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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개인전 2003. 9. 24~9. 30 통인화랑
  • 편집부
  • 등록 2003-11-24 23:19:58
  • 수정 2016-04-10 10: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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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현대적 변용 글/오천학 숙명여대 미술대학 교수 집의 얼굴이 바로 문이다. 따라서 어느 집이든지 문을 꾸밈에 누구나 눈을 돌린다. 제 집이 바로 제 얼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궐을 비롯하여 벼슬아치집, 절, 향교 나아가 일반집이나 사당, 정자들에 이르기까지 집이란 집은 모두 문을 꾸며댄다. 제 보금자리의 구실을 넘어서 나타나는 치레인 것이다. 박정원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면서 필자와 알게 되었고 금번 제2회 개인전 작품에 대해 소개의 글을 써달라는 청을 받고 그를 지도했던 지도교수로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첫 번째 전시에서 그가 관심을 보였던 부분은 우리의 전통성에 대한 현대적 변용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그는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소재를 놓고 고심하다가 우리나라 전통 토기의 형상에서 모티브를 찾고 이를 대상으로 하여 토기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형태, 장식적인 문양과 부조적인 동·식물 상 및 상형토기에서 나타나는 각종 기구나 도구 등과 같은 형상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들 형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분해시키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전통 토기의 형상적 이미지는 살리되 새로운 조형성을 나타내고자 하는 조형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로 그의 첫 번째 전시의 작품들은 대부분 주체를 이루는 토기의 형상에 상형토기에서 등장하는 여러 동·식물 기구 등의 형상을 기존의 형식에서는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어셈블리지(Assemblage)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필자가 보건데 그가 일차적으로 시도한 전통성에 대한 현대적 변용이었으며 금번 전시도 그와 같은 내용의 연장선적인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바는 없는 듯 하다. 단지, 서두에서도 거론한 문 (우리 말로는, 문은 오래〔門, gate〕고 호는 지게〔戶, door〕, 창은 바라지〔窓, window〕이다) 이라는 또 다른 전통 소재를 재인식하여 입체 공간 속으로 끌어들인 점이 새롭다. 특히 전통 문창살 중에서도 꽃문에 나타나는 당초, 연화 등의 문양적 요소를 입체화 하여 기(土器)와 합성시켜 현대적인 조형물로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그는 문창살에 나타나는 박쥐문양 또한 하늘나라의 쥐(천서天鼠)라는 의미 등과 같은 행복의 상징을 부각시켜 나타내기도 하였다. 표현기법 면에서는 꽃문의 화려함과 고풍스러움을 최대한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테라시질레타(Terra sigillata)를 발라 털어 내어 3차 소성하였으며 컬러 역시 우리의 단청과 같은 느낌을 연상케 해 현대적인 전통스러움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공예의 기본인 대중과 함께하는 작품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전통에 대한 작가의 애착을 다시 한 번 여실히 드러내었다. 끝으로 그의 작업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싶으며, 그의 작업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전통에 대한 현대적 변용-은 앞으로도 그의 작업에 있어 핵심이 될 것으로 믿고 좀 더 깊이 있는 작품으로 심화 발전시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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