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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순으로 보는 로얄 코펜하겐의 역사와 덴마크 산업도자디자인 양식 변천사⑽
  • 편집부
  • 등록 2004-01-26 15: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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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대전과 기능주의 그리고 아르 데코 글/김정아 스웨덴리포터 사진/로얄 코펜하겐 제공 세계 1, 2차 대전을 전후한 시기의 유럽은 기능주의(Functionalism)와 아르 데코 (Art Deco)가 미술과 디자인 양식을 지배했다. 두 양식이 다소 다른 시점에 발전하기는 했으나 두 양식 모두 덴마크의 산업도자 디자인의 발전에 뚜렷하게 인식될 만큼 큰 영향을 주었다. 1. 기능주의 양식의 영향을 받은 덴마크의 산업도자 디자인 아르 데코에 앞서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기능주의는 주로 1차 세계대전(1914-1918)이후에 발전하였다. 1차 세계대전은 시대와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전쟁 산업은 군사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분야와 관련되어 각각의 산업과 과학의 발전을 자극했다. 전쟁 문화는 유럽의 계층별 격차를 축소시켰고 여성과 노동자의 사회적 입지를 부각시켰다. 남성들이 전쟁터에 나간 사이 여성들은 빈 노동시장의 자리를 채웠으며, 사회적 활동에 눈을 뜬 여성들은 고등교육을 받아 그들의 사회적 위치를 확고히 하는 한편 정치적으로는 여성의 선거권을 획득해냈다. 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최소한 그들이 결혼을 할 때까지는 직장생활을 하기 원했다. 개방된 여성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직접운전하고 다니며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재즈와 탱고를 즐기고 프로이드(Freud)를 토론하며 성생활의 해방을 외쳤다. 전쟁 중에는 모든 노동 인력이 필요했으므로 이의 필요성에 따라 긴급히 설립되기 시작한 탁아소는 전쟁이 끝난 뒤에 사회의 한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굳혀졌다.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파괴와 전쟁후의 국가 복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한 가사노동시간의 부족 등 많은 요소들이 이 시기의 디자인에 경제성과 기능이라는 조건을 절대적으로 요구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의 유럽에서는 국가 경제가 불경기를 겪으며 대중공공주택을 많이 건축했고 실내외 건축 공간, 가구와 기타 모든 생활 용품들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극단적으로 제한하였다. 한 예로 독일 주택 가구조합의 임무는 값싸고 견고하며 기능적인 가구를 전쟁으로 집과 가구 등을 잃은 모든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 싼 가격으로 공평하게 제공하는 것이었다. 전쟁 중에 발달한 새로운 기술과 재료들은 기능적인 디자인을 다양하게 발달시키는데 한몫을 하였다. 철근과 시멘트가 건축구조에 이용되고, 여러 금속재료와 합판들이 가구에 응용되었다. 1919년에 그로피우스에 의해 설립된 바우하우스의 이념은 이 시기의 디자인에 한 이정표가 되었다. 바우하우스는 대량생산을 위한 제품 디자인과 이를 디자인할 산업 디자이너의 교육, 예술가의 정치적, 사회적 공동책임을 지향하였으며 여기에서 비롯된 기능주의 이념운동은 전 유럽으로 확대되었다. 1923년 이후 기계의 사용으로 예술과 공업기술의 실제적 결합을 통해 디자인의 표준화와 자동방식에 의한 제품개발의 지향 등은 1933년 바우하우스가 폐교한 뒤에도 모든 디자인 분야에 완벽한 기능과 효율을 위주로 한 구조와 형태의 개념이라는 기능주의의 영향을 남겼다. 이 시기의 기능주의적 디자인 조형개념은 모든 제품은 질과 형태에 표준화가 성취되어야하며 미와 기술, 경제적인 모든 측면에서 본래의 기능과 그 사용조건이 충족되어야한다는 것이었다. 기능주의 이념은 도자분야에도 가격과 기능을 우선으로 한 제품의 실용성을 부각시켰다. 형태적으로 볼 때 기능주의는 곡선을 중시했는데, 이는 전쟁 후 시대의 사회적 평등을 구현한 기능주의자들의 시각에서 볼 때 직선이 질서를 존중하는 지배계급과 교육받은 상류층의 물질적 가치를 대변하는 형태라고 믿어졌기 때문이었다. 기능주의적 산업도자 디자인은 제품의 아이템을 축소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각각의 모든 음식 종류에 따라 다르게 디자인되었던 제품들은 기능성과 가격을 중시하게 되면서 한가지의 아이템으로도 다양한 음식을 소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소수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디너세트를 탄생시켰다. 식기류의 아이템 숫자가 줄어들자, 일반 가정의 찬장이 대형 식기 보관용 가구에서 단순한 형태의 작은 찬장으로 가구의 형태가 변하였으며 식탁의 크기도 작아지면서 실내가구 디자인에 일대 변혁이 이루어졌다. 주부들의 가사시간도 이와 함께 줄어들고 제품생산에 필요한 재료가 절대적으로 감소되면서 당연히 제품의 가격도 낮아졌다. 이 시기에 덴마크의 빙 앤 그뢴달 회사의 에베 사돌린(Ebbe Sadolin)은 ‘1930년대를 위한 식기’라는 이름으로 우아한 곡선을 가진 산업도자를 디자인하여 기능주의를 대표하였다. 그러나 다른 디자인분야와는 달리 불행하게도 산업도자분야에서 철저한 기능주의는 결국 막다른 곳에 이르고 말았다. 기능과 가격을 중시하고 장식을 배제한 단순한 산업도자 제품들은 뜻밖에도 대다수의 노동계층에 외면을 당했으며 가난한 노동자들조차도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았다. 기능주의 산업도자 디자인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의 심리를 우선적으로 이해하고자하는 대신 사회현상만을 중시했기 때문이었다. 즉, 전쟁 중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입지가 향상된 노동계급은 심리적으로 자신들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과 생활조건 또한 전 시대의 상류층과 동일하기를 원했다. 이들의 시각에서 볼 때 기능주의 디자인 제품들은 장식도 없는 형편없는 싸구려제품으로 노동자들을 또 다른 계급으로 분리시키는 수단으로 느끼게 했던 것이었다. 2. 아르 데코 철저한 기능주의가 실패한 이후 기능주의의 이념을 합리적으로 발전시킨 아르 데코는 프랑스어로 장식 미술이라는 뜻으로, 1925년 파리 장식미술 박람회를 계기로 나온 명칭이며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전파돼 유행된 양식이다. 아르데코는 아르 누보의 흐르는 곡선을 기하학적으로 변형하여 기능주의적 기계 대량생산에 순응시켰는데 사실상 미적인 영감보다는 대중화를 중시한 디자인운동이었다. 아르 데코는 20세기의 입체파, 미래파의 이념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그것을 장식적으로 활용했다는 점과 대칭적이며 기계적인 추상적 형태와 기하학적인 직선 패턴의 반복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아르 누보의 비대칭적이며 화려한 식물의 유기적인 선과 구별된다. 기능주의의 영향과 그 개념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었으나 철저한 기능주의가 대중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인식하고 아르 누보, 입체파, 바우하우스 등의 다양한 원천을 절충하였으며 대칭과 반복, 기하학적인 직선을 주요 모티브로 사용하였다. 아르 데코의 형태 구성은 20년대의 지그재그 패턴, 30년대의 유선형으로 변화하였으며, 1930년 이후 유럽에서의 영향이 쇠퇴하는 대신 미국에서 사치스럽게 변형되며 발전하였다. 아르 데코의 산업도자는 특성은 장식적이고 색채가 풍부하면서도 기계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아르 누보가 수공예 제품에서 나타나는 연속적인 곡의 선율을 강조하여 공업과의 타협을 받아들이지 않은 반면, 아르 데코는 공업적인 생산 방식을 미술과 결합시킨 기능적이고 고전적인 직선미를 추구하였다. 아르 데코는 데스틸의 신 조형주의와 바우하우스의 기능주의에 가장 큰 자극을 받아 기능성과 단순화를 추구하는 경향을 띠고 있었다. 20년대의 아르 데코 양식은 큐비즘에서 영향 받은 기하학적인 형태가 두드러진 특징으로 꽃, 동물, 인간의 형체를 주요 모티브로 하였으며 이러한 모티브들을 추상적인 선으로 형상화하였다. 30년대의 아르 데코는 미래파와 같은 기계적 완벽성을 받아들였는데, 현대라는 느낌을 속도감으로 표현하기위해 유선의 법칙을 따라 공기의 저항을 덜 받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유선형을 특성으로 한다. 아르 데코의 색채는 강렬하고 밝은 색조로, 강하고 단순한 형상을 밝은 색상과 강렬하고 뚜렷한 색채 대비로 구사했다. 빨강, 검정, 녹색은 이 양식의 전형적인 색채 조합인데 이러한 색들을 보다 강조하기위해 강한 녹색과 오렌지색을 사용하기도 했다. 붉은 밤색, 청회색, 노란색, 진한 청색들은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의 영향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중국, 일본, 페르시아풍의 패턴들이 애호되었다. 이외의 문양으로는 1922년 발굴된 이집트의 투탄카멘에서 영향을 받은 이집트 문양과 장식, 남미에서 발굴된 잉카와 아즈텍의 피라미드 장식들, 러시아 발레, 인디안, 사슴이나 양, 무성한 식물군, 여성의 누드, 태양광선의 해석적 표현 등이었다. 이 시기의 로얄 코펜하겐에서 생산된 제품 중에 대표적인 디자인들은 크리스티안 요아힘 (Christian Joachim)의 강렬한 색채를 가진 화이앙스(Faience) 제품 ‘푸른 꿩(Blue peasant)’과 ‘황금 여름(Golden summer)’이다. 이 두 제품은 아르 데코의 기본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르 누보 양식의 영향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는 과도기 양식을 보여 주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필자약력 이화여대 및 동 대학원 도예과 졸업 스웨덴 국립 욧데보리대학교 대학원 석사(MFA) 핀란드 헬싱키산업미술대학교 대학원 박사(Doctor of Art) 개인전 2회(스웨덴) 국제학술대회 논문발표 3회 핀란드 UIAH 도자연구소 전임연구원 및 도예과 전임강사 역임 현재, 스웨덴 욧데보리대학교 전임강사(공예학부) 및 전임연구원(디자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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