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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타니 와타루 전
  • 편집부
  • 등록 2005-02-13 00: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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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9 - 2004.12.21 토마도갤러리 능숙한 물레질의 무기교 글 김지수 _ 토마도갤러리 실장 일본에서 가지고 온 짐을 풀면서 미즈타니 와타루를 처음 봤다. 그의 첫인상은 왠지 선뜻 말을 붙이기 힘든, 차분히 가라앉아 조금은 차가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깔끔하게 포장된 박스 안에서 한 작품, 한 작품 꺼내 다소곳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놓는 그의 모습에서 아마도 작업하는 모습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처음 그를 맞은 느낌과는 다른 그의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진짜 와타루를 만나게 됐다. 작가 와타루는 1975년 생으로 도예가 아버지 슬하에서 자연스럽게 흙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의 도예가 코이에 료지를 사사하고 지금은 타카야마(고산)에서 자신만의 장작 가마를 만들어 작업을 하기 5년에 이르렀다. 그는 일본 생활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문화 속 생활도자를 중심으로 작업을 해왔다. 물레를 이용한 능숙한 성형방법과 유약을 만들어 실험하고, 불을 지피면서 많은 작업량을 보이며, 성실히 조용하게 작업을 해 작품으로 자신의 뜻을 말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많은 기교가 없이 작가만의 섬세함으로 단순함과 투박함 속에 나오는 은은한 미를 보여준다. 이러한 미는 사람이 살다보면 때론 어떤 단순함이 이유없이 가슴으로 치솟아 놀라운 열정과 신념으로 나타나듯, 와타루의 작품에서 보이는 어떠한 꾸밈없는 단순함과 흙의 느낌과 질감, 장작 가마 안에서 재가 묻어나오고 흐르는 우연의 묘미, 예측하지 못하는 불길의 색과 모습은 그 안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흙을 만진 모습은 굽 하나, 전 하나 의도된 그의 뜻 아래 자르고 이어 붙이고, 다시 물레 성형을 하고… 보이지 않는 부분도 다시 살펴보게 하여 그 정겨운 손 맛과 흙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형태에 어우러진 장작 가마만의 알 수 없는 빛깔, 하얀 우유빛 위로 흐른 청록빛 호수 같은 유약의 흐름, 흙의 성분과 불타는 가마 안에서 재와 만나 흐른 빛들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알 수 없는 불길로 인도한다. 주병, 접시, 항아리 그리고 고온의 라쿠 번조에서 얻은 보물 같은 작은 잔들 등에서 그가 보여주는 자연의 맛과 그의 의도 안에 또 다른 미를 찾아내는 기쁨은 작업하는 사람과 그의 그릇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즐거움과 따스함을 함께 전달하리라 본다. 흔히 작품에서 느껴지는 것은 작가를 만나 느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미즈타니 와타루 전시를 만나면서 느낀 따스함과 소탈한 편안함으로, 앞으로 더 깊은 맛을 찾아 노력하고 또 다시 새로운 모습을 찾아 갈 작가를 다시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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