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발표·토론·탐방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최 아세안 11개국 공예관련기관대표 30여명 참여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04년 12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과 이천, 청주 등지에서 <2004 한-아세안 문화계인사 교류사업-아시아공예의 현재와 미래>를 개최했다.
한국과 아세안(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의 공예 전문가 및 관계기관의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12월 2일 개막식을 개최하고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개막당일 오전, 인드라센 벤카타첼럼Indrasen Vencatachellum 유네스코 공예디자인과장의 《세계 공예현황과 유네스코의 활동》에 관한 기조강연과 황동열 중앙대학교 예술경영학과장의 《한국 공예 정책과 산업》을 주제로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에는 <공예의 보존과 활용-아시아 공예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하에 《공예산업의 현황》, 《공예산업의 진흥을 위한 국가정책》, 《공예 분야에서의 예술교육의 발전방향》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에 대한 아세안 국가보고서 발표 및 토론 시간이 마련됐으며, 이 시간을 통해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공예 정책 방향 및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공예 교육에 관해서는 국민대학교 금속공예과 전용일 교수가 발표했다.
기조강연과 발표 토의 시간에는 주로 산업화돼 사라져 가는 전통공예를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이어졌으며, 공예의 전통성과 독특한 창조성 외에도 산업이 낙후된 지역의 수입원으로서 공예산업의 기아 극복 역할론도 거론됐다.
참가자들은 3일부터 8일까지 한국디자인진흥원, 목아불교박물관, 세계도자기엑스포, 국립민속박물관,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서울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한국의 공예 산업을 확인하고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를 도모했다.
한-아세안 공예의 보존과 진흥을 위한 권고안 채택
매년 2월을 공예의 달로 제정
12월 6일에는 공예산업과 정책, 교육부분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들에 관한 그룹토론을 거쳐, 7일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보다 나은 공예산업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한-아세안 공예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교류사업에 참가한 11개 국가들은 풍부한 문화다양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 가치와 독창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각국의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집중적이며 조화로운 공예정책수립, 지방공예산업촉진, ‘공예의 날’선포, 학교와 마을 대상 ‘공예가 방문’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일반인의 인식 증진, 공예교육체계 마련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참가자들은 권고안을 통해 공예는 국가적 자긍심을 고양하고, 그 사회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문화와 이를 구성하는 민족의 독특하고 예술적이며 창조적인 표현을 반영한다는 데에 동의하면서 공예산업이 지방 주민의 경제 발전과 권익 신장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으며 공예교육과 기술훈련이 기술의 전달뿐 아니라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온 가치와 생활방식을 전수하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강조했다.
한 아세안 지역 차원에서는 한-아세안 공예네트워크 수립, 유네스코 우수작품인증서 프로젝트 확대실시, 한국과 아세안간 공예작가·교수·학생 교류실시, 매년 2월을 지역 공예의 달로 선포하는 등 다양한 행동강령이 마련되어 향후 각국 정부를 비롯한 공예인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권고안 채택 자리에는 이삼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황동열 중앙대학교 예술경영학과장, 전용일 국민대학교 금속공예과교수, 은병수 비움아트디렉터, 김태자 전통자수장,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조현주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부장 등이 한국공예인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1998년 시작된 한아세안 미래지향적 사업의 세가지사업(청소년 교류, 언론계인사 교류, 문화계인사 교류)중 문화계인사 교류사업으로 양측 일반 국민들의 상호 인식제고 및 상대 문화이해 저변확대의 목적을 갖고 개최돼 왔다. 1999년 <문화다양성>, 2000년 <공연예술>, 2001년 <영화>, 2002년 <문화유산>에 이어 올해는 5회를 맞아 <공예의 보존과 활용>을 교류사업으로 개최한 것이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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