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의 그릇은 매끈하지 않다. 흙에서 바로 꺼낸 듯 이지러지거나 둥글려진 모서리를 지니고 있는 그의 작품은 다소 투박해 보이고, 무심하게 만들어 진 듯하다. 이것이 이천수 그릇의 첫인상이다. 그의 그릇을 잡아, 그 두툼한 전에 입술을 대어보고 그릇을 뒤집어 굽을 손끝으로 문질러 보는 사이, 상쾌한 배신감을 맛보게 된다. 둔한 형태가 주는 무덤덤함과는 달리, 그릇에 깊이 베인 사용자에 대한 그의 세심한 배려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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