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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ABSORBER -공간·하얀 벽
  • 편집부
  • 등록 2003-07-01 23:42:30
  • 수정 2016-04-17 20: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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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현주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유통사업부 부장 유난히 정신없었던 지난해를 보내고 맞이한 새해의 봄, 작가는 도예가로서 지금까지 그가 창작해온 결과물을 보여주며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전시를 보여주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현대도예의 다양한 변화의 모습보다는 생활 속의 공예라는 작품들의 전시가 많이 보이고 있다. 이는 IMF 이후 작가들의 주변환경의 변화도 있겠지만 과거에 비하여 우리사회와 작가들의 의식이 실용화된 영향인 것 같다. 80, 90년대만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많은 미술사조들과 이즘들로 가득 차 있었던 미술계와 공예계가 지금은 너무도 잠잠한 호수와 같다. 이 시대를 사는 작가로서 일반관객들과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기를 바란다. 매번 전시를 열 때마다 소리없는 메아리를 기다리는 일도 지치는 일임을 알기에 공현구는 이번 전시에서 보다 유동적인 형태들과 이해하기 쉬운 작품을 선보이고자 했다. 전시장 정면을 들어서면 보이는 도벽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며 감동을 주었다. 거기에는 주제면에서 종교적인 이미지를 주는 십자가 혹은 성경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표현되었는데 이는 작가의 개인적인 종교적 영향으로 유추된다. 그에게 십자가란 개인적인 종교경험 상징의 이미지도 담고 있지만 대의적으로는 우리 삶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고난과 역경의 극복으로 위한 구원적 매체로 해석된다. 중세의 종교예술에서 신에게 가까이 가고자하는 욕구로 표현된 이상향은 예술가들의 많은 작품들에 구현되어있다. 그런 작품들은 규모면에서나 작품의 구성상의 모습에서나 모두 장관을 이루며 감동을 주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도 그러한 감동과 안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또 세상을 적실 수 있는 한줄기 물줄기가 되고자 한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며 표현된 형상의 표면을 보았을 때, 마치 신소재 세라믹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태토(胎土)의 표면에 끊임없는 구멍들이 표현되어있어, 자연스레 의문이 생겨, 무슨 소지일까? 혹은 무슨 기법인가? 하고 의문을 유발시킨다. 작가에게 물은 결과 수수께끼 같던 그것은 스폰지의 표면이었으며, 작품 제작과정 중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를 조합, 결속시켜놓은 후 스폰지에 백토 슬립을 부어 형태를 제작 그 후 소성(燒成)하여 순간적이면서도 유동적인 결과물을 창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표현된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무한한 상상을 하게 하며 궁금증을 유발시켜 저절로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였다. 공현구의 이번 전시는 8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그룹전을 통해 보여진 작품들과 요번 작품전에서 보인 작품들은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환경과 도자예술의 조화로움 그리고 공간속에서의 활용성과 같은 실용적인 면에까지 고심한 흔적이 보여지는 전시였다. 흔히 건축은 종합예술이라고 하며 건물의 공간 하나하나에 구성되어진 미술품 소품들은 예술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대에도 많은 대형건물에 가보면 우리들은 많은 예술작품들을 접하게 된다. 공공건물 안에 설치된 작품들은 기능적인 면, 예술적인 면에서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조형물일 때 가능하다. 그 중 하나인 도자벽화(陶磁壁畵)의 미래는 우리 삶의 질이 향상되고 미적 관심 높은 이 시대에 공간을 구성하기에 아주 좋은 매체이며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지금까지 작품제작을 하면서 환경과 도자의 상관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그 결과로써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였다. 그간 후진 양성과 교육을 위하여 학교에 몸담고 있으면서 부지런히 준비한 도벽들을 선보이면서 그는 우리 도예계에도 공간에 실제 적용되는 도벽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 또한 여러 공공건물 속에서 빛을 발하게 되리라 기대하며, 그가 또 달려나갈 새로운 작품들에 대한 궁금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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