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 10.31 부산시립미술관 해운대 을숙도문화회관 일대서 열려
주제 <틈> 부산조작프로젝트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로 진행
올해 3회째 맞는 2004부산비엔날레가 지난 5개월여 간의 일정을 10월 31일에 마치고 성공리에 폐막했다.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틈CHASM>을 주제로 한 부산조각프로젝트(5월 22일~8월 29일), 현대미술전(8월 21일~10월 31일), 바다미술제(10월 9일~31일) 세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부산조각프로젝트>는 부산 을숙도문화회관 광장에서 진행됐다. 광장에는 철조 8점, 석조 7점, 브론즈 5점 등 총 10개국에서 참여한 20점의 조각작품이 설치, 전시됐다. 전시작품 중에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작가 수이지안구오의 높이 3.25m의 철제작품 「중국인민복Chinese Legacy Mantie」을 비롯해 인체조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노벨로 피노티의 등을 구부린 여인과 거북을 결합한 작품 「거북여인Turtle Woman」등이 선보였다.
<현대미술전>은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요트경기장 일원에서 펼쳐졌다. 38개국 92개 작품에 참여한 이 전시의 주제는 <틈-N·E·T>이다. 전시는 역사속에 은폐된 아시아적 트라우마를 조명하는 《접점》, 각국 여성주의 행동미술이 출품되는 《굳세어라 금순아》, 실험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영상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욕망》 등 3개 섹션으로 진행돼 건축 디자인 설치미술 비디오아트 사진 퍼포먼스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 작품이 돋보였다. 일본 노바이아 리우스트라팀은 전시장 내 카페를 설치했다. 관람객이 직접 차를 가져와 끓여 마시며 차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게해 참여를 유도했다. 미술관 야외에 설치한 파빌리온(정자)작업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작가 유영호씨와 독일작가 베른하르트 친틀러의 공동작품 「베이스캠프 부산」은 나무판으로 제작한 휴게실, 디스코클럽, 전화박스, 조리식, 계단 등 6개의 파빌리온이다.
이밖에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태국작가 아피차퐁 위라세타쿨의 영상물 「당신의 마음으로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를 비롯해 스페인작가 욘 미켈 에우바는 부산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물 「일 분One Minute」, 인도네시아의 닌디툐 아디푸르노모가 양말 500켤레를 모아 만든 미사일 작품 「나에게 양말을, 베이비Sock in Me Baby」등도 관심을 모았다.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가인 설치미술가 박이소씨는 시립미술관 야외에 「우리는 행복해요」라고 쓴 대형간판을 걸었다. 이 작품은 대형선전물이 많은 평양시가지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박씨는 작품준비중이던 지난 4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별세했다.
10월 9일부터 열린 바다미술제는 해운대 바닷가와 바다위, 해운대역광장, 공공시설물 등에서 <틈-건너가기>를 주제로 한국을 비롯한 일본 이탈리아 브라질 리투아니아 등 10개국 작가 34점의 작품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참여작품 중 중 19개 작품은 이번 행사를 위해 공모, 선정된 작품으로 대상작은 일본작가 미주호 카지씨가 출품한 「수사왕의 의자」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김해 가야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을 선조로 하는 수사국의 시선을 작품화한 것으로 한일 두나라간의 오랜 문화교류의 역사를 현대의 시점에서 되새긴 스케일과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우수상은 인도작가 아제쉬 쿠마의 「사라지는 슬픔.. 백명의 어머님께 바침」, 미국거주 한국작가인 양혜정씨의 「고독」이 수상했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허황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지난 행사 관람객 1백 7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매회 기발하고 재치있는 미술작품을 선보여 가장 부산다운 예술행사로 자리매김 해나가고 있다. 부산비엔날레는 앞으로 부산을 프랑스 니스와 같은 문화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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