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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일 훠레스트Neil Forrest의 건축학적 장식과 새로운 공간
  • 편집부
  • 등록 2005-04-26 22: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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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최석진 _ 도예가 캐나다의 도예가 니일 훠레스트Neil Forrest는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로 세계 도예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생물의 변형에서 온 유기적이며 간결한 형태의 오브제들을 결합한 2m~6m에 이르는 거대한 그물망 형태의 작품들은 마치 인공적인 자연물인 듯 보인다. 그는 주로 식물의 형태, 특히 뿌리나 줄기의 시스템과 살아있는 생물체의 성장과 변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페르시아 타일문양과 건축물 등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훠레스트는 자신이 13세 때 아버지가 집으로 가져온, 유명한 건축도예가 조르디 본넷의 소품을 보며 어렴풋이 도자예술의 매력을 느꼈다고 기억한다. 그는 캐나다의 요크 대학에 진학해 문학을 공부했다. 항상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었었던 그는 마침내 크랜불룩 대학으로 옮겨 도자예술을 전공했고 도예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 후 알프레드 대학원에서는 한동안 자신의 키보다 더 큰 구조적 작업에 열중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뉴욕에 거주하였었는데 당시 그의 작은 공간에서 그는 처음 낱개의 분리된 오브제들을 연결하여 성형하는 지금과 같은 작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슬람 미술의 두 가지 전통 즉, 식물 패턴 중 곡선의 특성을 보이는 오토만 시대의 이즈닉 도예 그리고 이에 앞서 별 모양 다각형 모양 등 기하학적 장식에 기초를 둔 형식적 기리 스타일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훠레스트는 이런 역사적 패턴들을 그의 현대적 경험을 수반한 은유와 함께 새로운 질서를 가진 무한한 확장적 장식 시스템들로 이끌고 있다. 그의 특이한 곡선의 공간과 패턴들은 그의 통찰을 통해 산출된 일시적 장식을 제안한다. 작품 「Hiving Mesh」는 수백 개의 번조된 오브제가 스테인레스 스틸 철선의 섬세한 구물 구조에 회로망처럼 연결되어 다공의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언뜻 보면 마치 빈 허공에 떠있거나, 감상자의 시선 위치의 분자구조를 보는 듯 한데 식물의 뿌리 조직이나 인체의 장기기관을 닮은, 4개의 요소들은 이슬람 장식에서 도출한 패턴들로 각각의 면과 연결되어 건축학적 스크린을 만들고 있다. 훠레스트는 바닷가 근처, 바람에 의해 심하게 모양이 변형된 소나무, 즉 셀 수 없이 무수한 솔방울이 이지러진 줄기에 촘촘하게 둘러 쌓인 나무를 발견했다. 그는 이 자연적 구조의 혼합되거나 분리된 공간을 인지하고, 재해석하여 장식적 공간을 제작 하였는데 이 작품의 격자구조는 ‘꽃이 피는 개화기에 마치 수학적으로 방사되는 듯한 크리스탈 구조’를 떠오르게 한다. 작품 「Baltimore Rhizome」에서는 식물 뿌리의 특성, 즉 ‘동일한 중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밖으로 방사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한다. 그는 뿌리 구조처럼 땅에 고착되어 있는 불규칙성을 길이 4미터의 사각 공간에 마치 지도나 카페트처럼 나열하고 있다. 또한, 암수 양성의 특성을 가진 산호의 성장패턴에서 발견 되는 요소들을 조합하여 「Coral Netting」을 제작하였다. 이것은 골격과 뼈같이 살아있는 생물, 즉 산호의 또 다른 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산호가 자생하는 거주학적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그의 작품중 특히 1250도에서 번조한 완숙한 도자와 스테인레스 스틸, 브론즈, 철, 비닐 파이프 등 이질적인 재료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는 매단다거나 구조물을 서로 연결하는 설치 작업을 위한 혼합재료의 사용에 대해 믹스드 미디어라는 예술의 한 장르이기 보다는 점토가 가진 한계성과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훠레스트는 슬라이드쇼가 끝난 후 능동적으로 참가자들과의 대화를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예술관을 형성하기 위하여 19세기, 20세기의 디자인과 공예사의 연구에 많은 시간 보냈다고 한다. 또한 도예 이론의 비판적 견해로 도예가 스스로 작품세계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고 개개인의 논리에 도달하는 연구에는 등한히 해왔다고 피력하면서 작업이론의 기본조직을 형성하기 위해서 지적인 탐구와 함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하고 무엇보다 현대 미술에서 도예의 정체성을 발견, 확장하기 위해서 다른 분야의 예술가 또는 같은 도예가들과의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위해서 스튜디오에서 무한한 시간을 보내야 함은 물론이고 자신 내부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나를 표현하도록 추구하라고 충고하였다. 그리고 다른 작가들의 작업과 작품세계에 관심을 가지는 한편 작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혁신적 사고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는 예술 장르간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미술에서 공예와 건축과의 경계 즉, 환경 속의 건축과 환경적 가치를 보이는 건축도예에 대한 길을 새로이 정립하고자 한다고 한다. 그는 필자와 대화하는 동안 90년대 말 한국을 방문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의 현대도예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도 하였다. 다양한 작가의 슬라이드 강의를 비교 감상하는 것은 필자의 또 다른 흥미이다. 그가 작품사진이 비춰지는 동안 선명한 목소리로 커다란 화면 정면의 좌우를 거닐며 강의하는 모습에서 작품 속에 녹아있는 그의 공간 개념을 본 듯하다. 훠레스트는 올해 캐나다와 미국에서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지난 3월, 볼티모어에서 열렸던 NCECA(National Council on Education for the Ceramic Arts) 에서 《Bowes and Draw》전을 기획하였으며 네덜란드의 유러피안 세라믹 센터에서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작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캐나다의 노바스코티아 대학에서 드로잉과 도예, 예술기초를 강의하고 있다. 니일 훠레스트Neil Forrest BFA 크랜불룩 아카데미오브 아트 , MFA 알프레드 대학 2005 유러피안 세라믹 센터, 네덜란드 2003 Guldagergaard 도예 심포지움, 덴마크 50여회의 강의와 워크샵 현, 노바 스코티아 대학 교수, 캐나다 필자약력 이화여자 대학교 졸업,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국내외 7회 버지니아 박물관 초청 작가 컵 크릭 화운데이션 레지던시 아티스트 이화여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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