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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익 다섯 번째 개인전
  • 편집부
  • 등록 2004-12-27 0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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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5 - 2004.11.24 한전프라자갤러리 가까이, 세상 가까이 글 박성혜 _ 갤러리 베아르떼 큐레이터 대개 한 해를 시작하거나 혹은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될 때 ‘근하신년’, ‘송구영신’이란 글귀가 쓰인 연하장들이 선보이게 되며 여기저기에서 전해오는 연하장을 받게 된다. 작가의 작품도 그것의 연장선인지 작가는 1년 12달을 ‘연년여의年年如意’마음으로 살아가며 그것을 조형적 언어로 드러낸다. 형식적이거나 스치는 표현이 아닌 진심 어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캔버스에 행복한 소망을 담아 붓질하며, 흙을 정성껏 빚어내고 소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그 마음을 모아 굽는다. 그리하여 완성된 작품을 2년여 만에 선보였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전통문양과 흙작업에 매료되어 회화작업과 함께 10여년 세월 동안 분청사기에 심취해 있다. 일종의 관심에서 시작된 분청사기 작업이 아니라 작업의 주제가 되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로 흙을 선택한 것이며, 동시에 작업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같이 작가는 캔버스와 도자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품은 쉬어갈 수 있는 여유 즉 소요逍,해마다 늘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연년여의年年如意’를 주제로 회화와 도자 속에 전통 문양과 더불어 우화적인 화면으로 풀어나간다. 상징적이며 길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문양 -가정의 평안을 바라며 잡귀를 쫓고자 하는 호랑이,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명예와 행운을 가져다 주는 물고기- 등을 단순화 시키고 한국 고유의 전통 문양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작가만의 색채배합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준다. 복잡한 이론과 개념을 떠나 생활의 일부분을 작품에 드러내고 있으며 간절한 소망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보며 위안을 삼는 가장 순수한 모습이기에 꾸미지 않은 친근함과 편안함이 묻어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유분방하게 표현된 이미지와 선의 간결함, 가장 서민적이고 멋스러움이 더해져 분청사기 특유의 은은한 빛깔이 회화와 함께 도드라진다. 도자와 회화의 결합으로 선보여지는 작가의 작품에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성이 담겨져 있으며 잊혀져 가는 문화에 대한 현대적 시각과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단상들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한다. 마치 어릴 적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우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상징적인 문양이든 실제적인 형상이 나타나는 작업이든 그 안에서 작가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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