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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길 <다완이야기>전
  • 편집부
  • 등록 2005-02-13 0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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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4 - 2004.12.30 롯데화랑 잠실점 토착적 정서와 회화적 감각 글 박정기 _ 조선대학교 교수, 미술평론가 남도의 대표적인 도예가 중 한 사람인 김광길 교수의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은, <다완 이야기>라는 전시제명이 알려주듯이, 약 1백여 점의 다완茶碗으로만 구성된 단일 범주의 도자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작가의 이번 전시가 단조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선 이번 전시회를 위해 약 1천 2백점의 다완을 제작하였고, 이 가운데 1백여점을 골라냈다. 따라서 전시된 다완 하나하나는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보이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들 선별된 다완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이처럼 서로 다르지만, 또 크게 보면 세 가지 종류로 나뉘어진다. 먼저 흰색의 화장토를 사용하여 상감기법으로 빗살무늬를 장식한 다완들이 있고, 이 빗살무늬의 다양한 변화에 따라 이 종류의 다완들 또한 서로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라쿠야끼 수법으로 제작된 종류가 있다. 가마에서 약 1천도로 가열하여 번조한 뒤 바로 톱밥에 묻어 급냉시키는 수법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톱밥이 타면서 피어나는 연기가 다완에 배어 들도록 두었다가 후에 연기에 그을린 표면을 곱게 갈아내는 방식으로 다완 하나하나에 검은 무늬가 자연스럽게 생겨나도록 처리한 것이다. 다른 또 하나의 종류는 청자 다완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청자 제작방법에 의해 제작된 것들로, 이들 다완들은 이 작가가 특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들인 듯하다. 작가는 우리청자의 본고장 가운데 하나인 전남 강진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우리 전통청자의 재현과 새로운 발전에 남다른 관심과 정열을 기울여왔다. 그는 특히 화공약품을 섞지 않은 천연 청자유약의 개발에 몰두해 왔으며, 그간 개발한 천연 유약을 사용한 청자작품전을 내년 6월 일본에서 개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의 작업장 벽에는 유약실험과정을 보여주는 도표가 가득 붙어있으며, 작업장 밖에는 소나무재와 장석, 규석, 석회석 등을 다양하게 배합한 유약통이 여기저기 놓여있어 이 작가의 유약연구가 범상치 않은 것임을 알게 해준다. 김광길의 도예경력은 이미 20년을 넘으며 그는 지난번 첫 번째 개인전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그 후에도 지리산 자락의 남원 이백면 작업장에서 꾸준히 작업에 정진해 왔다. 이런 그의 작품세계를 특징짓는 것은, 주로 강진의 전통청자에 대한 관심과 지리산 주변의 작업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듯이 보이는 한국적, 토착적 정서, 그리고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낼 줄 아는 천부적인 회화적 감각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을 이번 다완전에서도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출품된 작품들은 모두가 다완이라는 단일한 범주에 포함되는 것들이면서도, 그 하나하나의 얼핏 투박한 형태와 무늬, 색깔들은 어느 것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토착적 정서와 회화적인 감각 또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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