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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래야來若 - 벨기에 부뤼게에 심은 불씨 하나
  • 편집부
  • 등록 2004-11-20 22: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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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윤경 _ 벨기에리포터 어언 25년째로 접어드는 지나간 시간들… 흙에서 비롯돼 유럽에서 지낸 시간들이다. 흙과 더불은 시간은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듯 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그동안 간직했던 꿈을 펼쳐보려는 마음으로 갤러리 래야來若를 시작했다. 부뤼게에 꾸며놓은 작은 작업장과 전시실. 여기에 나의 꿈의 불씨를 담아보려는 마음이다. 그동안, 유럽 많은 곳에서 전시, 워크샵을 해오며 나름대로 여러가지의 개인적인 비판과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들을 쌓아 왔고, 작아도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설치하여 가까이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속에 자리잡은 것은 오래 전 일이다. 독일에서 공부를 마친 후에 알게 된 갤러리 중에 하우스 쿠넨Haus Kunen이라는 곳이 있었다. 젊어서부터 도자기를 사랑해 수집하기 시작한 쿠넨부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일년에 두 차례 전시실로 꾸며 도자기 전시를 여는 곳이었다.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구를 그대로 둔 채 여러 도예작가들의 작품을 구석구석 배치해 보여주는 전시였다. 필자 역시 서너번을 그곳의 전시에 참여했고 기존 전시와는 성격이 다른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쿠넨부부는 젊어서부터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였고, 그로 인해 주위에 예술과 관계된 많은 지인이 있었으며, 그들이 자연스레 애호가, 수집가로 연결되면서 풍부한 관객을 가질 수 있었다. 필자 또한 그곳의 전시에 작가로, 관객으로 참여하면서 스스로 작은 꿈의 씨를 심은 듯 하다. 그리고 그 꿈이 새로운 집을 지으며 나의 작업실과 전시실을 ‘작지만 섬세하게’로 가능하게 해준 듯 하다. 중세의 도시 부뤼게, 많은 옛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운하에 흐르는 물, 사시사철 어떤 기후에도 부뤼게만의 고풍스런 맛을 여러 빛깔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도시, 이 곳에 하나의 불씨를 심게 된 것이다. 일상의 터전, 작업실, 전시실이 한 곳에 모여있는 나의 일상과 더불어 도자기작업, 전시, 수업까지 병행하는 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갤러리 이름을 위하여 떠오른 아이디어 역시 흐뭇함을 안겨주었다. 함께 요업공학을 공부하고 현재 요업계에서 활동하는 남편과 필자의 이름의 첫 두글자를 따서 LeJa래야, 來若라고 지었고, 그 뜻은 한자가 보여주듯 ‘반야가 오는, 머무는 곳’이다. 이곳에는 2003년 8월에 입주를 하였고 그 해 11월에 첫 전시를 열 수 있었다. 첫 전시로는 필자의 은사님인 이화여대 조정현 교수님, 후배인 홍순정과 필자의 작품을 선택하였는데, 이 전시는 2002년 파리문화원에서 가졌던 《도자 삼세대전》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였다. 첫 전시는 많은 지인들이 방문과 함께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두번째 전시로는 벨기에의 도예가 빌리 랑만스Willy Langmanns:월간도예 1998년 12월호에 소개와 필자의 작품을 함께 전시했다. 오는 11월 27일에 오픈하는 세번째 전시에는 독일 도예가 마틴 괴르그Martin Georg를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인 작가를 선택하고, 작가와의 만남, 작품 설치하는 것은 물론, 전시 오픈 후에 찾아오는 관객들과의 대화 모두가 필자 개인과 연결되기에 짧은 시간 속에서도 많은 경험을 하는 듯 하다. 항상 배우며 펼쳐지는 것이 작업의 세계이기에 앞으로의 경험과 함께 필자 스스로의 작업 역시 기대되기도 한다. 가능한 한 일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전시를 준비할 예정이고, 벨기에 주변의 국가를 비롯해 세계각국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도자 애호가의 장소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윤경 도예가와 갤러리 래야의 홈페이지는 http://users.skynet.be/yk.lee이며 주소는 Zilversparren straat 23, B-8310 BRUGGE / BELGIUM이다. 일정 2004. 11.27~28, 12.4~5, 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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