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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전통한옥 찻집 올물
  • 편집부
  • 등록 2007-03-14 16: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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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전통한옥 찻집 올물

한옥집 마당 가득 담긴 자연풍경
서울 삼청동 비탈진 골목골목을 지나 마침내 네 개의 돌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왼편에 비로소 올물이 보인다. 조그만 간판도 없는 터라 찾아가기 전에 전화문의와 위치 확인은 필수다. 나무로 된 큰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옛 전통 한옥 모습 그대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마당 한 켠에 가지런히 벗어놓은 고무신들, 대문 처마에 걸려있는 물고기 풍경, 눈 쌓인 돌 위에 가지런히 꺾어다 놓은 붉은 산수유 나뭇가지가 여지없이 한국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올물은 맨 처음 나온 찻잎 이라는 뜻이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다인 김현숙씨를 만날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스님에게 다도를 배우기 시작해 15년간 공부했으며, 5년간 올물을 준비해 왔다. 우리 다도가 후손에게 제대로 전해져야 한다는 긍지심으로 만들어 운영되는 곳으로 누구든지 편하게 와서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찻잎 향과 도자기
창호지가 곱게 발린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진하지만 부드러운 방울수선 향기가 코끝에 가득 묻어온다. 이곳에서는 향이 전해오는 후각의 호강과 더불어 시각의 호사도 함께 누리게 된다. 아름다운 소품 하나하나가 다인의 안목에서 비롯된 선택의 결과물이다. 배치 솜씨나 간격에서 어느 하나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된 간장병에 너무나 단아하게 꽂아 놓은 붉은 동백꽃과, 하얀 백자 화병에 꽂힌 신선한 방울수선은 손님맞이하는 주인장의 고운 마음씨를 엿보여 준다. 그러나 호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올물은 추운겨울 손 비비며 찾아오는 손님의 미각까지 따뜻하게 만족시킨다.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있을 만한 고급차들만 엄선해서 가져다 놓기 때문이다. 그 종류도 수십 가지나 된다. 여름에는 시원한 오미자차를, 겨울에는 매화차나 찔레꽃차를 맛볼 수 있는데 맛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그 빛깔과 모양은 손님의 눈을 충분히 즐겁게 한다. “도자기를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다도입니다.”라고 말하며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 입은 주인장은 신현철 도예가의 다기에 정성스레 찻잎을 우려낸다. 차와 함께 맛 볼 수 있는 다식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송화 가루와 검은깨로 만든 다식과, 은은한 붉은색의 바퀴모양 연근정과, 노란 속살이 유리알 같은 도라지 정과 등은 보기에도 예쁘지만 맛도 좋다. 올물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예약제이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을 여유롭게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일반차는 1만원, 물을 끓여 차를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과 차 종류에 따른 각각의 행도 감상은 한국인 3만원, 외국인 5만원, 전복초와 새우냉채를 비롯한 궁중 음식 위주의 차회는 10만원이다. 장윤희 기자 bless_tree@naver.com

tip 추운 겨울에 맛 보는 봄 향기 ‘매화차’
이른 봄 하얀 눈 속에서 어김없이 피어 봄을 알리는 꽃이 있다.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깊고 깊은 곳에 그 생명을 간직해 놓았다가 살포시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는 추워야만 더 아름답게 피는 꽃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사군자에 속하였던 매화는 문인과 차인을 비롯한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그 향이 진하고 매혹적이어서 차로 마시기에 너무나 좋은 꽃이다. 지난 봄에 말려 두었던 것을 흰 눈 쌓인 추운 겨울에 봄의 향기를 그리워하면서 마실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매화꽃을 회춘화라고 불렀다고 한다.
매화차의 효능
매화차는 얼굴색을 광택나게 하고 정신을 새롭게 해 준다. 또한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 구토 증세를 다스린다. 황사 때문에 기관지가 답답하거나 신경과민으로 소화가 잘 안되고 가슴이 답답할 때, 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매화차 만들기
반 쯤 핀 매화를 대나무 칼로 따서 꿀과 1:2 비율로 섞어 담고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는다. 이 그릇을 공기가 통하지 못하도록 밀봉하여 2개월간 두었다가, 차를 마실 때 끓는 물을 잔에 붓고 꿀에 재운 매화를 넣는다. 맑고 향긋한 꽃향기로 차 맛이 매우 훌륭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갓 딴 매화를 비닐에 담아 냉동실에서 급냉 시킨 후 끓는 물에 띄워 마시는 것이다.
매화는 그 향이 진하기 때문에 일반매화와 청매는 한 잔에 1~2개, 겹매와 홍겹매는 3~4개 정도가 적당하다. 녹차를 2~3번 우려내어 마신 후 매화 하나를 띄워 마시면 또 다른 향의 매화차를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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