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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립을 위한 과정
  • 편집부
  • 등록 2006-01-12 15: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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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개인전
2005.9.7 - 2005.9.13 통인화랑

 

정립을 위한 과정

 

글 김혁수 _ 단국대학교 도예학과 교수

 

도자기를 바라볼 때 주로 전, 몸통, 굽의 세 부분의 형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그 형태에 따른 문양 및 장식이 잘 어울리는지 등의 시각적인 느낌을 통해 마음에 와 닿는 정도에 따라 작품의 우수함을 가름한다고 생각된다.
박태준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평온한 마음을 갖게 하며 자유분방함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그의 듬직한 체구와 성품에서 느껴지는 풍만함과 긍정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
 2000년 첫 번째 개인전에서 보여준 편기偏器시리즈는 물레성형으로 만들어 변형시키고 거기에 당초문, 초문 등의 문양을 산화철 그림으로 그리고 고리장식 등을 부착한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은 제작방식부터 다르게 전개해 청자토와 백자토를 겹쳐서 흙판을 만들고 물레판 위에서 물레성형해 일종의 연리기법까지 응용했다. 그리고 청자토 부분위에 구름, 국화, 학 등의 문양을 전통상감기법으로 시문 장식했으며 청자유, 백유, 재유 등을 사용했다. 첫 번째 전시의 날카로운 선의 묘사에 의한 기형의 변형이 입체적이었으나 이번 작품은 형태적인 면에서 굽처리를 넓고 안정적으로 하여 풍만한 느낌을 주고 전 부분은 자유로움과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은 우리 선조의 제작기법과 장식을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미래의 더 큰 작업의 기초단계이며 탄탄한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대로 이번 작품은 자기의 대표작이 아니라 그동안 도자기를 만들고 실험하고 옛것을 답습해내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옛것을 그대로 실제 제작과정을 답습하면서 부분마다 자기의 생각과 사고를 정립하고 표출하는 것이 모방이 아닌 나름대로 변화일 것이다. 다만 어떤 작품은 옛것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상감의 섬세함과 기술적인 표현은 모두 칭찬할만하다. 오히려 현대적 감각이 보이는 점문양 상감과 재유에 의한 짙은 갈색과 유약의 흘러내림 상태가 자유스럽고 태토가 서로 달라서 나오는 대비가 회화적인 느낌까지 든다. 청자빛의 작품도 재유를 사용하는 것이 한차원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상감과 분청기법이 지금 보아도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은 만든 사람의 빈 마음에서 나오는 순박한 회화성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그에게 바라는 것은 젊고 힘이 있을 때 작품의 다양성 추구와 대형화를 시도해 볼 일이다. 그리하여 작품에서 나오는 무한한 힘과 자유스러움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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