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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교감 - all my wishes
  • 편집부
  • 등록 2006-01-12 12: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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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개인전
2005.9.21 - 2005.10.2 갤러리도스

 

상상·교감 - all my wishes

 

글 오성희 _ 충무갤러리 큐레이터

 

작가 신동원의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3차원의 공간을 1차원의 화면으로 처리한 극단적인 평면성과 대비적으로 인형작업을 통해 입체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작가가 보여줬던 백색 캐스팅작품들은 기술적인 보완과 함께, 내용적으로도 <care>라는 문제를 대두시키면서 작품들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서술적 구조를 통해 강조시키고 있다.
care란, 인간의 관심 대상에 대한 끝없는 손길을 요구하는 것으로 작가는 소재에서부터 그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흙이라는 재료는 작가에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다시 매만질 수 있는 즉 재 성형이 가능한 재료이다. 그래서 작가는 끊임없는 흙과의 대화를 늦출 수 없다.
직접적·촉각적인 ‘흙’의 성형과정은, 작업의 근원적 주제인 <care>를 드러내기에 다른 어떤 재료보다도 적합하다. 특히 care문제는 작품의 색에도 작용하는데, 작가가 선택한 색은 백색으로, 다른 색에 비해 쉽게 오염되어 보존·보호를 위한 최대한의 care가 요구되는 극단적 색이다.
작품의 백색 평면에는 기물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선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입체 기물들은 백색의 화면에서 펼쳐지면서, 본연의 기능은 상실한 채 ‘도예를 이용한 회화’, 즉 입체성과 평면성이 공존하는 공간구성을 보이고 있다. 백색화면은 흰 도화지 역할을 하며, 다양한 이미지를 담아낸다. 그러한 이미지는 다분히 경직되고 패턴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지에 이미지를 그려 넣듯 회화적 느낌으로 시각적 일루전illusion효과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같은 기물들을 반복·나열하는 것일까?
<나열·반복>의 의미해석은 여러 가지가 가능하겠지만, 작가는 어떤 제의적 의식ritual에 의미해석을 두고자 한다. 즉 옛 여인들이 작은 돌을 하나하나 쌓아 그들의 소원을 빌었듯 개인의 소망을 담아 하늘에 올리는 민간신앙처럼, 주제에 접근하여 행위에 대한 ‘연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처리된 위의 작업과 함께, 구체관절인형은 이번 전시작품 중 조형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된 것 뿐만 아니라, 이전의 작품과는 확연하게 구분되어 진다. 구체관절인형은 ‘만드는 사람’과 ‘소유하는 사람’에게 모두 ‘극단적인 care’를 요구한다. 거울을 보며 자신을 매만지고 꾸밀수록 자기애自己愛는 강화되는 심리상태처럼 말이다.
여기서 인형의 의미는 ‘서술구조의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형은 개별적인 표정과 동작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기물의 표현방법과는 많은 차이점을 갖는다. 생명은 없고 이상적으로 조작되고 꾸며진 인형은 작가의 ‘바람’을 담은 부적을 몸에 담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내용은 은유적이지만, 조형표현은 직설적으로 담아내 3자의 감정에 즉각적으로 호소하게 된다. 즉 《all my wishes》라는 전시명에서 보여지 듯 작가는 자신의 모든 소망을 담은 작품과 함께 관람객이 상상·교감하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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