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가 있는 풍경
설국雪國으로의 초대
테이블데코 이정미 _ 테이블데코레이터
도자기협찬 김원재 _ 도예가
글+사진 서희영 기자
계절은 여름으로 향해 가고 있지만 날씨가 더워질수록 종종 겨울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눈이 내릴 때까지 아꼈다가 수확한 포도로 만든 아이스와인은 희소성은 물론이고 높은 당도와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소복이 눈이 쌓인 테이블위에 향기로운 와인과 함께 설국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설국의 파티
이원재 도예가의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식기는 테이블 위에 모던하면서 조형적인 요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흑백의 무채색과 단순한 선이 돋보이는 식기들로 모던한 스타일의 파티 테이블 이미지를 구성했다. 그의 그릇에서는 기울어져 있는 스프접시와 물결받침 등의 아이디
어가 돋보
인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쓰이는 나무 모형과 소금으로 겨울 눈雪을 이미지화했고, 경쾌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기 위해 작은 집 모형, 장난감 주사위 등으로 동화 속 나라에 초대된 듯한 파티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파티테이블
검은색 격자무늬 테이블 크로스가 한여름에 맛보는 겨울의 경쾌함을 말해 준다. 푸른빛이 도는 회색티팟은 검은색소지에 백색유약을
시유한 것으로 묘한 색감이 매력적이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직선적인 느낌이 물결무늬 접시받침으로 부드러운 변화를 부여한다. 눈꽃나라의 이미지와 2인 테이블을 구분해 세팅했는데, 경우에 따라 테이블 위에 소박하게 눈의 이미지를 응용해도 좋겠다.
와인과 치즈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동화속 눈의 나라는 동심의 환상을 자극한다. 여기에 차린 음식들 또한 가벼운 핑거푸드류다. 손가락으로 집어먹기 편한 야채와 과일들을 비롯해 꽂이를 꽂은 한 입 크기의 여러가지 치즈가 달콤한 아이스와인의 풍미를 더한다.
치즈는 단백질, 지방, 칼슘 등이 풍부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으로 소화가 잘되는 편이다. 치즈의 짠 맛은 포도나 사과 등 과일의 단 맛과 잘 어울리며, 짠 맛을 중화하는 효과가 있다. 달콤한 와인과의 궁합은 물론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 치즈의 단백질 중 아미노산 메니오닌 성분은 간의 알코올 분해활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술과의 궁합도 썩 잘 맞다. 와인에 치즈를 곁들이면 특유의 떫은 맛을 줄일 수 있고, 와인은 입 안에 남은 치즈향을 없애준다. 그러나 모든 치즈와 와인이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더 많은 치즈와 잘 맞는다. 치즈가 흰색에 가깝거나 신선할수록 맑고 과일향이 강하게 나는 와인과 잘 어울린다. 좋은 신 맛이 나는 와인은 아주 짠 맛의 치즈와, 맑은 맛의 샴페인은 폭신폭신한 흰색 표면을 가진 치즈와 잘 어울린다.
필자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졸업(도자기공예 전공)
Ecole des Fleuristes de Paris, 프랑스Table Decoration과정 수료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Table화예, Table Decoration과정 수료
Food Channel 주최 “2003 Table Setting Festival” 최우수상 수상
“2004 제1회 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 동상 수상
오정미 푸드아트인스티튜트 테이블세팅 강사
tabledeco@hotmail.com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