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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숙의 경지에 선 도인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0:59:37
  • 수정 2016-04-12 02: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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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억 도예전 2002. 11. 5 ~ 11. 17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숙의 경지에 선 도인 글/장윤우 성신여대 공예과 교수 도농(陶農) 김병억 교수의 조형세계를 일찍이 3회전인 1991년 무역센터 현대아트갤러리 전시에서 외람되이 언급한 바가 있으나 그 후로도 2번의 전시를 더 가졌으며 10년이 넘은 오늘에 이르렀다. 같은 직장에서 늘 가까이 대하며 그의 넉넉한 마음씨와 창작에 향하는 열정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격려의 글을 쓰게 됐다. 당시 나는 그의 조형감감과 작품세계를 내재적인 유선, 그것이 고향 뒷산이거나 초가지붕 그 위에 열린 풍만한 박덩어리 아니면 죽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젖무덤일지라도 잠재된 일체의 물생을 들어내는 거라고 표현하였다. 혹은 범부(凡夫)의 품도를 넘어선 여체의 심비함일런지도 모른다. 흙을 사랑하고 여체를 탐하듯이 ‘불꽃의 시'를 짓는 그는 마치 흙의 사제같았다. 오늘 그가 보여주는 ‘항아리’의 소박한 정서와 세계는 그 안에 넉넉한 도량이 요변으로 표현되며 당시에 비해 훨씬 안정되고 있다. 속을 비워낸 그에게 더 크고 심오한 내용이 가득찬 것이다. 또한 당시와 다를 바 없이 물레성형이 아닌 손으로 흙을 빚는 작업으로 작가의 정신과 손길이 그대로 전달, 원숙의 경지로 승화 되고 있는 것이다. 흙은 만물의 근원이고 흙 농사를 잘하는 사람, 다시 말해 우리네 흙으로 빚어 도자농사를 짓는 도농 김병억 교수야말로 겉멋에 치우치기 쉬운 오늘의 여타 공예작가들에게 묵묵한 실천으로 일깨움을 주고 있기에 그 보다 나이는 더 들었어도 그에게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작가자신의 자서전을 보는 듯이 한점한점 살아 숨쉬고 있다. 넉넉한 기형속에 자연이 들어 있고 무한한 하늘이 들어앉아 묵직한 중량감으로 우리네 역사와 토정을 재확인시킨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도농자신이 바로 도자항아리이고 질그릇 같은 성품과 어신을 지닌다고 말한다. 수 십년 대학강단과 도자가마 곁에서 숱한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온갖 성형기법과 수없이 많은 유약연구는 여러 편의 저서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자신에게 준엄하기 이를 데 없어 한치의 곁눈질도 방황과 좌절도 허락치 않는 외길이었음을 전시된 도자 작품들이 입증하고 있다. 아무튼 ‘흙, 그리고 토정의 변주’이후 더욱 심화되고 원숙의 경지를 터득한 그의 개인전이 기의 많은 작가들에게 그를 지켜보고 채찍질하는 인사들에게 큰 힘이 되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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