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테이블데코레이팅 여주대학 푸드코디네이터학과
염승화 박수진 김덕희 선윤이 강연아
지도 홍종숙 푸드데코레이터
글+사진 서희영 기자
매일 저녁 6시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태극기가 있는 가까운 학교나 관공서를 향해 몸을 돌리고 서서 어디선가 들리는 트럼펫 소리가 끝날 때까지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런 근엄함을 강요하는 애국심의 상징으로, 타도해야할 공산의 반대선상을 점했던 태극기가 최근 들어(2002월드컵 이후) 그런 권위를 떨쳐버리고 몸에 두르고 얼굴에도 그려 넣으면서 한결 친근해졌다. 광복 60주년해인 올해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 태극과 건곤감리 백색의 바탕이 상징하고 있는 한국적인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고 조형적으로도 수려한 태극기를 식탁 위에 그려 넣어 보았다.
태극기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太極旗’는 1883년(고종 20) 조선의 국기로 채택되고, 1948년부터 대한민국 국기로 사용되고 있다. 고종 13년 처음 국기에 대해 거론돼 감시의 눈을 피해 만들어진 태극기는 김옥균 서광수가 일본에 자신들의 숙소 옥상에 게양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극기는 그후 널리 보급되었으나 도형의 통일성이 없어서 사괘와 태극양의
太極兩儀의 위치를 혼동하여 사용해오다가 1948년 정부수립을 계기로 국기의 도안과 규격이 통일되었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태극문양과 건곤감리乾坤坎離의 4괘로 이루어져 있다.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며, 우주만물이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발전하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발전하는 모습을 효爻의 조합을 통해 구체화한 것이다. 그 중 건은 우주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은 땅을, 감은 물을, 이는 불
을 각각 상징한다.
태극주먹밥과 우엉조림
동글게 밥을 빚어 완두와 팥으로 태극문양을 나타내고 우엉조림으로 건곤감리를 표현해보았다.
완두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재배가 시작됐다. 중국에는 5세기경에 전해졌고 한국에서의 재배 역사는 오래지 않다. 완두의 씨알은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며 단맛이 뛰어나고 단백질도 많고 어린 꼬투리에는 비타민도 풍부하다. 팥이나 강낭콩처럼 밥에 넣어 먹거나 떡·과자의 고물로도 이용된다. 성숙하기 전의 푸른 씨알은 통조림으로, 어린 꼬투리는 채소로, 잎·줄기는 가축의 사료飼料로 이용한다.
팥은 소두小豆·적소두赤小豆라고도 한다. 팥의 원종原種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으나 원산지는 중국 일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동양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한 작물이다. 한국도 중국에서 건너와 오랫동안 재배됐다. 팥에는 녹말 등의 탄수화물이 약 50% 함유되어 있으며, 그 밖에 단백질이 약 20% 함유되어 있다. 검붉은 색을 내는 껍질의 색소는 안토시안으로 철냄비에 끓이면 검은색을 띠고, 산이나 공기에 접촉하면 붉은색을 띤다.
우엉은 뿌리가 길고 굵은 농야천과 육질이 좋고 뿌리가 짧은 사천 등이 있다. 조리법은 장아찌를 만들거나 조림을 하여 반찬으로 먹는다. 뿌리에는 이눌린과 약간의 팔미트산이 들어 있다. 유럽에서는 이뇨제와 발한제로 쓰고 종자는 부기가 있을 때 이뇨제로 사용하며, 인후통과 독충毒蟲의 해독제로 쓴다. 일본에서 많이 재배하며 유럽, 시베리아, 중국 동북부에 야생한다.
테이블데코레이터 약력
서울산업대학교 도예학과, 동 대학원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테이블데코레이션과정 수료
현, 여주대학 겸임교수
foodndi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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