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국내 최초 일회용 비누 개발… 본격적인 ‘일회용 시대’를 열다!
30여년간 목욕용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해온 업계의 ‘산증인’
추석이나 설이 되면 연중행사로 목욕탕을 찾던 시절. 지금으로부터 34년전인 1970년 국내 처음으로 목욕탕에 각종 용품을 납품하던 오영석 (주)도울유통 대표이사는 2004년인 현재에도 여전히 목욕탕, 사우나, 찜질방에 목욕용품을 납품하고 있다. 오영석 대표이사가 국내 목욕용품 유통업계의 큰 인물이며 산 증인인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오 대표는 국내 최초로 일회용 비누를 개발하는 등 우리나라 ‘1회용 시대’의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렸던 인물이다. 또한 1회용품 자판기를 처음으로 개발하여 납품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 대표가 개발하고 납품한 것은 국내 최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오영석 대표의 이력과 노하우는 현재 100여개에 이르고 있는 목욕용품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다. 오영석 대표를 통해 국내 목욕업의 변천과 목욕용품의 변화, 도울유통의 역사와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도울유통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십시오.
도울유통은 지난 1970년 6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목욕용품 유통업체입니다. 우리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일회용 비누를 개발한 데 이어 이후 칫솔, 면도기, 치약, 샴푸, 린스 등 목욕용품을 취급하면서 국내 최대의 목욕용품 전문 개발업체로 성장해 왔습니다. 목욕용품 전문업체가 거의 없었던 예전이나 1백여개에 이르는 현재나 목욕용품 유통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목욕용품 전문업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30여년간 도울유통과 오영석 사장님이 이루신 것들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선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국내에 일회용품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먼저 개발한 일회용품은 비누인데, 이것을 개발하게된 것은 70년대 모든 물자가 귀하던 시절 목욕탕에서 비누가 그냥 녹아버리는 것이 아까워서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비누를 작게 일회용으로 만들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유수의 비누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즉시 시행에 옮기게 된 것입니다. 이 제품으로 저는 서울시장으로부터 물자절약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도 면도기, 칫솔, 치약, 샴푸, 린스 등을 일회용으로 개발하여 목욕탕에 공급했는데 그 인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동네 목욕탕들이 앞다퉈 일회용제품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샴푸를 월 3천만개, 면도기를 월 5천만개 까지 판매한 적도 있습니다. 또 1990년대에는 국내 처음으로 일회용품 자판기를 개발, 당시 금성산전과 제가 갑이 되어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호텔과 목욕탕 등에 납품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사업은 실패로 끝났지만 국내 최초로 일회용품 자판기를 도입했다는 데에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용산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던 시절, 아침마다 용역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150여명씩 줄을 지어 있을 때 제가 그 분들에게 목욕탕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나라 목욕업 발전에 밑바탕이 되었으며 저와 도울유통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웠던 일도 있으셨나요?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일회용품 자판기 사업의 실패였고 이후 90년대 후반 국가적 차원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제한으로 인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사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법으로 규제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만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물자절약을 위해 개발한 일회용품이 환경문제와 쓰레기 문제로 사용이 규제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밖에도 사업초기와는 달리 관련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죠. 게다가 최근에는 경기불황으로 문닫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대형 찜질방이 부도나는 경우도 생기면서 관련 시장 자체가 어렵습니다.
목욕용품도 예전과 많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로 어떤 제품들이 주력인가요?
예전에는 주로 비누, 때타올, 샴푸, 린스,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이었는데 요즘에는 정말 다양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듯 싶습니다. 현재 사우나, 찜질방 등에 들어가는 용품은 약 500여종에 이릅니다. 크게는 사우나, 찜질방 시공에 필요한 원석부터 사소하게는 면봉까지 사우나 찜질과 관련한 것은 거의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하다 못해 사우나에 있는 모래시계나 다양한 정보를 알리는 게시판도 우리가 공급합니다. 우리가 들어가야 비로소 사우나 찜질방의 오픈이 가능한 것이죠.
목욕업의 변천을 보는 입장은 어떤가요?
사실 예전에는 명절이나 되어야 목욕탕을 갔지요. 하지만 요즘은 건강을 위해 혹은 휴식을 위해 수시로 사우나 찜질방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목욕문화가 씻는 문화에서 휴식과 건강문화로 바뀐 것이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사우나·찜질업계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에 대한 입장은?
우선 24시간 영업 규제 등 각종 사우나 찜질방 관련 규제는 적절치 않은 것입니다. 사우나 찜질방은 젊은이들 뿐 아니라 중년층들의 휴식, 문화, 건강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습니까? 국가는 규제보다는 오히려 장려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서는 도와주고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사우나 찜질방으로 인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문닫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울유통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도울유통의 도울은 ‘돕는다’에서 유래한 상호입니다. 항상 고객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사업에 임할 것입니다. 또한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친환경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울유통을 주목해 주십시오.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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