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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건 <디지털 세라믹>전
  • 편집부
  • 등록 2004-09-18 0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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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5 - 2004.8.11 한전프라자갤러리 예술작품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글 최정아 _ 아트 컨설턴트 <디지털 세라믹전>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디지털이 기존의 도자작품에 대한 패러다임이나 미학적 기준에 어떤 변화를 의미하는지를 보여준다. 디지털은 더이상 미술계에서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디지털 관련 기술과 생활주변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부지불식간에 미술계에도 디지털 바람이 이미 강하게 불기 시작했고, 미학적 공방이 평론가들이나 전시 기획자들 사이에서 무르익기도 전에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과 전시장에서는 기술의 빠른 변화가 ‘파도처럼 밀어닥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전시장의 기획전들은 디지털을 주제로 하는 전시가 주종을 이루기 시작했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컴퓨터 앞에서 주눅 들어 하는 필자와 같은 부류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최병건의 전시장은 디지털방식으로 디자인되고 목업Mock-Up된 도자작품들이 마치 모니터상의 3D작업화면처럼 디스플레이 돼 있었다. 원작의 이미지로부터 그 복제물이 모니터 상에서 마우스의 움직임에 따라 복제되는 과정을 상상할 수 있도록, 이렇게 저렇게 부분적으로 형태 변화되고,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며, 색상이 다양하게 변화된 작품들이 군집처럼 모여 있었다. 유기체의 번식을 상상한다면 필자의 지나친 과장일까? 유기적으로 번식된 그의 복제물들(군집의 작품군안에서 각각의 작품들)은 디지털화 된 명령코드를 통해 공장의 제품들처럼 생산되었을지언정 생명력을 보여준다. 그것은 기계를 다루는 그의 탁월함에 앞서 이미 손으로 이루어지는 도예작업의 기술적 숙련이 선행되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199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재학 시의 작품들에서부터 허공을 가로지르는 곡선의 움직임을 통해 그의 작품에는 흙의 기운과 생명이 표현되어 왔다. 제작방식을 달리하였을 뿐 여전히 그의 작품에는 생기生氣가 있다. 그것이 그의 ‘디지털 세라믹’전에서 제시하는 도자의 디지털화에 대한 해답일 것이다. 작가의 손의 감각을 통해 빚어졌든, 작가의 마우스를 통해 디자인 되어 기술적으로 복제되었든 그 안에 작가의 정신Spirit이 숨쉬고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19세기 말 사진의 발명은 미술에 커다란 위협으로 간주된 적이 있다. 벤야민의 지적처럼 이런 위기의식은 예술을 위한 예술로 극복되어졌고, 이제 기술복제보다 더 큰 변화인 디지털의 정보화안에서 미술을 다시 생각해보는 필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전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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