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공대 출신 CEO 대학 총장이 탄생했다. 화제의 인물은 다름 아닌 성창모 공학박사(49세). 성창모 박사는 지난 3월 인제대학교 3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성창모 박사에 대한 세라믹학계와 연구계의 기대와 관심은 더욱 크다. 성창모 박사는 그 동안 재미 한인세라믹스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에서 세라믹과 관련하여 다양한 학술활동과 연구활동을 펼쳐온 국제적인 세라미스트이기 때문이다. 세라믹학회에서는 지난 4월 16일 개최된 춘계학회에 성창모 박사의 ‘한국세라믹스 연구가 세계화되기 위한 전략’ 초청강연을 마련하기도 했다. 성창모 박사로부터 총장 부임의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 우리나라 세라믹교육의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성창모 박사는 서울공대 금속과를 졸업하고 미국 Lehigh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93년부터 미국 매사츄세츠 주립대학 화공/핵공학과 부교수(종신직)로 재임해오다 이번에 인제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했다.
재미 세라믹 학자 성창모 박사, 40대 공대출신 CEO총장으로 인제대학교 부임
142편 학술논문 발표, 32명 석박사 포스트닥 배출, 한미 벤처기업에 대한 기술자문
- 먼저 인제대학교 총장님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의 주요 경력과 부임
경위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미국에서 학위 취득 후 89년부터 93년까지 GTE중앙연구소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했으며 93년부터는 매사츄세츠 주립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첨단소재 연구소장과 매사츄세츠주 시험인증소장을 역임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총 142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고 32명의 미국 석박사와 포스트닥을 배출했습니다. 저는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85개 가량의 미국 업체들에서 신뢰성 기술자문을 했고 한국에도 자주 방문하여 산업자원부나 과학기술부를 통해 한국 벤처관련 정책을 자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 벤처기업 124개를 방문하여 상담했으며 한국 유수업체들의 신규사업 전략 기술고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밖에 재미한인세라믹스학회장과 재미 전자현미경그룹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세라믹과 관련한 연구활동도 활발히 수행했습니다. 인제대학교와는 2년전 나노공학부가 신설되면서 자문교수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올초 이사장님을 통해 총장후보로 나설 것을 권유받고 깊은 고민 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총장 후보로서 ‘한국대학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를 발표했으며 인제대학교 구성원들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아 인제대학교 3대 총장으로 임명된 것입니다.
- 젊은 총장님이십니다. 인제대학교 총장이 되신 것에 대한 의의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대학의 세계화에 도전해 본다는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제 아이디가 CEO입니다. 젊은 CEO총장으로서 성공모델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측으로서는 60대의 인문, 사회계열 출신 총장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40대 이공계 출신 총장을 임명한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입니다. 현실이 그만큼 바뀌고 있고 실제로 발로 뛰는 총장을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총장님으로서 앞으로 인제대학교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이신가요?
우선 과학기술에 기본을 둔 세계적 명문사립대학교를 지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 대한 교육 품질을 혁신적으로 높여야 하고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영어교육 등에서 하드 트레이닝을 하여 인제고등학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하버드 주식회사처럼 우리 대학도 인제 코포레이션으로 대학의 체제가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등록금에 의존하지 않고 많은 교직원들이 연봉 1억 이상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게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로 개교 25주년을 맞는 인제대학교는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여 그동안 한국사학명문대학의 하나로 성장하였으며 13,000명의 재학생, 760명의 교직원으로 이루어진 내실있고 안정된 대학(Good University)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제대학이 Great University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온 힘을 다 할 것입니다.
노하우 바탕으로 한국대학의 세계화에 도전, 젊은 CEO총장의 성공모델 될 것
교육의 품질 향상과 비즈니스 능력 향상에 주력, 대학의 체제 바꾸어나가야
- 세라믹을 전공하셨는데 주로 어떤 분야의 연구를 하셨나요?
학부에서는 금속을 전공했고 세라믹은 미국에서 리하이대학과 GTE중앙연구소에서 압전체, 구조세라믹, 디스플레이 등을 미세구조관찰을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80년대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는 세라믹 연구가 매우 활발했으며 당시에 저는 세라믹스 외에 광통신분야의 연구를 주로 수행했습니다. 매사추세츠 대학 근무부터 폴리머와 바이오, 나노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특히 나노에 대해서는 정보, 시장, 나노공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미국에서 나노센터장, 심사위원, 고등학교 나노교육 등에 시간을 할애하였고, 지난 2001년에는 한국 EBS의 일요초청 특강에서 나노기술에 대한 강좌를 맡기도 했습니다.
세라믹 하나만으로 경쟁력 갖기 어려워, 융합기술 등에 관심 가져야
세라믹 교육은 산업계와 관련 있는 실무형, 맞춤형 교육 더욱 강화해야
- 미국에서 오래 연구활동을 해오셨는데 미국의 세라믹 연구흐름은 어떤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미국에서 세라믹 연구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80년대말에서 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지금은 미국도 세라믹에 대한 연구개발과 산업화가 부진하며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세라믹스 학회에서 인정하듯이 이는 급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세라믹이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상품이 창출될 수 있는 기초, 응용 세라믹스연구, 글로벌 마켓을 타겟으로하는 연구를 해야하며 다른 학문과의 연계를 통한 융합 상품을 개발하고 이에 상응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합니다.
- 우리나라 세라믹 교육에 대한 견해와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세라믹이라는 전공과목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산업계와 연계되지 않는 교육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 두 가지가 우리나라 세라믹 또는 이공계 교육의 문제점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방향은 세라믹만을 고집하지 말고 융합기술 개발법과 실행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고객 중심의 실무형 교육과 맞춤형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새롭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개발된 높은 수준의 좋은 한국 기술들을 가치창출로 유도하고, 다른 분야로의 응용 등을 과감히 수행하며 이를 위해 현재의 커리큘럼도 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 밖에 세라믹 관련 학생수의 조절도 고객수요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인제대학교를 경쟁력을 갖춘 세계화 대학(Great University)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2004년을 원년으로 삼아 정직·성실·근면을 기본으로 한 실무형·효율성·글로벌 표준 교육을 통하여 학생과 교직원이 행복하게 근무하는 캠퍼스, 그리고 작고 강한 세계 명문 1등주의를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朴美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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