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중국 산동성 지역의 첨단세라믹 분야 산업 시찰 참관기
- 6월 23-27일, 중국 산동성 지역 첨단세라믹 산업 시찰
- 중국의 첨단세라믹산업 발전을 느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

하송아_창원대학교 전임연구원
인천공항 출국
세계 각국의 첨단세라믹산업은 빠르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기술 혁신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과 응용 분야를 개척하여 미래 산업의 주요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에서 주관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첨단세라믹스 산업계와 유관기관들과의 기술인적교류 확대를 위하여 공장방문과 한ㆍ중 파인세라믹스상생협력교류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지난 6월 23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중국 칭다오 탑승구에서 이번 중국 첨단세라믹 산업시찰에 참관하시는 분들과 명함 교환 등 간략한 인적교류를 가진 후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칭다오로 출발하였다. 약 1시간 30분 정도의 비행 끝에 중국 칭다오공항에 도착하여 간단한 입국 수속을 받고, 고속철을 타고 첫날 최종 목적지인 태안으로 이동하였다.
태산 산행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조선 중종)
이튿날 일정은 태산 산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중국 오악(五岳) 중 동악(東岳)으로 불리는 태산의 해발고도는 1,545미터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화북 평야에 홀로 솟아 있어 체감 높이가 높아 홀로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다.
태산은 산둥성 지역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었고, 그래서 태산은 기원전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기념해 봉선 의식을 거행한 장소로, 이후 한무제, 당고종 등 73명의 황제가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빌었다. 심지어 건륭제는 10번이나 올랐다고 하니, 그가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통치한 황제로 기록된 게 어쩌면 태산의 힘일 수도 있겠다.
버스를 타고 중천 문까지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남천문까지 간 후, 도보로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중천문에서 남천문까지 가는 길에선 체력이 많이 남지 않아 20계단 정도 오르고 쉬고를 반복했고, 또다시 계단들이 이어지면 "아 저걸 또 언제 오르지"라는 생각을 하며 숨이 막히기도 했다. 그래도 오르고 또 오르니 못 오를 일은 없었다. 태산 정상인 옥황정에 올라 방중 일정 시작부터 태산의 정기를 받으며 힘차게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태산 남천문 앞에서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방문단 단체사진
쯔보시 지역내의 업체방문과 한∙중 파인세라믹산업계교류회 참석
태산 산행 후, 맛있는 중식을 먹고 쯔보시 지역내 첫 방문업체는 주물용필터, 허니컴, 알루미나기판, Si3N4분야, 다공성세라믹 등을 개발하는 硅元有限公司을 방문하였다. 이 업체는 첨단세라믹분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태의 각종 생활자기, 도자기들이 눈을 사로잡았고, 그 정교한 기술력은 더할 나위 없었다. 아름다운 색상과 특별히 제작된 백자도자기(아래 그림 참고)에서 뎅- 하고 시작된 종소리 울림은 일반 산사에서 들리는 종소리보다도 길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더 좋은 울림이라 생각되었다.

硅元有限公司 방문 기념촬영
견학 후에는, 중국 산동성 쯔보시인민정부와 쯔보시전통산업발전센터(세라믹협회)가 주관한 ‘한·중파인세라믹상생협력교류회’에 한국측 참가업체들과 쯔보시지역의 첨단세라믹 업체들이 서로의 사업소개 및 니즈를 소개하고, 기술인적교류하여 미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진행되었다. 기업 간 비즈니스 교류 강화, 수출상담회, 인적교류 등 협력방안 논의하고, 신규 수요시장 창출 방안마련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교류회에서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와 쯔보시 전통산업발전센터, 영월산업진흥원이 학술·연구·정보교류분야의 협력 협약(MOU)을 체결하여 서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또한 교류회 중간에는 쯔보시공신국당서기 郭亮云국장과 전선규 파인세라믹스협회장은 별도의 회의실에서 양국 간 첨단세라믹스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티 미팅도 있었다.

한중파인세라믹상생협력교류회

한중파인세라믹상생협력 MOU 체결
2일차 일정인 태산 산행과 쯔보시 지역 업체방문 후에는 참가자들을 위하여 전선규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장의 초청 만찬에 참석하여 국내 첨단세라믹산업이 나아갈 방향 등의 주제들로 바이주를 곁들어가면서 피로를 풀 수 있었던 인적교류회를 가졌으며, 이후 야시장에서 쯔보시의 명물이라는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건배로 우리 참가자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냈으며, 쯔보시의 야경과 밤거리에 흠뻑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선규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장의 초청 만찬장
6월 25일 첫 번째 방문은 쯔보시 지역의 중국 산동성공업세라믹연구설계원 방문과 Si3N4분야(볼/베어링), 방열기판, Sialon 등을 전문으로 하는 中国高新気化物陶瓷有限公司(SINOMA) 방문하여 홍보전시실을 견학하며 연구개발 현황과 기술동향 등에 대한 의견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동성공업세라믹연구설계원은 SINOMA에서 운영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첨단세라믹분야의 주로 R&D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SINOMA에서는 자동차, 기계, 항공우주, 환경에너지 분야 등에 필요한 첨단세라믹소재부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산동성공업세라믹연구설계원과 SINOMA 방문 모습
이날 두번 째 방문한 鹏程陶瓷新材料科技有限公司는 BN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으로 반도체세라믹 소재, 열압질화물(붕화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장비인 HP는 44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당일(6.24)에 4개 업체를 방문하고 웨이팡시로 이동하는 일정이라 여유시간도 없이 바로 Guang Yin Dikai New Materials Co., Ltd.를 방문하였다. 지르코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고, 회사의 사업내용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서 3일차 마지막 방문업체는 Al203, AlN 등 첨단세라믹원료를 생산하는 中国中铝山东有限公司(CHALCO)를 방문하여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찰하며, 실무자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쯔보시에서 예정된 2일간의 교류회와 연구소, 업체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둘러 전용버스에 올라 다음 방문지인 웨이팡시로 이동하여 호텔 체크인 후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일행들과 함께 중국 현지 문화체험을 하기 위해 발 마사지를 받아 보았다. 깨끗한 실내 환경과 의복, 직원분들의 정성스러운 마사지의 영향으로 3일간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쯔보시 지역의 鹏程, Guang Yin, CHALCO 방문 모습.
웨이팡시 지역의 첨단세라믹업체 방문
4일차 오전에는 첨단세라믹 분야의 소재부품을 다루고 있는 山东东大有限公司을 방문하였다. 이 회사는 동북대학교에서 R&D 개발 결과물을 가지고 설립된 회사로서 구조세라믹 기능성세라믹과 고순도 SiC를 다루고 있었다. 첨단세라믹의 기능성을 활용하여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였고, 주로 자동차 의자용 히터나, 전자담배케이스, 헤어드라이기 제품에 사용된다고 하였다. 소재부터 부품까지 직접 만들고 있었기에 질문을 통하여 다양한 지식 교류를 할 수 있었다. 매출액의 일부분은 동북대학교에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東北大學 先進陶瓷硏究院 방문 모습.
다음으로는 潍坊华美精细技术陶瓷股份有限公司를 방문하였다. 이 업체는 항공우주분야, 방탄소재, 원자로분야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내에서 SiC 최고 1위 업체로 제품 규격과 품질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기준이 되는 곳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SiC 소결 세라믹 제조를 시작하였으며, 유일하게 소재부터 제품까지 개발하는 기업이었다. 특히 원료 분말 가공 및 부품의 정밀 가공까지 가능한 기업이다. 공장방문 후 华美업체의 대표이사는 한국측 참가자들과의 간담회를 더 갖고자 바쁜 시간에도 시내에 있는 유명한 맛집에서 우리 일행들을 초청해서 오찬 시간을 마련하였다.

潍坊华美精细技术陶瓷股份有限公司 방문 모습.
중식 후에는, 구조세라믹 분야 특히 SiC 튜브, 관 등을 제조하는 六方碳化硅陶瓷有限公司을 방문하여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 규모이지만 자사 생산품들을 한국 등 해외로 60% 이상 수출하고 있는 알찬 기업이다.
다음으로는 방문한 업체는 山东金鸿有限公司로 SiC 분야(방탄용, 방열소재부품, 탄소섬유, 방산용 세라믹 소재부품 등)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2개의 홍보전시실과 실험실, 제1공장을 견학하였다. 군용(방산)과 민수용을 동시에 제조하고 있는 기업이었고, 군용 규모 측면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큰 SiC 기업이었다. 3개 공장의 규모와 시설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기업이었으며, 상압소결로와 진공소결로는 모두 250대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도 수출하고 있었으며, 이 기업에서 중국의 군수품 60%를 생산한다고 한다.
웨이팡시에서의 마지막 업체방문은 金石有限公司로 응용소결/상업소결을 이용한 SiC, Si분야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방탄, 튜브, 배관용, 노즐 등 내마모성세라믹 소재부품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쯔보시와 웨이팡시의 방문을 모두 마치고 귀국을 위해 방중 마지막 일정인 칭다오로 이동하였다.

六方碳化硅陶瓷有限公司

山东金鸿有限公司

金石有限公司방문
칭다오 시내에 있는 호텔에 도착 후 호텔 내 중식당에서 바이주와 석식을 겸한 이번 산동성 첨단세라믹업체 방문에 대한 참가자의 의견 교환과 평가회의를 갖고 이번 중국 산업체 방문 공식일정을 마무리하였다. 4박5일 동안 방문 지역을 이동하는 관계로 호텔을 매일 바꿔야 하는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여독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인 6월 27일에는 칭다오공항으로 가기 전에 칭다오 맥주박물관 탐방을 했다. 칭다오 도시는 바다와 항구, 그리고 맥주로 유명한 도시이다. 칭다오 맥주박물관은 1903년 설립된 칭다오맥주 공장 자리에 세워진 박물관으로, 칭다오맥주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였다. 건물 외관부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유럽풍 스타일이라 눈에 띄었고, 역사적인 가치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박물관은 A, B, C 세 개의 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각각의 전시관에서 칭다오 맥주의 역사, 제조과정 및 시음까지 모두 즐길 수 있었다. 무더위 속에서도 방학을 맞이하여 자녀들을 동반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제대로 견학을 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칭다오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의미깊은 장소였다.

칭다오 시내 호텔내 중식당 만찬모습.

칭다오 맥주박물관 탐방.
맺는말
이번 방문 목적은 중국 산동성 쯔보시와 웨이팡시 지역의 비산화물 관련 첨단세라믹 제조, 기업의 기술수준, 생산 인프라, 협력가능성 등의 동향파악과 다양한 기술정보교류 목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중국의 첨단세라믹산업은 빠른 속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육성의지와 민간의 기술 축적이 결합해 글로벌 경쟁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체감하였다. 우리도 기술 중심의 경쟁 전략과 해외 마케팅 등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분야 중심의 응용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 첨단세라믹스 업체 및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하며, 두 눈으로 중국의 발전을 느껴볼 수 있었던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
이렇게 유익한 행사를 준비한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에 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쯔보시에서 이틀동안 우리 일행들을 위해 함께 업체 방문 안내와 통역을 해주었던 쯔보시인민정부 담당자, 쯔보시전통산업발전센터 센터장과 회의실에 업체방문시 다과, 음료등을 준비해준 산동성 첨단세라믹 업체 담당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번 산업시찰은 첨단세라믹분야의 나아갈 방향과 새로운 관점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첨단세라믹 산업의 끝없는 가능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 산업시찰이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태산의 정기를 담아 소망해 본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5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 전체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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