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설립된 ‘태양애자(대표 김순영)’는 ‘스파크 플러그’ 생산을 필두로,
지난 40여 년간 각종 ‘전기 절연체’와 ‘내열 세라믹’ 제품을 제작, 보급하는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태양애자는 오랜 역사에 안주하지 않고 생산력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작년엔 원료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세라믹 원료 사업에 진출했다.
신사업육성으로 소재·부품분야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소재·부품기업
‘태양애자’는 김순영 대표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업(家業)이다. 위생도기 기업을 모체로 1977년 당시 첨단 세라믹 분야였던 스파크 플러그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지금의 기업 ‘태양애자’가 설립되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태양애자는 점화플러그, 절연체 및 내화 제품 전문기업으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왔다.
“국내 경제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분야가 소재·부품 분야입니다. IMF 때 많은 소재·부품 기업이 사라졌어요. 지금도 경제 불황과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가의 추격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산업 기반이 약한 국내 소재·부품 분야에서 이렇게 장수기업이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태양애자 부설 세라믹연구소의 조철구 소장의 설명에 자부심이 묻어났다.
현재 태양애자는 국내 스파크 플러그 분야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파크 플러그는 보일러, 가스레인지, 식기 세척기, 세탁기 등 각종 가전제품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경동나비엔, 린나이 등 보일러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이 태양애자의 주요 고객사다.
각종 전기 절연체와 내열 세라믹 제품도 생산한다. 태양애자만의 원료 배합 기술과 생산 노하우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순영 대표는 “고객들의 수요 확대에 부응하고자 작년에 전기로 2대를 추가 도입했다”며 “자체 제작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통합적인 시스템이 갖춰 있어 고객 수요에 한층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래 먹거리에 과감한 투자, 자체 원료 생산 도입
“변화하는 시장에서 태양애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2011년에 취임한 김순영 대표는 태양애자의 미래를 위해선 세라믹분야의 향상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오랜 기간 알고 있었던 조철구 박사를 소장으로 영입하고 ‘기업부설 세라믹연구소’를 설립했다. 조철구 소장은 수십 년간 현장을 누빈 전자세라믹 분야 전문가다. 조철구 소장은 자체 원료 생산을 목표로, 소재 강국인 일본에서 오랜 기간 원료 가공 기술을 배운 전문가, 김준수 박사를 기술고문으로 섭외했다. 중소기업이 박사급 고급 인력을 둘씩이나 두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 영입으로 자체원료 생산 기술을 확보한 태양애자는 지난해부터 볼밀(Ball mill), 필터 프레스(Filter-press), Spary-Dryer 등의 원료 제조설비를 증설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구조 및 전자세라믹 제조용 원료 생산을 시작했다. 과감한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다.
조철구 소장은 “고부가 가치를 갖는 원료를 가공·생산해 내면서 태양애자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며 “김순영 대표가 저와 김준수 박사를 믿고 연구소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기업 노하우 공유하며 상생 꿈꾼다
“규모는 작지만, 국내 소재·부품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강소기업’으로 태양애자가 우뚝 서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순영 대표와 조철구 소장은 40여년 축적해 온 태양애자의 세라믹 공정 노하우와 자체 원료 가공 기술이 합쳐져 나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을 강화시키면서, 나아가 수입 전량을 독일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용 플러그’를 제조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키우고, 최종적으로 첨단 전자세라믹스 분야의 다양한 제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태양애자는 세라믹 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도 모색 중이다. 김대표는 세라믹 원료 가공과 전자 세라믹스에 관련한 태양애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나 문의기업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김대표는 “기술협력으로 태양애자 뿐만 아니라 타 기업도 발전해 세라믹 산업의 파이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조철구 소장과 김준수 기술고문도 “원료 개발 문의부터 제조공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성형, 소성 등에 관련된 문의까지 받고 있다”며 “수십 년간 전자세라믹분야와 세라믹 원료 분야에 종사한 경력과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기술공유에 다소 폐쇄적인 세라믹 업계에서 태양애자의 선택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주학님기자 juh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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