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첨단기술 아우른 도자산업의 현재와 미래
제38회 도자기술 심포지엄 개최
- 11월 13일 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 100여 명 참석

도자기술심포지엄 주요 내빈 기념촬영 모습
한국세라믹학회 도자부회(회장 김진호)와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이사장 문경섭)이 공동 주관한 ‘제38회 도자기술 심포지엄’이 지난 11월 13일 이천 에덴파라다이스 호텔 그레이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산업계·학계·연구기관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도자산업의 기술 성과와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개회사 및 축사, 전통 기술의 가치와 산업 경쟁력 강조
행사는 김진호 한국세라믹학회 도자부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 김응수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장과 한국세라믹연합회 김형태 전무는 축사를 통해 전통 도자기술의 역사적 가치와 이를 연구·계승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소재·공정 혁신, 데이터 기반 기술 고도화 등이 도자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심포지엄의 의미를 더했다.
중소기업유공자 표창 ㈜맥테크 윤주영 상무이사 수상
이어 진행된 중소기업 유공자 표창에서는 주식회사 맥테크 윤주영 상무이사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윤 상무이사는 내화·도자 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공정 품질 개선과 생산기술 고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참석자들의 축하 속에 시상대에 올랐다.
전통 기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 기와·소줏고리 재해석
주제 발표는 전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연구로 시작됐다.
▲김태완 박사(한국식품연구원)는 전통 소줏고리 구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증류기 개발(K-SPIRITS) 연구를 소개했다. 전통 증류 구조의 과학적 분석, 현대적 기능 구현 과정, 글로벌 증류주 시장 흐름 등을 제시하며 전통 기반 기술이 산업화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윤용희 연구관(국립부여박물관)은 ‘한국 고대 기와의 변천과 특징’을 발표하며 삼국~고려로 이어지는 기와 문양·제작기법의 변화와 이를 뒷받침한 제작 도구(내박자, 타날판, 와통)의 역할을 설명했다. 실물 사진과 자료가 함께 제시되며 전통 기와 기술의 구조적·재료적 특징이 명확히 드러났다.
첨단기술 기반의 소재 혁신, AI·옻칠·원료 고도화 연구 소개
▲장성윤 연구원(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조선시대 청기와의 원료 조성, 소성 조건, 제작공정의 재료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통 건축재 복원과 보존 연구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최정훈 연구원(한국세라믹기술원)은 인공신경망 기반 유약 열물성 예측 모델의 신뢰성 개선을 위한 데이터 제약 환경 극복 방법 연구를 소개했다. 데이터가 제한적인 환경에서 예측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학습 구조 설계, 보정 방법, 실험 데이터를 활용한 모델 개선 전략이 상세히 설명되며, 참석자들은 도자 분야에서 AI가 가진 활용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권빈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옻칠도막의 중첩과 소거 기법을 활용한 도자 표면 장식 연구를 발표하며 옻칠의 조형성을 현대 도자 장식에 확장한 새로운 시도를 제안했다. ▲박찬웅 책임연구원(케이씨㈜)은 전통 도자 기술 고도화를 위한 알루미늄계 원료 소재의 고순도화·초미세화 연구기술을 소개하고, 도자 원료의 품질을 향상시켜 전통 도자 기술과 산업용 소재 기술의 경계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능성 향상·산업 전략 제안, 실용적 연구도 이어져
▲김대용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현대도자예술의 물질성과 자율성-Loewe Craft Prize 도자작품을 중심으로-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김범태 부장(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은 한국 세라믹 타일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고구려·백제 기와 문양을 활용한 전통 문양 타일 사례를 제시하고, 국내 타일 산업이 디자인·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안했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한규성 책임연구원(한국세라믹기술원)이 지르콘 대체 재료를 활용한 방사능 방출 저감 건축도자 소재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강화되는 환경 기준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개발로 산업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과학·산업이 교차한 자리, 도자기술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통 소재의 역사적 가치부터 AI 기반 소재 예측, 친환경 건축도자 소재, 산업 전략까지 도자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전통 기술의 계승과 첨단기술의 융합이 도자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라는 데 공감하며, 향후 연구 협력 확대와 산업 생태계 강화를 기대했다.
박미선 기자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5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 전체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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