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데코레이션 홍종숙 _ 테이블데코레이터
글+사진 서희영 기자
도자기 협찬 김동회 _ 도예가
가을은 대체로… 여름인가 싶다가 어느새 찬바람을 느끼며 보내게 되는 아쉬운 계절이다. 잦은 비에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올 가을, 아쉬운 10월의 마지막 밤에 어울리는 주안상을 마련했다. 가을정취가 느껴지는 낙엽색을 주색으로 라쿠식기를 이용해 차린 주안상에서 가을을 만끽해 보자.
晩秋-10월의 마지막 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하면서 시작하는 노래 ‘잊혀진 계절’은 작곡시인 박건호씨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노래는 무명의 신인가수 이용을 불세출의 가수로 등극시킨다. 일부러 찾아서 들어본 적도 없는 20대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덕분인가?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밤’은 스산한 노래가사처럼 안타까움이 느껴져 그냥보내기 아쉬운 이벤트 데이가 됐다.
좋은 사람이 함께 하는 술자리 어수선한 술집을 전전하기보다 직접 차린 소박하고 운치 있는 자리로 정취를 더해보자.
상차림된 도자기는 김동회 도예가의 라쿠식기들이다. 전시회를 통해서는 라쿠 조형·설치작업을 위주로 선보여온 김동회 도예가는 서울산업대학교 도예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경기도 안양에서 이우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라쿠식기는 소결온도(1000~1100℃)도 낮은 편이고 급냉하는 방법으로, 균열이 가기 쉽다. 때문에 사용 중 깨지기도 쉽고 수분이 많은 음식에는 적합지 않다. 그러나 화려한 저화도유약과 검게 연 먹은 부분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맛이 있다.
생선초밥
생선 초밥은 생선 본래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지닌 음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둥글게 만 밥 위에 얹어 먹는다. 한없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요리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맛있는 초밥을 만들 수 있다.
생선회를 준비하고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넓은 그릇에 담고 준비된 초밥초(식초 6 : 설탕 5 : 소금 1)를 잘 섞어 끼얹으며 빨리 식힌다. 그러나 완전히 식히지 말고 약간 따뜻할 때 초밥을 만들어야 입안의 촉감도 좋고 맛도 있고 모양내기도 수월하다. 손에 소금물을 발라가며 초밥을 한입분량씩 떼어내 둥글게 뭉친다. 고추냉이를 살짝 묻히고 준비한 생선회를 얹어 보기 좋게 모양을 만든다. 초밥을 너무 오래 만지작거리면 밥알도 으깨지고 맛도 떨어진다. 생선 초밥을 먹을 때 간장은 생선에만 묻도록 찍는다. 밥을 간장에 찍으면 밥알이 간장을 너무 많이 흡수해 밥알이 부서지고 짜기 때문이다.
테이블데코레이터 약력
서울산업대학교 도예학과, 동 대학원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테이블데코레이션과정 수료
현, 여주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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