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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요
  • 편집부
  • 등록 2005-03-23 23:38:53
  • 수정 2015-08-27 2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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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생림면 안양리 도예가 김경수씨 운영 지역 전통 도자문화 계승 현대화한 다구전문 요장 경상남도 김해는 도자역사상 독특한 굽형태의 ‘십자문 파냄굽 다완’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김해시 생림면 안양리에 자리한 김해요는 도예가 김경수(40)씨가 운영하는 전통요장이다. 이곳에서는 김해의 전통 도자문화의 특성을 살린 도자 차도구가 전통 장작가마에서 묵묵히 빚어지고 있다. 장작가마불로 구워 순흑색을 입은 김해다관에는 고유번호가 새겨져 김해요의 차도구 중 김해다관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요장 인근의 김해흙과 사토질을 섞은 태토는 다관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무유다관에 사용되는 산청흙은 요변이 많고 차 맛이 금방 배어들어 역겨울 수가 있어 김해흙만을 사용한다. 다관은 요장주인인 김경수씨 혼자 만들어낸다. 집중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다관들은 어느 것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기본틀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몸통과 뚜껑, 손잡이 물대가 부분적으로 해체, 조합되는 방법으로 만들어져 모두 다른 형태다. 장작가마불에서 20시간을 꼬박 환원염으로 구워내면 순흑색을 입고 김해다관으로 완성된다. 이 다관이 지닌 색은 단순히 검은흙색이 아니다. 세상 모든색을 담고 있는 듯 기면 위로 흐르는 색이 그윽하다. 또한 다관의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할 때 들리는 맑은 쇠소리는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 은은한 청명함을 전한다. 김해요의 도자차도구는 부산과 대구 제주 서울 등 전국 5~7곳의 다구판매점을 통해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 대표 다관은 25~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마작업으로 손이 많이 간 면치기된 다관은 30만 원선이다. 각 다관의 굽 옆에는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두 번째 불을 지피게 될 가마에 들어가는 열네 번째로 제작된 다관은 ‘05 2-14’로 새겨진다. 김해요 다관을 구매한 어떤 이는 고유번호의 존재를 모른채 우연히 구입한 다관이 자신의 결혼기념일과 같아 그 다관을 더욱 소중히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 잠식된 우리차문화 되찾기 위해 가마불 지펴 김해요의 주인인 김경수 도예가는 대학에서 현대조형도자를 전공했다. 대구 계명대학교 산업미술학과에서 도예를 전공하면서 흙작업을 비롯해 사진 회화 판화 금속공예 목공예까지 폭넓은 예술영역을 경험했다. 91년 대학 졸업 후 경북 문경 점촌의 인조 대리석 제조 세라믹 공장에서 반년쯤 일하고 부산의 신발 공장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나 일을 접고 도예가의 길에 본격 들어서게 된다. 93년 8평짜리 돈사豚舍를 얻어 생활도예공방 수守도예원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7년 여간 줄곧 가스가마를 사용하면서 무변화와 획일성에 싫증을 느낄 즈음, 어느 스님을 만나기 위해 승방을 찾았는데 스님 찻상에 놓인 것이 모두 중국다기 일색인 것에 충격을 받았다. 도예가로서의 부끄러움과 책임감도 느꼈다. 국내 다인들에게 중국차와 다구를 쓰는 것이 보편화 돼있다는 것에 더 크게 놀란 그는 우리 것을 제대로 만들어내면 시장 확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고 현재 김해요의 자리에 전통장작가마를 세우게 됐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세 칸짜리 장작 가마를 지었다. 그러나 대학에서 조형작업을 하고 생활도자공방만을 운영해온 그는 장작불을 때본 경험이 없었다. 친분이 있는 원로도예가가 불 때는 것을 한번 본 것이 고작이었다. 실패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을 지펴보지도 못했다. 지어놓은지 1년이 지나 조심스레 불을 지핀 첫 가마는 다행이 만족스러웠다. 이후 횟수를 거듭하면서 단점으로 드러난 가마의 오름 각도와 바닥, 굴뚝 등을 직접 고치다가 이윽고 직접 두 칸을 더 올려 다섯 봉짜리 장작가마를 완성했다. 김경수씨에게 가르침을 준 스승은 한 가지에 몰입해 집중하는 자신의 성격과 빠짐없이 상세하게 기록된 작업노트 그리고 여러번의 실패를 맛 본 경험이었다. 절제미 역동성 건강미 담긴 김해다관은 순수한 열정의 결과 김해요의 가마안은 1년에 5차례씩 가득 채워진다. 20여시간의 뜨거운 불길이 지나고 가마문이 열릴 때면 고요했던 요장은 새로운 김해다관을 보기 위해 찾는 매니아들의 발길로 이어진다. 대부분 차문화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다. 그들에 의해 김해다관은 “절제미와 역동성, 건강미”가 담긴 작품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김해요의 장작가마불 경력은 짧다. 하지만 젊은 작가의 곧은 작업정신과 열정은 뜨거운 불로 승화돼 그 짧은 시간마저 태워낸 듯 하다. “내 마음의 차도구”, “평생인연, 평생다관”만을 끊임없이 생각한다는 김경수씨는 자신의 길을 걷고자하는 후배들에게 “도예가가 작품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자신의 일에 신념이 있다면 그 분야의 최고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겸손함도 필요하고, 작업도중 실험하고 연구한 것을 철저하게 기록으로 남겨 데이터화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순수함을 갖고 자신의 일에 열중한다면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고 전한다. 김해요는 올 3월쯤 올해 첫 번째 가마에 불을 지필 예정이며 도예가 김경수씨는 지난해 가진 첫 번째 개인전에 이어 올 가을쯤 다관을 주제로한 두 번째 개인전도 열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김해요 경남 김해시 생림면 안양리 745-1번지 055-335-6066, 019-531-1478 E-mail : gimhae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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