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아래 한국세라믹연합회(회장 신재수)가 ‘2016 전통세라믹 산업 고도화 방안 연구’ 사업을 맡아 수행한다.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강석중, 이하 세기원)도 협조해 관련 분야 연구원들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통세라믹산업 고도화 방안에 대한 산・학・연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한국세라믹연합회는 전통세라믹 분야인 도자, 유리, 시멘트, 내화물 연마재 등의 산업전문가들을 모아 각 산업의 고도화 방안을 연구한 뒤 세부 실행계획을 올해 10월 달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제2차 회의 - 국내 전통 세라믹 산업 문제 도출
‘2016 전통세라믹 산업 고도화 방안 연구’ 사업은 2월 19일에 열린 ‘전통세라믹 산업 현황파악’을 위한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현재 2차 회의까지 진행되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센터마크에서 열린 2차 회의엔 약 30여 명의 전문가가 모여 각 산업의 문제점을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화물
내화물 전문가로는 대한내화물공업협동조합 이종락 전무이사, 한국내화㈜ 이석근 전무, 세기원 박주석 책임연구원, 김세기 수석연구원이 참석했다.
발표를 맡은 세기원 박주석 책임연구원은 내화물 산업의 문제점으로 ‘중국산 내화물의 점유율 확대로 인한 위기’와 ‘내화물 핵심 기술력 부족’, ‘내화물 전문인력 부족’이 논의되었다고 밝혔다. 박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풍부한 자원과 값 싼 인건비로 중국산 내화물의 가격이 국내 내화물 가격보다 낮아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내화물 업체는 핵심 기술력의 부족과 전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내화물 분야에 대한 대학교육 부재 및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기업이 자체적으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발표했다.
도자기·점토벽돌·법랑
세기원 도자세라믹센터 조우석 센터장,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이기정 전무이사, 한국점토벽돌공업협동조합 정찬옥 전무이사, 대등산업 이한상 상무, ㈜유진 안종걸 상무가 도자기·점토벽돌·법랑 전문가로 2차 회의에 참석해 열띤 토의를 했다.
‘생활도자기식기’ 산업 문제점으로 유럽의 고부가 제품에 비해 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해 고급식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낮다는 점, 저가형 식기 시장에서도 중국 제품에 밀려 있다는 점이 꼽혔다. 조 센터장은 “한·중 FTA 체결에 따라, 중국의 저가 도자기 제품이 들어오면서 국내 생활도자식기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건축도자타일’ 산업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90% 이상 수입되어 시장을 위협하고 있고, 원료와 설비를 국산화의 어려움, 고부가 기술 경쟁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위생도기’ 산업은 국내 기술에 비해 정부 정책 및 규격 기준이 높다는 점, 수입 점유율 확대가 문제점으로 꼽혔고, ‘점토벽돌’은 수요 분야가 적다는 점, 고급 수입 제품이 수입되어 국내 생산 기업이 점차 적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법랑’ 산업 또한 시장 규모는 작은데 제품 공급 기준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수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법랑 제품 업체가 영세한 점이 문제점으로 논의되었다.
시멘트·레미콘
회의에 참석한 한국시멘트협회 박경선 팀장, 군산대학교 이승헌 교수, 세기원 송훈 책임연구원은 시멘트·레미콘 산업의 문제점으로 ‘환경문제’를 꼽았다.
세기원 송훈 책임 연구원은 “시멘트 산업에 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에 업체들이 대비하면서 드는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 생산은 세계적인 트랜드기 때문에 이에 적응해야 국내 시멘트·레미콘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유리
유리 산업 전문가로는 한국유리산업협동조합 방정훈 본부장, 한국유리공업㈜ 노태준 상무, SY솔루션 김상영 대표, 세기원 이미재 책임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선 국내 판유리 산업과 유리용기 산업의 문제점이 논의되었다. 국내 판유리 산업은 ‘에너지 사용의 비경제성’, ‘원재료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기능성 유리의 시장 왜곡 및 안전한 제품 적용 어려움’ 등의 문제점이 토의되었다. 이미재 책임연구원은 “판유리 산업이 건축산업의 하청구조로 인해 가격이 하락되는 시장왜곡을 겪고 있다”며 “단가를 맞추기 위해 싼 원료를 적용해 저가유리를 생산해 낼 수 밖에 없는 구조”라 국내 판유리시장 문제점을 발표했다. 유리용기 산업은 친환경 재료 사용을 위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유리용기보다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이 많아 시장이 정체되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연마재
연마재 분야 문제점은 세기원 김성원 선임연구원과 한국연마공업협동조합 이흥순 전무이사, 제일연마㈜ 김왕훈 차장이 참여해 논의했다. 연마재 산업에선 원료 대부분이 수입산이라 가격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부분, 국내 연마재의 품질평가 기관이 부재하다는 점,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신시장 진출이 제한적인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국세라믹연합회는 2차 회의에서 도출한 전통세라믹산업 문제점을 바탕으로, 그 해결점을 찾기 위한 3차 회의를 4월내로 개최한다.
2차 회의에 참석한 신재수 회장은 “올해 말까지 전통세라믹 고도화에 대한 세부 계획을 작성한 뒤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전통 세라믹 산업 발전을 위한 이번 사업에 국내 세라믹 관계자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주학님기자 juh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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