 전시 장소 가까이 있는 재료들을 수집하는데 그 주변 자연 환경에 방해하지 않게 그곳에서 많이 자라는 식물을 일부 잘라서 사용하거나, 잡초 같이 환경에 해로운 식물들을 뿌리채 뽑아서 자신의 작품에 사용한다.
보통 작품을 집중적으로 직조하고 연결하며 끝마치는데 세 사람에서 다섯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공간을 말하는 물리적 요소와 공간 그 자체로 구성된 예술 형태인 설치Installation는 그녀에게 복잡한 관계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여러 사람과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 협동심을 배우며 그녀의 작품 안에 다양한 관심을 가진 여러 사람과 함께 지역 사회를 끌어 들여 작업 진행의 역동성 안에 포함시킨다. 그녀는 “나는 재료의 잠재 가능성을 보고 또 최후의 형태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번조를 하지 않은 채 설치되고 해체된다. 설치 작품은 짧은 기간용이므로 작품 재질의 견고성보다는 외적 형태 즉 “새들이나 곤충들의 천연 서식지와 같은 도자그릇의 전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미적 감각”이 더 중요하다.

헛친슨은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필자의 질문에 가르치는 일과 작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가정을 유지하는 것의 균형을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기능의 습득이 우선되어야하며 작품을 제작할 때 각자 자신의 독특한 철학을 적용하도록 격려한다.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경력을 시작할 단계에 선택을 잘하라고 충고하는데 좋은 프로그램, 훌륭한 정신적 지주를 만나고 작가로서의 처음 5년의 선택, 즉 스튜디오 작업을 바탕으로 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헛친슨은 가르치는 곳에서든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만드는 동안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며 또한 자신의 발견 되지 않은 미지의 시각적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나는 나의 작품이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어떤 것을 터치하도록, 어떤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작품에 지속적 시선을 둔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올해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만체스터 크레프트 길드에서 약 1000개 이상의 원추형 모양 페이퍼 클레이 설치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설명>

레베카 헛친슨
MFA 조오지아 대학 ,  BA 베레아 대학
28회의 설치작업 및 개인전
2004년 뉴잉글랜드 아티스트 수상, 보스턴
현, 다트모스 메사츄세츠 대학 조교수

필자약력
이화여자 대학교 졸업,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국내외 8회
버지니아 박물관 초청 레지던시 아티스트
이화여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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