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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알 듀안 리드 갤러리R. Duane Reed Gallery 방문기
  • 편집부
  • 등록 2005-02-13 0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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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신연 _ 도예가 몇 주전, 뉴욕의 화랑가를 둘러본 필자는 지난호에 이어 뉴욕 첼시 화랑가에 위치한 알 듀안 리드 갤러리R. Duane Reed Gallery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이 화랑이 위치한 건물 역시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건물 전체가 상업 화랑과 작가의 스튜디오로 사용되고 있었다. 7층에 위치한 이 화랑은 수많은 갤러리들 중 세라믹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갖는 첼시 거리에서 몇 안되는 화랑 중의 하나이다. 필자가 들렀을 때에는 유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갤러리 디렉터인 존 엘더John Elder가 사무실의 안쪽에 있는 또 다른 전시공간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세라믹과 유화, 믹스 미디어, 철 등을 접목시킨 노이 볼코브의 작품을 비롯해 변형된 항아리 형태에 화장토로 그림을 그린 후, 도구를 써서 선을 표현한 루디 오티오, 인간에게 친근한 동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파멜라 언쇼 켈리, 작지만 무언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듯한 나레이티브한 포슬린 작업을 하는 크리스 안테만 등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노이 볼코브Noi Volkov의 작품은 기존의 세라믹 작품들에서 보지 못했던 오일페인팅 기법을 클레이 표면에 적용, 표현하고 있었다. 디렉터인 존은 스토리지 룸으로 필자를 데려가 그의 유화 작품을 보여주었다. 18세기 클래식컬한 유럽풍의 그의 유화는 캔버스 표면에 그려진 뮤지엄에서 볼 수 있는 고전적인 기법의 페인팅이었다. 세라믹 작품인 티팟에서는 그의 조각가적인 센스가 엿보이는데, 열리고 닫히는 동작에 따라 변화해가는 독특한 작품의 이미지를 깊이있는 유화를 이용해 표현하고 있다.<사진1, 2, 3> 그는 그림과 드로잉을 이차원 형태의 슬랩에 표현하고 그것을 작은 ‘문’이나 ‘창문’으로 경첩을 활용해 붙였다. 이 티팟들은 인간의 얼굴에서 목까지를 단순화시킨 형상을 지니고 있으며 손잡이는 귀로 되어 있고, 뚜껑을 열면 좀 더 드라마틱하게 그려진 얼굴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밑에서 위로 보여진 각도의 사람의 얼굴, 마돈나의 매혹적인 얼굴, 치마를 지긋이 끌어 올려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표현하는 성적표현 등 여러 가지의 시도를 이 작품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다른 작품에서 그는 구시대와 현대, 페인팅과 드로잉, 세라믹과 조각적인 여러 장르를 넘나들고 있었다. 필자는 이 러시안 아메리칸 작가의 예술적인 센스와 기법적인 노련함을 이 하나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었다. <사진4>의 작품에서는 고호, 달리 등의 얼굴을 세라믹 입체에 섬세한 붓터치로 표현하고 그 위에 레벨을 놓았다. 노이 볼코브는 러시아에서 자라 대학과 대학원에서 B.A., M.A. 학위를 받았고, 이태리,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전시회와 수상을 한 경력이 있다. 루디 오티오Rudy Autio는 아마도 미국 내에서 살아있는 세라믹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숙련되고 영향력있는 작가 중의 한 명으로 이 갤러리에서 2003년 10월에 개인전을 가졌었다. 몬타나 태생의 그는 몬타나 주립대학과 워싱턴 주립 대학원에서 B.Sc.와 M.F.A. 학위를 취득했다. 물레 성형 후 형태를 변형시킨 추상적 항아리에 아름다운 사람과 자연, 말 등의 이미지를 화장토와 조각칼로 그려낸 그의 작품에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티스의 그림과 드 쿠닝의 추상표현주의 미술 성향을 읽을 수 있다. 미국 현대도예사에 한 획을 긋는 피터 볼커스와도 막역지우인 그는 미국 헬레나에 있는 아치브레이 파운데이션의 초창기 아티스트이기도 한다. 그의 작품, Tapestry에서는 말과 여성의 누드가 춤을 추는 듯한 이미지가 도자기를 둘러싸고 있다.<사진5, 6, 7> 루디 오티오는 최근 몬타다 주립대학에서의 오랜 교수생활에서 은퇴하고 도예뿐 아니라 매킨토시를 이용한 판화 작업, 드로잉 등에도 시간을 쏟고 있다. 또한 티파니 어워드(1963), 내셔널 인도우먼트 그랜트(1980), 명예 박사 학위를 볼티모어에 위치한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받았다. 또한 그는 최초로 시각 예술 아티스트 몬타나 주지사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9년 미국 공예인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세인트루이스 미술관, 보스톤 미술관,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 카네기 박물관, 부룩클린 박물관, 스톡홀름의 헬싱키 박물관, 스웨덴, 일본의 시카라키와 아이치 박물관, 그리고 한국의 이천 세계현대도자센터 등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세 번째로 파멜라 언쇼 켈리Pamela Earnshaw Kelly의 작품을 소개해 보겠다. 마치 동물벽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녀의 작품 속 동물들은 오랜 관찰에 의한 결과물이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동물들의 모습이 내포하고 있는 강렬한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에게 동물들은 강력한 상징이다. 그들은 지성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나의 내면, 오로지 예술과 자연으로만 다가갈수 있는 나의 일부분을 일깨운다. 그것은 자의식에 의해 아주 쉽게 가리워지는 본능의 세계이다. 나는 이들을 통해 철학, 정치, 종교와 같은 주된 인간사에서의 단절을 종종 경험한다.” 그녀는 동물들을 직접적이며 사물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물 이미지는 숙련된 슬랩기법(판성형)을 통해 만들어진 후 라쿠 번조한다. 그 표면들은 인간의 손으로 매만진 흔적이 없어 보이고 자연발생적으로 흙에서 나온 형상으로 보여진다. 작품의 신선함과 더불어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그녀의 작품에서는 다른 아티스트와는 다른 특별히 구분되는 어떤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작품에 불어 넣은 생명과 더불어 관객에게 연결되는 페이소스pathos와 연민이 전반적으로 흐른다. <사진8, 9> 그녀는 여러 문화에서 계속되어 온 것처럼 육체와 정신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면 고대 이집트와 미케네의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신들, 키클라데스의 기하학적인 혹은 거의 미니멀리즘적인 조각들, 동양과 신석기 문명의 동물 토템들이 그녀에게 강렬한 영감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인간과 동물의 모습, 다산/출산, 탄생과 죽음들을 다양하게 말해주는데, 이를 통해 그녀는 시간을 초월한 정신과 물질세계의 연결 고리를 흙이라는 언어를 통해 배운다고 말한다. 그녀의 작업은 슬랩을 만들어 자국을 내고, 늘리고, 쥐어짜고, 접고 하며 형상을 만들어 낸다. 유약은 거의 쓰지 않으며, 산화물과 슬립을 여러겹 쌓아 아주 복잡한 표면을 만들어낸다. 그 후 변경된 라쿠 기법으로 작품이 번조되면 표면이 유약을 입힌 것처럼 민감하게 변한다. 그녀는 와이오밍 세미나리, 시라큐스 대학, 수니 대학을 거쳐 메리우드 대학에서 M.F.A. 학위를 취득했고, 지속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전시회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 안테만Chris Antemann의 포슬린 작품은 수줍은 에로티시즘과 화사한 장식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중국 골동품과 같이 일견에는 화사해 보이지만, 가정내 학대, 문화적 편견, 여성의 입장에서 본 성적으로 불평등한 정책 등의 무척 심도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지어 어떤 작품에서는 여자가 테이블이나 소파와 같은 가구의 일부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작품 「Inherited Servitude」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인과 알몸의 카우보이가 대나무로 짜여진 침대 프레임에 앉아 있다.<사진10> 안테만은 18세기 인물상들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것을 현대적인 요소들을 접목시킨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것은 그녀가 아치 브레이 파운데이션에서 레지던트 아티스트로 있을 때 발전시켰다. 인체에 장식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무언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게끔 제의하고 있다. 최근 그녀에게 포슬린의 탄생지인 중국 징더전에서 레지던시가 주어졌다. 그녀는 인디아나 대학에서 M.F.A. 학위를 취득하였다. 뉴욕 화랑가를 둘러 보면서 느낀 것은 잘 알려지고 주목받는 작가들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이번 글을 탈고하기 위해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면서 느낀 것은 그 작가들의 현재의 모습이 그들의 끊임없는 배움에 대한 열의와 새로운 시도에서의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 정신의 결과라는 것이었다. 서양, 특히 미국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전통있는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도예계에서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좋은 작가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랄 따름이다. 필자약력 이화여대 미술대학 BFA 미국 메릴랜드 프레데릭 후드 대학원 도예과 CE 미국 메릴랜드 그린벨트 시티 커뮤니티센터 레지던트 아티스트 (2001~2004) 현, 메릴랜드 타우슨 대학 도예 전공 MFA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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