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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수 Seo Hee Soo - 고통을 넘어선 치유
  • 편집부
  • 등록 2007-02-06 1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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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수 Seo Hee Soo - 고통을 넘어선 치유

김진아 _ 홍익대학교 도예연구센터 연구원

서희수는 최근 몇 년 동안 무의식 세계의 강박적 불안 요소의 매체로서 붕대와 수술용 도구 또는 그 외의 다양한 타 오브제를 이용한 작업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실험적 방법으로 도자 그 이상의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한 작가 나름의 연구를 거듭해왔다. 그리고 지난 12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에서는 이러한 실험적 노력에 대한 의지들이 더욱 깊이 있게 드러나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점차 구축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도예가인 스테판 디스테블러Stephen DeStaebler는 "예술가들은 작업을 하지 않는 고통이 작업의 고통을 넘어서야 작업에 임하는 법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을 쉽게 해석하자면 어떤 예술가들에게 자신과 작품과의 일체감이 너무 커 작업을 그만두게 되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서희수가 자신의 작가노트에 이 글을 인용한 이유 역시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였던 자신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커다란 강박적 불안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업들은 대부분 그러한 강박관념을 극복하기 위한 집착적인 반복 형태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살펴보면 그녀의 불안들은 결국 그 고통들을 넘어서 그녀의 삶에 새로운 촉매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법상의 타 소재와 흙의 혼합은 서희수만의 독창적 제작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의 제작방법이 비슷한 기법의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기존의 소극적이고 부분적인 타 소재의 표현방식이 아닌 매우 적극적인 방식으로 타 매체 즉, 흙과 붕대라는 물성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작품에 도입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기법상 짧은 시간 내에 작품을 완성시켜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의 작품은 마치 재즈와 같이 즉흥적이며 순간적이고 위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희수의 작품은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날카롭고, 안정적이면서도 긴장감이 있다.
근간에 보여주었던 서희수의 작업방향이 다소 난해하고 어쩌면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도 있을 정도로 외곬적이었다면 이번의 전시 작품들은 그러한 억압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진 느낌을 준다. 과거에 아프고 쓰라렸던 경험을 상징하였던 붕대라는 소재가 상처의 상징이 아닌 그것을 보듬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가 감내해야 하는 작업적 고통은 크겠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열망만은 지속되어 그녀만의 감성적인 치유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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