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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청자를 통한 연화의 생명력>전 2005.3.23 - 2005.3.29 한국공예문화진흥원
  • 편집부
  • 등록 2005-04-26 22: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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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지 형태의 미 글 김영기 _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시각디자인전공 교수 김수정 교수의 작품은 현대 조형의 심미적 표현 속에 청자 유약을 도입함으로서 청자에 대한 형태적 고정관념을 헐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세계를 향해 자유롭게 나아가는 길이 아니라, 전통의 구심점에 서서 밖으로 나아가려는 조형의 다양한 추구를 인력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만일 서양의 도예가가 “너희 나라에 청자가 그렇게 유명한데 오늘 그 청자를 바탕으로 현대 조형의 길을 모색하는 작가가 있느냐”고 물어 온다면 갑자기 중심이 없음을 지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김 교수의 작품이 존재하는 시대적 가치다. 표현은 작가의 심적언어의 상징적 표상이다. 그의 마음의 세계는 늘 자연을 바라보고 있다. 도시의 인공 구조물, 지식과 논리에 바탕을 둔 개념의 형태를 추구하려는 눈돌림이 없다. 그의 마음속에는 은퇴하신 은사 황종구 선생과 함께 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전통자기에 대한 깊은 사랑이 깊이 배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심적언어와 만나 자연스럽게 전통의 형태로부터 떠나 그의 형태로 옮겨 새로운 조형의 언어를 표현하고 있다. 어린 여자같이, 하고 싶은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세계는 19세기에서 20세기초에 걸쳐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아르누보의 양식을 느끼게도 해준다. 그는 반발한다는 발언 한마디도 없이 고려청자의 형태에 반발하여, 전통적 형태의 일반적 개념의 기하학적 형태의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까지도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아르누보의 작가들이 새 양식에서 지양했던, 자연주의, 단순, 기술적인 완전을 이상으로 하려는 의도가 보이는데서도 아르누보의 작가적 의도가 엿보이며, 모티브 역시 덩굴, 담쟁이, 식물의 형태를 연상케 하는 유연한 구도, 유동적인 선과 파상, 곡선 등으로 더욱 그렇게 와 닿는다. 지식의 틀이나 합리성의 틀이 낳은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리버티양식(Style Liberty : 런던의 백화점 리버티에서 유래)이라고도 했던 그런 의미에서 그의 형태는 반모더니즘이다. 우리는 어쩌면 영원한 자연주의자로 남기를 원하는 심적 요구가 있다. 오늘날과 같이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그의 작품은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포스트모더니즘이후 우리는 어떠한 예술의 사조를 기다리고 있는가? 우리는 어떠한 사조를 제시하며 이끌 것인가? 분명한 것은 모더니즘의 패러다임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술은 어디에 둘 것인가? 그의 작품이 주는 경험은 우리에게 이러한 생각들을 떠올리게 한다. 구심점으로부터 벗어나려고만 했던 도자기의 세계 속에 그의 작업은 구심점을 생각하고 그로부터 아주 멀리와 있는 사람들에게 복잡한 생각들을 스치게도, 머물게도 하는 조용한 충격이 있다. 직선, 평면이 날카롭거나 매큼하게 나타난 지적 형태에 심취하고, 기계적 형태감의 경험에 치중되어있는 우리들에게 직선과 곡선이라 명명할 수조차 없는 자연의 질감과 형태들이 애매하고 뚜렷하지 못하고, 긴장감도 주지 못한다는 과학과 합리주의적 형태의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퍼지Fuzzy 형태가 주는 깊은 철학의 세계는 김수정 교수가 살아온 마음의 세계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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