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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디자이너 사카에기 마사토시
  • 편집부
  • 등록 2004-03-17 02: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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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수아 홍익대학교 도예연구소 연구원 사카에기 마사토시()는 2001년 제1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생활부문의 은상을 수상하며, 국내의 도예가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인식에 확고히 자리하게 되었다. 그의 수상은 그 자신에게 있어서 영광이기도 했겠지만, 이전까지 정보의 교류가 드물었던 일본 내 도자디자인이라는 장르의 발전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출품했던 작품을 보며 막연한 호감만을 가지고 있던 중에 우연찮게 그를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세라믹디자인의 개념과 일본세라믹디자인의 분류형태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카에기 마사토시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라믹 디자인 디자인(design)이란 의장(意底), 설계, 도안 등으로 번역된다.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지시하다’,‘표현하다’,‘성취하다’의 뜻을 가진 라틴어의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한다. 좁은 뜻으로는 도안 장식이라고 해석되지만, 넓은 뜻으로는 모든 조형 활동에 대한 계획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정한 용도의 것을 만들고자 할 경우, 그 용도에 따라서 가장 아름다운 형태를 갖도록 계획 및 설계하는 것이라 해석된다. 다시 말해서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이 디자인이다.1) 디자인은 다음의 네 가지로 규정되기도 한다. 1.인공물에 대하여 그것을 최초로 구상한 사람과, 실제로 만들어낸 사람과의 구분이 가능한 것 2.그 인공물에 대한 권한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무엇이 생산될 지에 대한 결정 3.디자이너가 산출해낸 모델이 많은 수로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 4.모델의 제작과 그 사물 본래의 실용적 기능과의 밀접한 관계 2) 위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면 ‘기능의 효율적인 발현과 미적 완성도를 목적으로 하여 인공물을 고안해내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자디자인이라는 용어를 이해하는 것도 한층 수월해진다. 도자디자인이란 도자를 재료로 하는 어떤 물건을 기능적 측면과 미적 측면을 고려해 만들어내는 것, 거기에다 위에 언급한 내용을 덧붙여, 그 물건이 많은 수로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어야 하고, 기능적·미적 가치가 다수의 대중에게 소구(訴求)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등을 의미한다. 후자는 하나의 디자인을 좋은 디자인과 그렇지 않은 디자인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일본 세라믹 디자이너의 분류 일본의 세라믹 디자이너는 도시형과 지역형, 두 가지 타입으로 구분된다. 도면 또는 모델링만을 담당하고 그 이후의 공정에는 관여하지 않는 타입을 도시형, 아이디어스케치에서부터 원형을 만들고, 몰드를 만들어 성형하고, 장식, 시유, 소성까지의 모든 제작공정을 작가가 스스로 해결하는 타입을 지역형이라고 한다. 사카에기 마사토시는 지역형 디자이너로 분류된다. 지역형의 장점이라면 각각의 제작프로세스의 장·단점을 작가가 직접 확인하여 각 단계에서의 오류나 한계 등을 인지함으로써, 다음 단계에서는 그것을 시정한 디자인의 창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요소요소에 기발한 아이디어나 자신의 생각을 담아 작가의 성격이 드러나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지역형작가 사카에기의 디자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이유는 재료의 특성을 파악하고 제작의 전 과정을 통찰한 후에야 비로소 탄생할 수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카에기의 작품세계 사카에기의 작품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나 고상함, 고결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해내려는 시도도 보이지 않는다. 그의 디자인이 가진 특징의 하나는 불필요한 장식이나 화려한 색감을 배제하고, 산뜻한 선의 느낌과 제한된 색(주로 백색)을 이용하여 표현한다는 것이다. 심플하고 간결하며 세련된 미,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많은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킨다. 또 한가지의 흥미로운 특징은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가지는 유기적 구성, 즉 각각의 피스들이 모여서 하나의 완성된 포름을 연출해낸다는 것이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수상작인 「젓가락을 받칠 수 있는 그릇과 접시의 조합 」(2001년 作)을 비롯하여 「Relief tile」(2003년 作), 「Twin」(2003년 作), 「반사광 타일」(2003년 作) 등은 이러한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도자기라는 재질감으로 인해 한층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앞에서 언급했듯 그는 모든 제작과정을 감독하는 지역형 디자이너이다. 제작과정에서 느끼고 얻어낸 것들을 다음 작품의 디자인에 반영한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도자라는 재질과 디자인이라는 개념의 접점을 찾아냈을 것이고, 두 가지가 만나는 선 위에서 최고의 작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 도자는 디자인을 완성시키기 위한 재료의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고, 반대로 도자작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의 요소를 접목시킨 것도 아니다. 도자라는 재료가 표현해낼 수 있는 최상의 재질감과 그것의 기능적 미적 가치를 최대화하는 디자인이 그의 작품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1)미술사전, http://www.iartedu.com/dictonary/pop/d-23.htm 2)Encyclopedia of Aesthetics, Oxford, 1998 필자약력 1977년 서울 출생 199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입학 200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200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예술기획 전공 재학중 현, 홍익대학교 도예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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