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담> 주제로 한양여대도예연구소서 3개월간 제작
전통 조형감각과 현대적 유약발수기법 조화 완성도 높아
한양여자대학(학장 이진성) 내에 신축된 본관의 로비와 계단벽면에 대형도벽작품 3점이 설치됐다. <꽃담>을 주제로 한 이 도벽작품은 한양여대도예연구소(소장 신미영, 46세)가 제작했다. 연구소 측은 완벽한 도벽 시공을 위해 도예가 정재진씨와 문화재 꽃담전문가에게 자문을 의뢰해 올해 3월에 시작해 3개월여에 걸쳐 작업한 후 지난 6월 25일에 완공했다. 도벽에는 총 6톤의 석기질 점토가 사용됐으며 전기가마 번조로 30시간 이상이 소요돼 완성됐다.
로비와 1, 2층 계단중간, 1층과 지하 도예관 계단중간에 설치된 총 3점의 도벽작품은 한 도벽당 300여개의 유니트로 조합되었으며 유약발수기법을 사용해 현대적 건물과 은은히 어우러져 차분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도벽작품은 우리 선인들의 조형감각과 그들의 조형언어를 이해하고 계승한 것으로 꽃담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조형적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형상화 했다. 특히 바탕면에 구성된 전돌의 배치는 은은한 풍취를 주는 전통 꽃담이 표현하고 있는 선인들의 미적 감각을 이해한 것으로 돋보인다. 또한 바탕면의 기하학적 구성에 반해 중앙부는 흙이 가지는 물성을 표현한 회화적인 구도로 배치됐다. 크기는 로비에 설치된 도벽의 경우 380×240cm이며 1층과 2층 계단중간의 벽화는 375×315cm, 1층과 지하 도예관의 벽화는 375×325cm크기로 모두 대형이다. 이중 특히 로비에 설치된 도벽에는 한양여대 설립자인 김연준 이사장의 친필 <애지실천>을 확대해 50×30cm 크기 도판 12개위에 옮겨 넣어 설치된 것이 눈길을 끈다.
한양여대도예연구소 소장 신미영 교수는 “이번 대형도벽제작 사업은 제 개인적으로는 모교를 위한 사랑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큽니다. 또한 도자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진 이진성 학장의 격려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도벽이 제작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anthos@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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