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폐교를 리모델링한 박물관 건물 1층에는 아프리카 전통조각 작품들이 2층에는 아프리카 16개국 주한 대사관에서 출품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떡 벌어진 어깨와 대조되는 가늘고 짧은 다리를 가진 남자인물상,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의 강조된 가슴, 임신을 기원하는 여인상의 불룩 나온 배와 짧은 팔 등 실제 인체비율에는 맞지 않는 작품들은 그들의 생활, 풍습, 의식, 축제 등 삶의 모습을 정신세계와 결합시켜 형상화한 것이다. 표현하고자하는 부분은 확대 또는 과장하고 중요치 않은 부분은 축소 혹은 생략해버리는 추상성과 형태일탈은 아프리카 미술의 특징이다. 이러한‘데포르마시옹deformation(일탈)’기법은 서구 미술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인상파 화가와 그 이후의 화가들에게 많이 채용되어 작품의 본질을 명확히 하거나 미적 효과를 올리는 표현방법에 영향을 끼쳤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사물의 사실적인 형태를 무시하여 면들을 서로 겹치도록 아프리카 조각과 가면의 기법을 서구 회화에 도입한 선구적인 화가들이다.
아프리카 미술과의 소통
박물관 입구, 하얀 트럭에서 내리는 이는 아프리카 대사를 역임한 조명행(70)관장. 나이지리아, 자메이카, 칠레 대사를 역임한 그는 나이지리아 대사로 있던 1991년부터 아프리카 조각품에 심취하면서 한 점 두 점 모으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고유문화의 발상지 나이지리아에는 아프리카 곳곳의 미술품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여러 부족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고 주로 각 부족의 대표성이 잘 드러난 조각과 마스크, 인물상을 수집해왔다. 그는 스스로를 이곳 머슴이라 칭하며 박물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 몸소 트럭을 몰고 서울까지 올라가 작품을 가져오기도 하고 뚝딱뚝딱 창고를 직접 만들기도 하며 울타리도 직접 고치는 등 일하기를 쉬지 않는다. 한 지인의 설명처럼 ‘머리와 가슴으로 아름답게 섬긴다’라고 해서 ‘머슴’이라고 말할 만큼 열정으로 문화 대사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더욱 다양한 아프리카 문화를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아프리카 대륙을 다시 생각하고 그들을 편견 없이 만나며 오히려 문화의 우수성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이곳에서는 1년에 한번 가량 각 대사관의 협조아래 아프리카 축제를 가질 계획이다. 7월 24일부터 8월 22일까지 아프리카 사진전 <The Innocents>이 약 한 달간 열리니 아프리카 영혼들의 아름다운 문화가 담긴 사진과 함께 야외 테라스에 앉아 경치를 누리길. 얼룩말 문양의 박물관 건물 앞으로 펼쳐진 산새와 시원한 강줄기는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진별리 592-3(고씨굴 앞) T.033.372.3229
개관 10시~18시(동절기 10시~17시) 월요일 휴관
장윤희 기자 yoonheejang@gmail.com
아프리카미술 박물관
African Art Museum of YeongW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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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육지 면적의 5분의 1. 3천여 부족과 1천여 종류의 언어가 존재하며 53개국의 유엔회원국을 가진 아프리카 대륙! 유럽의 식민지와 내전, 기근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과 아픔이 있는 그러나 고귀한 생명의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땅. 그곳의 원초적인 생명력을 풍부한 표현력으로 빚어낸 아프리카 미술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삶을 담은 고귀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미술을 빼놓고는 현대미술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서양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2009년 5월, 박물관 특구로 지정된 강원도 영월에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1.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어진 아프리카미술 박물관의 외관. 아름다운 산새와 박물관 앞으로 흐르는 강줄기는 이곳의 자연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 「마더&차일드 아프리카 여인상」.
3. 인디고 나무에서 추출한 푸른 보랏빛의 인디고 안료를 사용한 조각상.
4. 「베닌 청동두상」 청동 35cm 나이지리아. 얼굴의 긴 줄무늬는 왕의 얼굴을 가린 베일을 묘사한 것이고 입주위의 구멍은 수염을 달기위한 것이다.
5. 비너스상과 아프리카 여인상을 비교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흥미로운 연출.
6. 2층 전시장 전경.
7. 조명행 관장은 자칭 머슴이다. 아프리카 미술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며 일한다. 머리와 가슴으로 섬기는 아름다운 관장과 김읍자 부관장의 따뜻한 미소.
8. 「구로Guro 마스크」 나무소재
9. 기획전시실(2층) 아프리카 문화전. 개관을 기념해 16개국의 주한 아프리카대사관이 참가하여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하는 아프리카 문화전시실을 구성했다. 아프리카 조각과 그림, 공예품과 기념품, 옷감, 의상, 대표적 상품, 홍보자료, 관광포스터 등이 전시되어있다.
10. 코트디브와르국의 전통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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