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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숙 개인전 2002. 12. 4 ~ 12. 13
  • 편집부
  • 등록 2003-02-17 11:27:48
  • 수정 2016-04-17 12: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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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숙 개인전 2002. 12. 4 ~ 12. 13 토아트 갤러리 의자를 통해서 본 권력과 성 글/장계현 통인화랑 수석큐레이터 꽃 와인 그리고 테이블이라는 주제로 도예가 황예숙의 16번째의 개인전이 토아트에서 열렸다. 논어 위정편에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이라고 하여 오십이 되어서 학문하는 것이 하늘의 뜻임을 알았다고 했는데 작가도 마치 하늘의 뜻인 것처럼 쉰을 넘은 나이에 여전히 정열적으로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던 작가가 뒤늦게 다시 도예과에 입학하여 공부하였던 열정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할 것이다. 작가의 초창기 작업에서는 부친의 사망 후 무덤에서의 감정을 작업으로 옮겨놓은 묘비를 중심으로 하는 오브제 작업이 주를 이루어왔다. 그러던 작업이 3회 개인전 이후 일본의 전시를 통하여 작업의 방향이 일상 생활에서 보여지는 모든 사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늘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더더욱 조형적인 관심으로 보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황예숙의 작업에서는 의자와 테이블을 중심으로 해서 주변에서 어우러지는 꽃을 담을 수 있는 화기, 와인을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주된 테마로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의 작업은 테이블과 의자를 중심으로 한 주변환경이라고 볼 때 와인이라는 술로써 하나의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매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 작가는 우리를 테이블로 끌어들인 심사는 무엇이었을까? 신석기 시대의 유물인 여성전신상의 토우에서 살펴보면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신석기 시대의 모계사회를 나타내는 상징물로도 추정하는 학자가 있을 정도이다. 의자가 모계사회에서나 부계사회에서 모두 중요하였다는 사실은 의자가 강력한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상징은 가장 영향력 있는 한 집단 또는 집단들이 한 사회에서 자신들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의자는 역사적으로 보면 신분과 권력의 상징이 되는 것으로, 여성 도예가의 눈을 통해서 나타난 의자의 모습에서는 성적인 모티브가 되는 의자와 테이블을 남성적인 이미지로써 나타내고 있다. 작가의 작업에 있어서 주전자의 손잡이와 테이블 그리고 의자의 다리의 조형에서 물레성형을 한 모습에서 남성 성기를 차용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힘차게 올라간 선의 흐름은 원시사회에서 만이 아니라 최근까지도 우리나라의 시골 곳곳에서도 이러한 다산을 바라는 의미에서의 남근 숭배 사상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작가는 작업에서 남근 숭배라던가 여성우월을 나타내고자 작업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에서는 힘찬 선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도 도자벽화와 건축 조형물에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 오고 있는 작가는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도자 소품은 물론 도벽이라는 건축이라는 영역에까지 도자작업을 확장시켜 계속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도예가 황예숙에 대한 다음 작업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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