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윤태운 _ 이천도예협회 회장
요즈음 들어 국제경쟁력 시대에 특성화된 지역 발전 전략으로서 가장 진번하게 등장하는 용어가 클러스터이다. 도자 분야의 우리들에게는 경제 발전의 혁신적 프로그램인 클러스터를 논한다는 것이 생소한 느낌이지만, 이러한 논의를 통해 국가발전 전략의 후미에서 국가의 관심 밖이었던 우리 도자분야가 새로운 산업발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1990년대 초 급변하는 세계경제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산업 발전 모델을 연구하던 선진국에서 클러스터를 통한 발전 모델을 제시하였고, 이미 그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클러스터를 형성한 많은 지역의 성공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시작된 도자산업 클러스터
클러스터라는 용어는 특정 지역에 기업과 대학, 연구소 (산·학·연) 등이 모여 상호 보완 작용을 통해 새로운 자식과 기술을 창출하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 성공요인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이밖에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클러스터의 성공사례와 진행 중인 클러스터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필자가 이천 도자기조합 이사장 재직 시인 2002년 초에 한국의 가장 권위 있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이천 도자클러스터를 연구 과제로 삼아 집중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하였으며 필자는 이를 계기로 요업기술원 이천분원이 설립될 수 있는 명분으로 관계자들을 설득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연구소 기능이 갖춰질 이천·여주·광주는 자연스럽게 클러스터의 기본 여건이 갖추어 졌으며, 이를 통한 발전 모델은 지역 특성에 맞게 제시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도자 클러스터로 성공한 일본의 아리타
아리타는 이미 오래전부터 산학연이 주체가 된 산업 클러스터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왔으며 오늘날 그 성공의 요소가 클러스터의 발전 모델로 평가되어졌다. 도자기의 특성상, 도예가들과 산업체군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온 아리타는 오늘날 한국 전체 수출량의 4배에 이르는 부를 누리고 있으며, 유통, 물류 지원을 담당하는 도자기만을 위한 상공회의소는 아리타가 대표적일 것이다.
[국내외 클러스터의 유형별 사례]
산학 협동의 바이오 클러스터 - 미국 샌디에고
기술 혁신 클러스터 - 한국 대덕 밸리
세계 최강의 자동차 클러스터 - 일본 도요타시
북유럽의 IT 클러스터 - 시스타와 울루
성공 클러스터의 모델 - 실리콘 밸리
도자 산업의 상공 모델 - 일본 아리타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 클러스터 - 경기도 이천
지원분야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에 설명한 클러스터 형성 3요소를 바탕으로 장·단기 발전 전략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것을 다음의 7대 발전 전략으로 제시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1. 대표 리더 업체 육성
2 . 생산성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제반 시설의 개선
3. 원료 및 도자관련 재료의 안정적 공급 (시스템 하)
4. 수직·수평의 분업화 정착
5. 소재개발, 디자인 정보 제공 매체
6. 지역 공동 브랜드 창출 (차별화된 이미지 부각)
7. 마케팅 주체를 중심으로 한 유통, 물류 시스템의 제도적 혁신
정책 지원 방안은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로 제시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중 가장 현실적인 금용지원정책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금융지원정책
프랑스와 같은 문화 콘텐츠로 부富를 누리는 선진국형 발전 모델은 새삼 논할 필요도 없거니와 일본이 400년 전 조선 도공 만여 명을 강제 징발하여 국가 경제 발전의 7대 과제로 삼고 도자 문화를 발전시킨 사실은 오늘날 문화를 통한 산업하의 가능성을 이웃 나라의 사례를 보면서, 이것은 우리가 뼈아프게 새겨야할 일이다.
지금까지 중앙 정부에서 지원하지 못한 많은 일들을 경기도에서 엑스포, 비엔날레 등을 통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개발을 장려하며 작가들의 무대를 넓혀주고 있으나, 아직은 많은 부분이 미흡하다. 따라서 국제무대에서 세계인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발전의 핵심 주체인 도예인들이 신명나게 연구, 개발,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기본 정책이 시급하다. 과연 영원히 깨지지 않는 세라믹 범주에서의 도자기를 사양 산업으로 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된 정책을 통해 10세기의 인류 최고의 도자기술의 자부심으로 다시 한 번 세계 속에서 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인가?
원로 도예인, 교수, 문화정책 입안자들, 그리고 우리 도예인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천년 전의 국가적인 자부심을 되살려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참고문헌 : ‘클러스터 - 한국 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 삼성경제연구소간
필자약력
서울시 초대전 / 다기명품전 3회
이천도예가회전 4회 / 2인전 2회
프랑스 파리문화원 초대전
캐나다 캘거리 초대전
전 이천도자기조합 이사장
현, 이천도예협회 회장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